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성비란 이런 것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몇 해 전부터 가성비가 주요 소비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몇몇 프랜차이즈 및 유통 브랜드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저렴한 제품 홍보에 가성비 키워드를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가성비가 ‘싸구려’라는 의미로 퇴색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가성비 홍수’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한 양은 물론 높은 퀄리티로 가성비의 본질을 지키고자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있다.

7080년대 비 내리는 길거리 포장마차를 표방한 실내포차 브랜드 ‘포차어게인’에서는 ‘추억의 셀프 포차’와 ‘69메뉴’가 대표적인 가성비 메뉴로 손꼽힌다. ‘김치전’이 기본메뉴로 제공되는 추억의 셀프 포차는 옛날떡볶이, 순대, 포장마차 우동 등 1000원부터 6000원 사이의 가격대로 2~3인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고객들이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재미도 함께 선사한다. 69메뉴는 6900원의 가격대에 옛날 돈까스, 마약콘치즈, 추억의 쏘야, 스팸후라이 등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합리적 가격 + 푸짐한 양 + 높은 퀄리티

쌀 전문 디저트 카페 ‘메고지고카페’는 합리적인 가격의 간단한 브런치 메뉴로 주목받는다. 대개 브런치 메뉴는 보여주고 싶은 화려한 플레이팅이 대부분이지만, 메고지고카페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건강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30 여성 및 주부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출시한 ‘오색가래떡’은 천연 재료를 사용해 고운 색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쌀과 엿기름만으로 만든 조청을 조합해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한 팩에 7개가 담기며 2000원에 판매된다.

테이크아웃 치킨 전문 브랜드 ‘치킨마루’는 소비자들에게 ‘대한민국 치킨가성비 NO.1’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체 자동화 물류공장을 운영해 식자재 입고 단가를 최소화하고 원팩 포장 형태의 물류 배송을 통한 간편한 조리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등 타 브랜드에 비해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100% 국내산 닭과 전용 파우더를 사용해 최근 이슈가 되었던 먹거리의 안전성 논란에 대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테이크아웃 판매에 이어 지난해부터 배달서비스를 확대하며 수요층을 더욱 넓히고 있다.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못된고양이’는 1000원에 판매되는 귀걸이 제품으로 10대부터 20대 여성 고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최초로 ISO 9001 인증과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 등을 시행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관리하는 것은 물론,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무니켈 도금 등으로 알러지를 최소화했다. 이 밖에도 무알러지 제품과 10k 금침, 92.5% 은침 귀걸이 제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알러지 때문에 액세서리 선택이 까다로웠던 여성고객들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성비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무늬만 가성비를 띠고 있는 제품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격 대비 성능 혹은 퀄리티를 높인 제품 및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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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 헌법기관이란다.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