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문재인 핵심공약 ③부패 청산

검은돈·검은 거래 없앤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한국서 특수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정의’라는 키워드에 매료된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로 책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자리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다수의 국민이 분노한 것은 사회 정의가 처참하게 짓밟혔기 때문이다. 그 결과 19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의가 됐고, 대통령 후보의 자질로 ‘도덕성’을 꼽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부패·재벌 개혁을 통해 정의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공약을 세 번째로 내세웠다. ▲특권·특혜 철폐로 정의로운 정치·사회 환경 조성 ▲재벌 자본주의 사회 혁파 ▲부패 청산으로 선진국 수준의 국가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로 잡았다.

일단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청산하겠다는 공약을 제안했다. 부정적인 방법으로 모은 재산에 대해서도 몰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불법 경영 승계, 황제경영, 부당 특혜 등 재벌을 둘러싼 병폐를 근절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계열 공익 법인, 자사주, 우회출자 등 대주주 일가의 우회적 지배력 강화를 차단하는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중 대표 소송제, 집중투표·전자투표·서면투표제도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횡령과 배임 등 경제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사면권도 제한하겠다고 주장했다.

지주회사 요건과 규제를 강화하고 자회사 지분 의무소유 비율을 늘려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을 방지한다. 검찰·경찰·국세청·공정관리위원회·감사원·중소기업청 등 범정부 차원서 을지로위원회를 구성해 일감 몰아주기·부당 내부거래·납품 단가 후려치기 같은 재벌의 갑질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벌의 횡포에 대한 전면 조사와 수사를 강화해 적발될 경우 엄벌에 처하겠다고 약속했다.


‘26위’ 국가경쟁력 상승 노력

병역 면탈·부동산 투기·세금 탈루·위장 전입·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서 원천 배제될 예정이다. 입시나 학사비리에 연루된 대학도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법으로 대학 입시 환경을 개선한다.

한 발 더 나아가 반부패 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보완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청렴위원회(가칭)’를 설립해 종합적·체계적인 반부패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익신고자(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도 강화된다.

뇌물·알선수재·알선수뢰·배임·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의 경우 국민 참여재판을 의무화하고 양형 강화와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는 방법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불공정 거래행위 등 경제 범죄와 재난·환경 등 집단피해 발생 사건까지 국민 참여재판의 대상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 기업에 대한 법령에 근거 없는 기부금을 징수하는 행위도 금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부패 청산 공약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인 2007년 11위서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를 거치면서 계속 추락해 2014년 26위에 안착한 후 고착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속성장 부분에선 꼴찌에 가까웠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지속 성장 지수는 OECD 28개국 중 24위를 차지했다. 경제성장률 둔화, 성장잠재력 약화 등 국가경쟁력이 낮아진 상황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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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