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은행권 최장 기간 파업이란 불명예를 안게 될 위기에 처했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권의 최장 기간 파업은 지난 2004년 6월 있었던 한미은행의 15일간 파업이었다. 현재 분위기로 봐선 SC제일은행이 과거 한미은행 파업기간을 넘길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SC제일은행의 영업력 약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입출금 같은 단순업무는 대체인력들이 맡고 있지만, 가계?기업의 우량 고객 유치를 위한 핵심 업무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392개 영업점 중 43개 지점 영업을 일시 중단한 SC제일은행은 파업이 길어지면 영업 중단 점포를 더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남아 있는 직원들의 과중한 업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추가 영업중단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영업력 약화 현실화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전체 직원 6500여명 가운데 2900여명. 파업 참여가 불가능한 전산직원 300여명을 제외하면 절반가량이 업무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들은 현재 속초의 한 콘도에 집결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의 핵심은 사측이 도입하려는 ‘성과 연봉제’다. 사측은 단체협상과 개인별 성과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을 차등화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기본급의 차등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현재 기본급 차등인상 시기를 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한 상태다. 또 팀별 성과제와 준정년퇴직제도 유지 등 사측의 양보안을 두고 노조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SC제일은행 측 관계자는 “남아 있는 직원이나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나 파업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며 “이번 주 안에 협상이 타결될 걸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