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태전 유소년 야구단 이정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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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01.09 11:43:08
  • 호수 10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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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도…진심은 통하는 법이죠”

경기도 광주시 야구발전을 위해 태전 유소년 야구단 감독으로 부임한 이정구 감독은 이제 갓 7개월차의 만32세 젊은 신임 감독이다. 서울중대초-서울이수중-서울충암고를 거쳤다.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LACC독립리그 투수로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 후 일산백마초-강릉경포중-원주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엘리트 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학원 스포츠로 오게 된 이유는?

▲원주고에서 나와 강릉 경포중학교서 인스트럭을 하고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경기도 광주에 유소년팀이 있는데 한 번 맡아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였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다음날 경기도 광주로 가서 바로 계약을 맺었다.

그 이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습관처럼 다이어리에 늘 나만의 야구를 꿈꿨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 꿈이 현실이 됐다. 학원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태권도장을 운영하시는 작은 아버지를 보면서부터다. 종목은 다른지만 매력을 느끼게 됐고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배웠다.

-대한야구교육개발원 소속의 유소년 야구팀이라고 얘기를 들었다.

▲대한야구교육개발원은 경기도 광주시 야구발전을 위해 세워진 법인회사다. 개발원 총 책임자 김종남 원장님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세운 회사이기도 하다. 김종남 원장님은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광주시를 알게 됐고, 이후 광주에 거주하면서 이 지역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광주는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반면, 야구장도 거의 없고 초중고 야구부가 없어 학생들이 야구를 배우러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모습을 보며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야구인으로 이 지역 야구발전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대한야구교육개발원이 탄생했다.

-만 32세의 젊은 신임감독의 시작, 그리고 선수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감독이라는 직책은 모든 걸 책임지는 자리다. 젊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8년간의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하루에 하나씩 시스템을 바꿔가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주말에만 운영되던 야구교실을 대한유소년연맹에 정식가입, 야구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필요로 하는 것들을 꼼꼼히 체크해 하나씩 준비하고 만들어갔다. 학부모님 총회를 통해 문제점도 찾았다. 시스템의 대해 토론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선수들과의 첫 만남 때는 10명의 선수들이 그저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던 것과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던 그 모습들이 떠오른다. 즐거운 야구를 같이 해보자고 얘기하며 약속했다.

-선수들의 실력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들은 아니었다. 첫 훈련을 통해 선수 한 명마다 스타일, 성격, 행동들을 체크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고, 즐거운 모습들이었다. 문제점이 있었다면 주말에 취미로만 했던 선수들이기에 기본기가 전혀 돼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큰 문제는 정식구가 아닌 안정공으로 길들여져 있어 딱딱한 정식구와 완전히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이었다.

전용구장 구비…실내연습장도

“떳떳하고 한결같은 지도자”

그리고 제대로 된 시합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단체운동에 있어 제일 중요한 서로간의 협동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야구는 9명이 뛰는 운동이지만, 10명이든 20명이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모두가 한팀이자 하나다. 하지만 10명의 선수들은 전혀 그런 모습들이 아니었다. 반대로 자기 욕심만 채우는 이기적인 모습이 보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단 생각에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 정식게임 출전이었다. 부임한지 한 달 만에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이지만, 시합을 통해 선수들이 한층 더 성숙해지며 야구에 대한 시선들이 지금보다 더욱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확신대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현대판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6년 대한유소년 야구연맹 강원도서 주최한 하늘내린 인제 유소년 전국대회 때 그런 별명을 얻은 것 같다. 전국 유소년 80개팀이 참가, 1000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던 전통있는 대회다. 수많은 팀 중 유일하게 9명이 참가한 팀이 바로 우리 야구단이었다.

유난히 저희 선수들만 줄이 짧았다. 비록 9명이지만 3일 동안 부상없이 3게임을 치러준 선수들이 너무나도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솔직히 ‘한 명이라도 다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마음고생도 했었지만 꿋꿋이 잘 싸워준 공포의 외인구단 9명의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제일 중요한 선수수급과 유소년 야구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경기도 광주 모든 초중고 대상으로 운영된다. 저 같은 경우 직접 전단을 만들어 매일 아침 학교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또한 인터넷·스마트폰으로 검색이 될 수 있도록 다음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학부모님들 소개로도 상담문의가 온다. 아무래도 학원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항상 아이디어를 내며 좋은 아이템으로 홍보하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

우리 유소년 야구단은 7세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가 모집 대상이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서 주최하는 새싹리그(1학년-3학년), 꿈나무리그(4학년-5학년), 유소년리그(6학년-중1), 주니어리그(중1-고1) 등 학년별로 시합이 나눠져 있다.

유소년 야구 장점이라고 하면 선수반 주말반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시합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지식과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유소년 야구의 큰 매력이다. 선수반의 경우에는 중학교 또한 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도 가능하다.

-야구단 운영 시스템은?

▲우리는 후원회 대한야구교육개발원 소속의 팀이다. 경기도 광주시 전체를 제가 직접 데려오고 데려다 주는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 선수반 같은 경우에는 수업 후 연습이 진행되며 주 6회로 운영되고 있다. 주말반은 수·토·일 주 1∼3회까지 운영되며, 대한유소년야구연맹서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선수반은 중학교 또한 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을 하는 시스템이다. 전용구장이 있으며, 비나 눈이 올 때에도 걱정없이 쓸 수 있는 실내연습장이 있다는 점이 우리 야구단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학원스포츠에 바라는 점은?

▲제일 중요한 것은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자기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학원스포츠에 있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야구 지도자는 교육자의 자격을 갖춰야 하며 학생의 지도에 최선을 다하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교육이 아니라 이론을 겸비한 지도자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계획은?

전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태전 유소년 야구단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어린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며 때론 아빠 같은 때론 친구 같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언제나 열정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야구 철학은?

▲늘 제 자신에게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하는 거지만, 제 철학은 거짓 없는 진심이다. 조금의 거짓이 있다고 하면 제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할 것이며, 어디를 가도 당당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야구에 있어 그렇다고 하면, 저 이정구 감독은 지도자로서 0점이라 생각이 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마음 변치 않고 늘 한결같은 지도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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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