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1995년 처음 민선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올해로 제7회를 맞았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약 4000명의 정치인이 배출된다는 점에서 매번 지방선거마다 각 당은 사활을 걸어왔다. 특히 올해 지방선거에 맞춰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있어 각 당은 더욱 엄중한 자세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어떤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까. <일요시사>는 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다섯 번째 인물은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규희 예비후보다.
‘흙속의 진주’ 민주당 이규희 예비후보는 숨겨진 인재였다. 12년 이상 충남 천안 토박이로 지역을 위해 헌신해왔음에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해 지역에선 이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절차탁마’ 자신을 갈고 닦는 데 주력했던 이 예비후보는 지난 14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공기관 브리핑룸이나 선거사무실이 아닌 천안역 지하상가서 기자회견을 열며 ‘친서민’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일요시사>는 지난 12일 선거 사무실 인근 카페서 이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 재보궐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광화문 촛불혁명은 선진국으로 가고자하는 국민들의 의지였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라’ ‘공정한 경제로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만들어라’ ‘문화선진국으로 가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 난 촛불혁명을 보며 우리도 유럽과 같은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당위성과 자신감을 갖고 천안주민들께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하게 됐다.
- 12년 넘게 천안에서 활동하며 가장 행복감을 느꼈던 때는?
▲운동화를 신고 추수하는 논밭을 다닐 때, 마을행사와 경로당을 찾아다닐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다. 내가 천안시 동남구 동면 시골 출신이다. 내 어머니 같은 할머님들과 경로당에서 소주 한 잔 나누며 대화하는 게 그렇게 정겨울 수 없다. 이분들의 작은 행복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날 교장선생님이셨던 어르신께서 소외되고 낙후된 동부 6개면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 자유당 시절 한희석 국회부의장처럼 동부 6개면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며 나에게 힘을 실어주셨다. 소외된 농촌의 대변자로서 천안시 동서균형발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 경선을 앞두고 있다. 다른 후보에 앞서는 본인 강점은?
▲오랜 기간 한곳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보여준 진정성이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천안갑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려와 3년 정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한 기간을 빼고는 줄곧 천안서 활동했다.
천안갑 선거구에 300여개의 경로당이 있다. 그 많은 경로당을 10바퀴 이상 돌았고, 추수철이면 운동화를 신고 논과 밭으로 주민을 만나러 다녔다. 오래 겪어보면 반드시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어느 기자가 말하길 “이규희는 오랜 기간 누구에게 해코지 한번 하지 않은 인품을 인정받아 지금 여론이 좋다”고 그러더라. 현장에 가면 “고생할 만큼 했다” “사람이 됐다” “이제는 (당선)될 때가 됐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12년 넘게 천안만 위해 뛴 일꾼
원도심 공동화, 교육투자로 활로
- 앞서 경선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때의 이규희와 지금의 이규희의 차이점은?
▲조직이 강해졌고, 내 마음가짐도 매우 단단해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천안의 민심이 달라졌다. 이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져 천안시민들도 나의 진정성을 알게 됐다. 2013년과 금년에 출간한 두 권의 책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과 천안시 발전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보여줬다. 모든 선거에는 대세론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 대세론이 나를 향해 있다고 확신한다.
- 해결하고픈 지역 최대 현안은?
▲공동화된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것과 소외되고 낙후된 동부 6개면의 발전이다. 그것이 바로 천안시 동서균형발전이다. 또 경제민주화의 한 축인 전통시장을 살리고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일도 중요한 지역 현안 중 하나다.
- 공동화는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결국 사람을 많이 모이게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도심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다. 천안시 다른 지역 학부모들이 원도심 초·중·고등학교에 내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투자할 계획이다.
- 국회에 입성한다면 1호 법안은?
▲‘상가 1층 화장실 개방 지원법’을 제정하고 싶다.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시범지구를 설정해 1층 화장실을 열어놓는 것에 동의하는 상가에 한해 화장실 청소를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나눔이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구상해본 안이다.
2호 법안으로는 ‘모든 지붕을 슬라브 지붕이 아닌 ‘ㅅ’자 지붕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고 싶다. 지붕이 건축미서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서 생각해봤다.
-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다. 가장 존경하면서도 가장 닮고 싶은 위인이다. 일생을 백성의 입장에서 행정을 개혁하려고 하고 새로운 위민 정책을 찾아내려고 노력한 모습을 본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선택을 앞둔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정치인 중에 가장 깨끗한 정치인이 되겠다. 정치인 중에 가장 진정성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여러 번의 좌절에도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포기하지 않고 버텨왔다. 믿고 선택하시면 “세상에 이런 정치인이 다 있구나” 하는 신선한 감동을 만들어내겠다.
<chm@ilyosisa.co.kr>
[이규희는?]
▲충남 천안 출생
▲연세대 법학 학사
▲전 민주화운동학생연합 공동의장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천안갑 선대위원장
▲전 청와대 신행정수도기획단 자문위원
▲전 민주당 천안갑 지역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