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신문고-억울한 사람들> (36)LH광주전남본부 관리소장들

“한여름 38도, 사람이 익습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서른여섯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LH광주전남본부의 갑질에 시달리는 관리소장들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이하 LH광주전남본부)가 민간위탁관리 중인 관리업체의 관리사무소장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LH광주전남본부의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상반된 입장

제보자 A씨는 시설물 원상복구비용 문제부터 꺼냈다. A씨는 “LH광주전남본부는 임대 입주자가 퇴거 시 손상시설물에 대해 건물 감가상각 기준을 따져 보수비를 받지 않고 무조건 원상복구 기준으로 보수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입주한 단지에 2년 살다 방충망 또는 방문을 파손했을 때와 10년 되는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2년 살다 나갈 때의 원상복구비가 같다는 것. A씨는 “원상복구비는 건물연수 감가상각률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시설을 사용한 게 아니므로 실수로 파손했더라도 경과연수에 따라 감가상각률을 적용해 퇴거 입주자에게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배·장판 공사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LH광주전남본부의 최초 계약서에는 2년 거주 이후 재임대시 도배·장판 공사를 다시 해주기로 돼 있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10년으로 변경돼 입주민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LH광주전남본부 측에선 민원을 강하게 요청하는 사람들만 상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허술한 경비원 복지 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몇몇 단지의 경비실은 3.3m²(1평)도 안 되고 한여름에는 38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그 공간에서 도저히 업무를 할 수 없기에 몇 년째 건의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상황. A씨는 “본인들은 시원한 공간과 편리한 혜택을 다 받고 있으면서 24시간 좁은 공간에 일하고 있는 연로한 경비원들에게는 인색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비원들의 휴가와 연차수당을 위탁사가 가로채는 곳도 있다고 했다. 한 아파트 경비원 면담 결과 7년째 연차휴가나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몇몇 위탁사는 경비원들의 퇴직금을 가로채기 위해 1년이 되기 전 트집을 잡거나 감독을 강화해 경비원들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로 불합리한 지시를 꼽았다. 관리사무소는 입주자들의 관리비를 받아 위수탁 계약서에 의해 관리업무를 보는 곳. 그런 관리사무소에 2년마다 이뤄지는 재계약 업무를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당연히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떠넘기다 못해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에는 신규계약과 해약세대 업무에 대해 건별 수수료가 지급되지만 민간위탁사에게는 수수료를 주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민간위탁 관리부실에 허술한 복지 지적
“일 떠넘기고 수수료 지급도 안해” 주장

A씨가 가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중 두 번째는 연1회 있는 단지종합평가 기준 문제다. 단지평가에서 1등을 하게 되면 관리소장들에게는 큰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단지평가 지침과 규정이 모호하고 우수단지를 선정하는 방식이 주관적이다. 지금까지의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입주한 지 1년도 안 된 단지가 1등을 한다던가 시설물이 전혀 없는 단지들이 1등을 한 사례가 있었다고.

또한 A씨는 그동안 우수단지에 선정됐던 위탁사들의 대표들이 과거 주공 출신 사장들인 것을 예로 들며 친분에 의한 우수단지 선정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A씨는 “단지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와 페널티가 크게 적용됨에도 명확한 지침과 규정 매뉴얼을 공개하지 않고 주먹구구식 잣대로 공정하지 않은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이미 1등을 결정해 놓고 단지평가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로 많은 관리소장이 상처를 받고 심지어는 평가의 후유증으로 스스로 그만두는 예도 있다. A씨 역시 단지평가 결과 불공정하게 처리하는 지역본부 담당부장에게 상처를 받고 병원 입원까지 했었다. 위와 같은 사례의 심각성은 대부분의 관리소장들이 느끼고 있는 부분. 하지만 본인들에게 불이익이 떨어질까 봐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LH광주전남본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LH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수많은 신규계약 건과 해약 건에 대해 직원들을 파견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갱신계약 때문에 회사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고려해 소수의 인원에 한해는 관리업체에 협조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단지종합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지침과 계획을 통해 단지종합평가에 반영한다”면서 “노력을 하지 않고 우수단지에 선정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당 가로채기도

그는 통화 말미에 “평가받는 입장에서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정확한 지침을 가지고 평가하는 만큼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며 “단지평가의 기준과 투명성에 대해서 앞으로 오해가 없도록 좀 더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A씨는 “LH에 정보공개청구까지 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라면서 “정확한 평가지침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1인시위까지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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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