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 넣고 허벅지 쓰다듬게 해”
경남 합천군의 한 중학교에서 남자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합천군내 모 중학교의 40대 남자 교사는 여학생들을 성추행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이달 초부터 내사를 벌였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들의 자필진술서를 확보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진술서에는 이 교사가 교내에서 여학생들의 바지주머니와 교복 상의 명찰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여학생의 손을 잡고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게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최근 이 교사에 대해 견책 징계를 내린데 이어 학부모들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학생 7명과 학부모들이 이 교사가 이미 징계처분을 받은 만큼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제출하자 지난 12일 내사를 종결했다.
이렇게 끝나는 것으로 보이던 이 사건은 자신을 이 학교 3학년 여학생이라고 밝힌 A씨가 지난 14일 국민권익위의 온라인 민원창구인 국민신문고에 “자신이 1학년이던 2009년부터 이 교사로부터 똑같은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다시 떠올랐다.
합천경찰서는 더욱 전문적인 조사를 펼치기 위해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계 1319팀에 사건을 인계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해당교사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한 행동이 오해를 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며 “징계처분을 내린 것 역시 성추행 혐의를 확인해서가 아니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처분”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