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 / 이주형 저 / 비즈니스북스 / 1만3000원
휴대폰에 저장된 수백 개의 연락처 중 당신이 정말 필요할 때 기꺼이 손을 빌려줄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도 화내지 않고 무조건 달려와줄 사람은 있는가? 반대로 당신의 친구가 긴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거나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졌을 때, 조건없이 내것을 내주고 도와줄 수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흔쾌하게 답할 수 없다면, 이제 당신의 인간관계를 재정비할 때다.
<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는 우리들에게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더 늦기 전에 현재 자신이 처한 환경과 인간관계를 점검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진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나아가 평생 함께 갈 튼튼한 명품관계를 맺기 위해서, 스스로 명품인간이 되는 43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15년 넘게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어온 비즈니스맨이다. 돈과 힘에 좌지우지 되는 얄팍한 술수들과 관계의 충돌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겨본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요에 의해 맺었다가 외면하는 관계들을 통해 큰 상처를 입기도 하고, 또 결국은 사람을 통해 그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몸소 겪었다. 저자는 이런 경험을 통해 모든 것이 빠르고 쉽게 변하더라도 인간관계 만큼은 ‘아날로그’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했고 이어 저자는 어느덧 테크닉으로 변질된 인간관계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못박으며, 더 늦기 전에 진심에서 우러난 관계맺기에 주력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는 저자의 뼈아프고 생생한 경험담과 에피소드로 가득차 있다.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던 SAS, 여행을 통해 평생 갈 친구를 얻게 된 경험, 직원의 입장을 생각해 휴일날 전화를 걸면 단답형으로 묻는 이채욱 사장(인천공항공사 사장)의 배려, 상대를 위한답시고 오히려 자존심을 건드려 상처를 줬던 이야기, 억울했지만 친구를 위해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 했던 이야기, 사소한 욕심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오랫동안 고통받았던 이야기 등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명장면들이다.
<평생 갈 내 사람을 남겨라>를 통해 독자들은 배려, 열린 마음, 공감, 칭찬, 관심, 역지사지의 자세, 깊이 있는 말하기, 존중과 존경, 다름의 인정, 경청 등 우리가 평소에 간과했던 삶의 근본적인 가치들을 되새겨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