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강릉고 야구부' 최재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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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1.23 10:54:00
  • 호수 10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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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과 명장이 만났다!

강원도 지역은 우리나라서 야구가 가장 낙후돼 있는 곳이다. 지역 연고의 프로야구단도 존재하지 않고, 국내 72개 팀이 존재하는 고등학교 엘리트 야구부도 단지 4개 학교에만 존재할 뿐이다. 강릉의 강릉고, 속초의 설악고, 원주의 원주고와 춘천의 강원고가 바로 그 팀들이다.

4개 학교 팀들만 존재하기 때문에 매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전 때는 타 지역의 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주말마다 장시간의 원정경기를 가져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2016년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선 3개팀이 존재하는 인천지역과 같은 조에 속해 인천의 인천고, 동산고, 제물포고 등 강원도의 4개 팀들과 인천의 3개 팀들은 인천의 LNG야구장과 속초의 설악야구장을 주말마다 오고 가며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강원도 제일의 명문고인 강릉고 야구부는 4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강원도 야구의 한 축을 이뤄왔다. 지역의 명문 고등학교로서 동문들의 후원과 황재남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지난해 6월, 감독으로 부임한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최고 명장인 최재호 감독은 강릉고 야구부의 영예를 꽃피우기 위해 인프라 조성과 선수 수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다음은 최 감독과의 일문일답.

-강원도와 강릉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강릉고 감독 부임 직전까지 대한야구협회의 기술위원으로 야구업무를 맡아 보고 있었다. 강릉고 야구부에는 학교 관계자와 지인들의 강력한 권유가 있어 지난해 6월1일 부임하게 됐다.

-강릉고 야구부는 어떤 곳인가?


▲일단 야구부는 제쳐두고 강릉고는 춘천고와 더불어 강원도 최고 명문 고등학교다. 해마다 서울대 등의 명문대로 수십명의 합격자들을 배출하고 있고, 정·관계, 그리고 법조계 등에 많은 동문들을 가지고 있는 학교다.

야구부는 올해 창단된 지 42년째로 알고 있다. 예전 함학수(전 삼성 라이언즈) 감독 시절 고교야구 전국대회서 입상하며 단기간 강자로 자리 잡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전과 이후로는 별다른 성적을 못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훌륭한 동문과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학교를 가진 야구부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선수자원의 한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강릉고만의 문제가 아니고 강원도에 존재하는 4개 고교야구팀들의 공통적인 주요 문제일 것이다. 선수를 수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올해 새로 입학하는 강릉고의 선수들이 총 10명인데, 그 중의 9명이 강원도가 아닌 타 지역서 오는 선수들이다.
 

학교와 동문들의 지원은 아주 좋은 편이다. 특히 황재남 강릉고 교장선생님께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계시다. 이런 지원 하에 올해 강릉고의 야구 인프라를 조금 더 구축하려고 한다.

고교야구 최고 감독 평가
작년 6월 부임해 팀 정비

-야구장의 규격과 환경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비해서 좋은 편인데?

▲야구가 야구장만 존재한다고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지 않겠는가. 선수들에 대한 효율적인 훈련과 관리를 위해서는 보조훈련시설인 웨이트트레이닝장과 실내연습장, 그리고 별도의 타격연습장이 필요하다. 그러한 인프라를 올해 안으로는 다 갖추려고 한다. 학교 당국과 교장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선수단 수급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지금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좋은 선수가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면 해당 선수를 확인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작년 시즌 상대했던 인천지역의 고등학교들은 팀마다 60~70명씩의 선수인원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비해 강릉고는 현재 신입생까지 합쳐 38명의 선수뿐이지만, 상대적으로 노력만 한다면 선수의 입장서 시합출전의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올 한 해 선수수급과 인프라 구축, 강훈련을 병행하고 내년 시즌에는 전국 규모의 대회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호하는 선수 스타일은?

▲스피드를 동반한 빠른 야구와 작전에 의한 팀플레이 야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고교야구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

▲올해로 감독직을 33년째 맡고 있다. 서울 미성초 감독을 시작으로 인헌초와 고명초 등에서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12년 동안 했고, 덕수중을 거쳐 덕수고와 신일고, 배재고 감독을 맡았었다. 고교야구 감독을 맡으며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등의 전국대회 규모 대회서 8차례 우승을 했었다.

그동안 지도했던 제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박용택(LG 트윈스), 민병헌(두산 베어스), 이용규(한화 이글스), 김민성(넥센 히어로즈), 최진행(한화 이글스), 이재우(한화 이글스), 김문호(롯데 자이언츠)와 하주석(한화 이글스) 등이 있다.

-신일고 감독 재직 시절 하주석(한화 이글스)을 1학년 때부터 기용해 최고의 타자가 됐는데?

▲원래 중학교 때까지는 하주석과 라이벌이었던 길민세(전 넥센 히어로즈)가 더 뛰어났었다고 판단했다. 내심 신일중을 졸업한 길민세가 신일고로 진학하기를 바랐었는데 덕수고로 진학하는 바람에 하주석을 설득해 신일고로 진학하게 했다.


신일고 진학 이후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게 됐다. 하주석은 좋은 선수다. 프로에서도 대성할 것이다. 길민세는 천부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는데 야구선수로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야구에서는 아니더라도 그의 인생이 잘 꽃피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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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최근 행적이 확인됐다. 지난해 탈옥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박씨와 함께 탈옥에 성공했던 인물은 총 3명이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말레이시아로 여러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박씨는 최근 필리핀 카비테 부근 한 시골 마을로 주거지를 옮겼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초부터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탈옥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교·수사당국은 현지 담당자가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며 ‘소극 행정’으로 대처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꼴이다. 1년이 지난 현재, 박씨는 필리핀 서부 지역 한 시골 마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못 잡나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는 필리핀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탈옥한 이후 올해 초까지 총 세 차례 이상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밀항을 시도했다. 이들이 밀항을 시도한 곳은 필리핀 남서부 잠비앙가와 민다나오 다바오 시티다. 잠비앙가의 경우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 경보(여행금지) 발령 지역이다.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흑색 경보 지역을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제26조 등 관련 규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잠비앙가는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할 수 없는 곳인 셈이다. 박씨와 송모씨 등 ‘탈옥 멤버’들은 다바오 시티에서 두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잠비앙가로 이동했다. 잠비앙가에서 술루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술루 제도로 이동하던 박씨 일당들은 필리핀 반군에 억류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씨가 밀항을 시도한 잠비앙가를 비롯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는 이슬람 반군들이 주둔해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도 무력 충돌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당시 민다나오 마긴다나오델수르주의 파갈룽간시에서 필리핀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두 지휘관과 수하 병력이 총기와 흉기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970년대부터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온 MILF는 2014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민다나오섬에 설치한 이슬람 임시 자치정부인 ‘방사모로 과도당국(BTA)’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 구성에 참여했다. 잠비앙가·민다나오서 ‘뒷돈 도주’ 시도 이슬람 반군에 억류 후 풀려나 마닐라로 MILF는 2019년 9월부터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 반납을 시작했지만, 무장 해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전히 총기를 보유한 MILF 병력은 수천 명 이상이다. 박씨는 반군들에게 마약 및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 수천만원을 뇌물로 전달한 이후 풀려났다. 지난 5월 초 박씨는 송씨와 헤어진 후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 카비테 시티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카비테 시티 외곽 한 시골 마을에 자신의 현지 부인인 A씨까지 불러 정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간 마닐라 타기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에 거주했다. 현지인들은 보니파시오를 BGC 또는 글로벌 시티로 부른다. 필리핀의 청담동으로 불릴 만큼 고층 빌딩, 고급 주거지, 쇼핑 거리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파시오의 경우 냉장고와 에어컨 정도만 구비돼있는 콘도 한 유닛의 월세가 필리핀 돈으로 13만~15만페소(약 304만~351만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주차장도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포함하면 월세도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같은 도시에 위치한 원룸 형식의 콘도 월세도 5만5000페소(약 128만원)에 달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경찰도 관련 첩보를 파악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집 주소나 확실한 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이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 넘게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 왔다. 수억 비트코인에 차명 주택 부동산 소유 현지 부인이 조력해 “지속적 현금 조달” 특히,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 그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게 “박씨가 마닐라에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하고 있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했다. 국내 정보기관은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23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교정당국에 박씨의 탈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박씨가 탈옥한 것을 두고 필리핀 교정당국은 해당 교도소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탈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부 훼손된 철조망을 찾아냈다고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외교부와 경찰,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이 일부 파견을 가 현지에서 한국 범죄자들을 관리하는데, 공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범죄자와 면담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저 공문만 보내는 것으로는 범죄자들의 탈옥을 막을 수 없다.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잡나 박씨는 A씨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을 계획했다. 사전에 철저히 ‘탈옥 계획’을 구상하고 보안이 허술한 교도소에 잡혔단 뜻이다. 말레이시아로의 밀항 준비도 A씨가 현금 조달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씨는 박씨가 교도소에서부터 환전한 수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관리해 왔다. 박씨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한 제보자는 “환전한 비트코인 외에도 A씨가 박씨의 차명 소유 자택 부동산 등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