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매매계약을 연장하면서 론스타가 2139억원의 이익을 추가로 얻게 됐다. 외환은행 매각 대금이 2829억원 감액됐지만 배당을 통해 4968억원을 챙길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최근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6개월 연장하면서 합의한 매매대금은 모두 4조4059억원이다. 외환은행 보유 주식(51.02%)을 주당 1만3390원씩으로 계산한 것이다. 지난 해 11월 양측이 합의한 총액 4조6888억원보다 2829억원 줄어든 셈이다.
양측은 이번에 매매가격을 재산정하면서 론스타 등 주주들이 가져간 배당금을 빼고 외환은행 기업가치 상승분을 더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기존 매매대금인 주당 1만4250원에서 론스타의 최근 분기배당금인 주당 1510원을 우선 차감했다.
그러나 양측이 최초 계약에서 합의했던 거래종료 시점이 지난 3월 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그 이후인 2/4분기 외환은행의 기업가치 상승분과 3/4분기 예상 가치 증가분(주당 650원)이 더해졌다. 그 결과 차감액이 주당 860원(2829억원)으로 결정됐다. 론스타로선 2829억원을 잃었지만 고액배당으로 4968억을 챙긴 만큼 결과적으로 2913억원의 추가 차익을 더 남기게 된 것이다.
론스타는 계약 연장 기간 동안 배당을 통해 외환은행 이익금을 추가로 회수할 권리도 가졌다. 론스타는 또 10월 이후 하나금융과 거래가 종료될 경우 월 주당 100원씩 추가매매대금을 챙길 수 있다.
하나금융 측 관계자는 “재협상 매매가격이 올해 9월 말 외환은행의 예상가치를 기초로 정해졌다”며 “10월 이후 거래가 성사되면 외환은행의 경제적 가치 증가분을 매매대금에 반영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초 계약처럼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론스타는 추가매매대금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