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서울 성지고 야구부 한길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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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10.16 10:26:09
  • 호수 11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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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무시 마세요 프로 무대도 간답니다”

전임 송인식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2016년 9월1일 서울 성지고 야구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한길세 감독은 보성중고서 선수생활을 했다. 보성중 감독을 거쳐 신월중서 21년 동안 감독으로 재직한바 있는 노련한 지도자다. 신월중 감독 시절 경헌호(전 LG트윈스 투수), 김선우(전 두산 베어스 투수), 채병용(SK 와이번스 투수), 김태완(한화 이글스)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을 키워낸 그는 성지고 야구부서 더욱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해 키워내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언제부터 감독직을 수행했나?

▲전임 송인식 감독이 학교를 떠난 후 공개채용 모집이 있었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치룬 후 2016년 9월1일자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

-그 전의 경력은?

▲서울 보성중학교와 보성고등학교서 야구선수를 했다. 이후 지도자로는 보성중학교서 야구부 감독을 했고 신월중으로 옮겨 21년 동안 감독으로 재직했다.

-성지고 야구부의 현재 인원과 내년 성지고로의 진학 예정자는?


▲현재 3학년 8명, 2학년 8명, 1학년 2명으로 총 18명이다. 내년도 중학교서 진학 예정자는 4∼5명이다. 거의 특기생으로 진학을 할 수 없는 리틀주니어팀 같은 곳에서 진학해 올 예정이다. 정말 적은 수다. 

얼마 전에 야구 명문 고등학교들의 1학년과 2학년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고 많이 타 학교로 이적했다고 들었다. 문제는 이적한 팀서도 경쟁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성지고에도 경쟁은 존재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곳이다.

-다른 팀들에 비하면 선수 수가 극히 적다. 선수 수급에 어떤 문제가 있나?

▲대안학교의 잘못된 이미지랄까? 선수와 학부모들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정보의 전달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현재 소위 야구의 명문고에 입학하는 선수들의 수가 한 학년에만 30명 이상이 되는 학교들이 많은데 이들 중 많은 선수들이 한 시즌이 끝나면 경쟁서 누락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타 학교 이적을 생각하게 된다. 

잘못된 이미지로 선수 수급 차질
일반고보다 유리한 점 훨씬 많아

그러한 선수들을 수급 받아 세심하게 조련해 야구부 성적을 올리고 프로로 가는 선수들도 배출하고 대학으로 진학도 원활하게 시켜가며 성지고 야구부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나의 가장 기본적인 발전 계획이다. 그런데 일반고가 아닌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이적서 발생하는 이미지상의 오해가 있다. 사실 일반고로 이적하는 것 보다 유리한 점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오해인가?


▲오해라기보다는 용어의 차이라고 해야겠다. 이적을 하는 선수의 생활기록부에 ‘전학이냐 자퇴냐’하는 표기에서 성지고로 이적한다면 자퇴라는 표기를 하게 되는데 이 부분서 특히 학부모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야구선수들이 더 경기에 빨리 나가고 뛰어야 한다는 개념서 이런 용어와 형식의 차이는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생활기록부에 자퇴의 사유가 야구와 관련된 설명을 반드시 기재하게 돼있고 그러한 용어의 차이로 선수들의 이력과 인생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학부모들께 드리고 싶다.

-성지고로 이적하면 유리한 점은?

▲선수가 성지고로 이적하게 되면 바로 이적 당일 생활기록부에 성지고 학생으로 등록이 된다. 해마다 2월과 9월 시행하는 야구협회 선수등록에 이적 당일부터 바로 성지고의 선수로 계산돼 선수등록을 할 수가 있다. 특히 성지고는 졸업 후 고등학교 학력의 인정이 자동으로 부여되기 때문에 여타의 몇몇 대안학교처럼 따로 고졸자격 검정고시 같은 것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유리한 점은 오히려 예체능에 특화된 학생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솔직히 다른 일반 고등학교와는 달리 연습시간과 대외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시간의 할애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설립자인 이사장님과 학교 차원의 야구부에 대한 지원이 매우 전폭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전용 연습장과 야구부의 전용 버스가 있고, 현재 연습장 바로 옆으로 선수단 숙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졌으므로 학부모들도 많은 경제적인 부담을 덜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대학 진학 시 학교 생활기록부와 성적기록부등 내신의 비중이 체육특기생의 진학에도 높아질 것인데 그러한 면에서도 대안학교인 성지고에서의 경쟁력이 더 유리하지 않겠나.

-현재 시행 중인 중학교 선수들의 고등학교 임의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실적으로 임의배정에 의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선수들은 해당 고등학교의 감독들에게는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야구부의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이나 경기뿐만 아니라 진로지도까지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으니까. 

그러한 부담까지 고등학교 지도자들에게 지어줄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히려 성지고 같은 곳으로 이적하거나 진학해서 더 많은 기회를 부여 받는 것이 선수들의 진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작년에 서울고서도 1학년 선수 한 명이 이적해 왔는데 나는 성지고 감독이라는 위치를 떠나 야구의 선배로서 아주 잘 이적해 왔다고 생각한다. 70명의 선수단이 있는 서울고에서보다는 이곳에서 경기 출전의 기회를 더 받으며 훌륭한 야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훨씬 많이 갖게 될 것이다. 

학교 차원의 전폭적 지원
지도 원칙은 인성이 먼저

학부모들께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은 성지고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야구선수로는 물론 일반 고등학교 학생으로도 발생하는 불이익 같은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이고 오히려 여러 가지 야구의 여건은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현재 성지고 야구부를 어떻게 진단하나?

▲올 시즌 단 1승을 했을 뿐이다. 선수들 사이에 패배의식이 만연해 있다. 일단 기본기를 위주로 한 훈련을 소화하며 선수들에게 강한 멘탈을 주입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배양해야 한다.

-선수 지도에 대한 원칙은?

▲지도원칙은 ‘인성’에 있다. 고등학교까지 야구를 해왔던 선수라면 누구든 프로에 가지 못한다면 대학진학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야구선수들은 정말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고생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정말 인생에서 고생한 만큼 반드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훈련일정은? 훈련장이 김포에 있는데 이동에 문제는 없나?

▲창단 시 학교에서 마련해 제공한 야구부의 대형 버스가 있어 이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선수단 숙소도 훈련장 바로 옆에 완비돼있고 모든 숙식을 거기서 충분히 소화한다. 현재 오전 수업 후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팀 훈련을 하고 이후 석식 후에 개인훈련을 하는데, 이제까지 시간 낭비 없이 아주 효율적인 동선을 구축해서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201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서 조선명(3학년·투수) 선수가 LG트윈스에 지명돼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명 선수가 여러 가지로 화제인 것만큼은 틀림이 없다.(웃음) 출신학교가 대안학교이고 등록된 선수 총원이 20명도 안 되는 야구부인데, 거기에 선수 자신 또한 고등학교 진학 이전까지는 리틀야구단서 주말 취미반 선수로만 야구를 해왔던 선수였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조선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그를 처음 대면한 순간부터 투수로서의 자질을 떠나 그의 성실성에 감탄했었고 그토록 노력하는 선수를 위해 나 또한 모든 노력을 다 해가며 그를 지도했었다. 이번에 지명한 LG 트윈스 구단의 스카우트 팀에서도 그의 인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장래의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명 선수에게 스승으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앞으로 프로에 진출하면 그곳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포수들이 있을 것이다. 달리 말해서 지금 보다 더 마음껏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부디 뛰어난 재질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성실한 훈련 자세를 가지고 있으니 야구선수로 성공하겠다는 고등학교 진학 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반드시 야구인생의 꽃을 피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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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