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유병철 기자] 배우 한혜린이 비상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을 통해 2년 공백이 무색한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얼굴을 또렷이 알렸다. 최근 그녀의 호감도 상승은 비약적인 수준. 동그란 이마에 예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동양적 미인 한혜린을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나 보았다.
<신기생뎐> 통해 호감도 상승…"라라 연기하기 힘들었어요"
2008년 <종합병원2>로 데뷔…"공백기 오히려 고마운 시간"
한혜린은 <신기생뎐>에서 외동딸로 귀하게 자라 원하는 건 뭐든 성취해야 직성이 풀리는 금라라 역을 맡아 출생의 비밀을 알고 방황하다 연인도 만나 아기도 낳는 등 인생의 많은 굴곡을 간접 경험했다.
"금라라는 정말 불쌍한 캐릭터예요. 아무 어둠 없이 자라다가 그 시기에 여러 가지가 터지면서 힘들어하는 인물이죠. 그런 금라라를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도 겪어보지 않은 걸 표현해야 했으니까요."
한혜린은 금라라를 연기하며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금라라가 불행할 때는 진짜 자신의 일처럼 힘들었고 금라라가 행복할 때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마음이 놓였다. 그런 금라라를 연기했기 때문일까, 한혜린은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도 금라라를 다 떠나보내지 못한 듯 했다.
"<신기생뎐>은 연기자로서 많은 걸 표출하는 기회가 됐어요. 중간에 감정신도 많았고 출생의 비밀을 금라라가 알게 됐을 때는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격투신, 러브신, 취중연기 등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어서 깨알같은 재미가 있었어요."
지난해 7월부터 <신기생뎐> 연습생이 되어 모든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었다. 비교적 준비는 많이 했지만 경험도 적고 부족했기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드라마를 준비하고 촬영한 시간은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꿈만 같다. 그만큼 실감이 안 나는 시간이었다.
"어느 순간 시작했고 어느 순간 끝났어요.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좀 이상해요. 준비기간까지 너무 오래 달려와서 실감이 안 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가 행복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즐기면서 연기하려고 했는데 <신기생뎐>을 하면서 그동안 안일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깊이와 넓이가 더해진 것 같아요."
임성한 작가는 주로 신인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 하여 스타로 만드는 스타 제조기로 유명한 작가다. 신인으로써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축복 받은 일일 터.
"정말 복 받은 것 같아요. 대본을 보면 세밀하고 디테일한 부분이 많고 모든 사건과 배우들을 다 챙기세요. 또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을 보면 두뇌도 비상하신 것 같고 정말 애정이 많으신 분 같아요."
한혜린은 2008년 MBC <종합병원2>에서 차태현을 좋아하는 막내 간호사 역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주위에서는 <종합병원2>로 얼굴을 알린 후 박차를 가해 인지도를 올렸어야 하는데 공백기를 가진 게 아쉽다고들 하세요. 개인적인 문제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저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시기여서 오히려 고마운 시간이었어요."
배우가 자신의 매력을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게 제 매력이죠. 다양한 이미지로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격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한 면이 있어요. 어떻게 한 가지 말로 나를 정의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한혜린은 외국 배우로는 나탈리 포트만을, 국내 배우로는 고현정, 이미연, 하지원 등을 롤모델로 꼽았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대중을 놀래 키는 배우라는 것.
"로맨틱 코미디, 호러, 액션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연기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줬으면 해요. 팬들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장소협찬=리츠칼튼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