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성병’ 비상 경계령 내린 사연

당신도 모르는 사이, 성기가 병들고 있다!

[서  준 헤이맨라이프 대표] 성병은 성 접촉에 의해서 전염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확산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예전에 성병에 걸렸던 사람이 치료를 해서 나을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계속해서 성병에 감염될 것이기 때문에 성병을 경험하는 전체 비율은 절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과 같이 성매매가 점점 더 음성화되고 있는 경우 성병 감염율은 당연히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성기 접촉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성병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키스 알바’다. 키스만을 해주면서 돈을 받는 이 변태적인 행위는 입에 상처가 있을 경우 성병 전염율이 상당히 높다. 뿐만 아니라 오럴섹스 역시 성병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많은 남성들이 ‘성기접촉이 없으니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중대한 착오라고 할 수 있다. 성병의 감염 경로와 성병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특히 질병에 취약하다. 성병뿐만 아니라 골반염, 자궁경부염, 질염 등 성기와 관련된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록 그것이 발병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런 여성들과 성접촉을 가질 경우 어떤 식으로든 남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공식적으로 조사된 것만 해도 전국에서 성병을 퍼트릴 위험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10만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통계자료일 뿐이다. 성병의 특성상 일반인들의 감염율이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병 보균여성
10만명 넘어

그나마 집창촌이 있을 때는 나름대로의 성병관리체계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기 때문에 음성적인 성병의 확산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성병이 단지 성기 접촉에 의한 성매매만을 통해 감염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에이즈, 매독, A형 간염 등은 키스만으로도 얼마든지 전염이 될 수 있다. 만약 입에 상처가 있는 경우 상처부위를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매독도 마찬가지다. 특히 매독은 무려 20년 이상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기 때문에 자신도 매독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잠복기가 끝났을 때는 처참하게 사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성들은 이러한 사실에 ‘무지하다’고 할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최근 퇴폐 알바라고 할 수 있는 ‘키스 알바’의 경우 이러한 성병에 적나라하게 노출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만 주면 누구와도 키스를 하는 여성의 입 안에는 온갖 세균과 잡균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성기 접촉 외에도 키스나 오럴 등으로 감염
성매매 음성화 되면서 성병관리체계 ‘비상’

또 입 안에 어떤 상처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른바 ‘헤르페스’라고 하는 병이다. 이 성병은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치료가 어렵고 평생 동안 완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헤르페스 감염자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999년 국내의 전체 성병환자는 24만여명 정도. 이 숫자는 2007년에는 33만명으로 1.4배 정도 증가했지만 이 중에서 헤르페스의 증가율은 무려 3.8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성병에 비교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전염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헤르페스는 감염자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입 주변에 발생할 수도 있고 성기 주변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헤르페스는 최초에는 신경 세포로 숨어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면역 체계를 통해서 감지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은밀한 세균이라는 이야기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때부터 활성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에게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헤르페스의 경우 단순한 성기의 마찰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딸방’ 등 유사성행위업소에서 여성의 성기로 남성의 성기를 비벼주는 ‘부비부비’ 서비스는 헤르페스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딸방’에서
헤르페스 확산

헤르페스는 건강해졌을 때는 사라졌다 몸이 약해졌을 때 발생하는 일이 반복된다. 평생 동안 완치가 불가능한 성병이기도 하다. 전체 감염자의 3분의2 정도가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모른 상태에서 또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 남성이 유흥관련 웹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린 글은 이러한 성병 감염의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요즘 일주일째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핸플(대딸방)에 다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소변보는데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가 잡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요즘에는 거의 성병이 잡균성이어서 치료기간도 길고 힘들다고 합니다.”

“정말 매일 매일 주사 2~3대 맞고 약 먹고…. BJ(오럴)로 감염되는지 몰랐는데…. 철저한 대비가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성기 접촉이 없다고 성병이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특히 부비부비 같은 걸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딸방에 부비부비 서비스를 해준다기에 좋아했는데, 그게 사실 그리 좋아 할 일은 아닙니다.”

이 남성 역시 단순히 성기 접촉 없는 대딸방에서 그러한 잡균에 노출될지는 상상도 못했다는 이야기다.

매독은 20년 이상의 잠복기…어느날 ‘횡사’
허위보건증 쉽게 구할 수 있어 성병 확산

현재 집창촌은 아니더라도 레스토랑, 음식점 등의 식당과 노래방의 접대부, 안마시술소, 룸살롱 등의 업소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반드시 보건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성병이 있는 경우 이러한 보건증을 받지 못하면 생계를 유지할 수가 없게 되는 것.

최근 이런 여성들의 곤란한 처지를 이용, 돈을 받고 허위 건강진단서를 끊어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모 병원장은 의사 자격증도 없는 비의료인을 고용, 건강진단 흉내만 낸 채 여성들에게 허위 건강진단서를 발급해줬다.

특히 이 병원은 조직적인 브로커를 고용했다는 점에서 그 수법이 더욱 악랄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유흥업소를 돌면서 여성의 분비물을 채취는 했지만 검사는 전혀 하지 않은 채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려줬다. 성병에 감염된 여성이나, 혹은 자신의 성병 감염 여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었던 유흥업 종사 여성들에게는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통해 일당이 벌어들인 돈은 총 3억여원. 결국 그들은 구속되고 말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들이 끊임없이 성병을 전파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국 사회의 성병 확산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성이 예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지만 그에 따른 자기 보호의식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괜찮겠지, 설마’하는 마음가짐이 이러한 성병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즘 성병은 ‘잡균성’
치료에 애먹어

또 성병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가능 높은 성매매 및 유흥업소 여성들에 대한 관리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집창촌의 붕괴와 이들 여성들이 대거 음성적인 성매매에 종사한다는 것은 그녀들이 성병 관리 시스템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설령 보건증을 소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에선가 행해지고 있을지도 모를 불법적인 건강진단서 발급은 성병 확산율을 더욱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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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