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일요연재> 대통령의 뒷모습 ⑱뻔뻔스러운 주인 행세
김영권의 <대통령의 뒷모습>은 실화 기반의 시사 에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을 다뤘다. 서울 해방촌 무지개 하숙집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작가는 무명작가·사이비 교주·모창가수·탈북민 등 우리 사회 낯선 일원의 입을 통해 과거 정권을 비판하고, 그 안에 현 정권의 모습까지 투영한다. “흥, 차라리 드러내놓고 하지 그래. 곪은 상처와 치부를 알고 나면 신체를 살리기 위해 도려내버릴 수도 있을 텐데….”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있잖아. 차츰차츰 나아지겠지.” “흙탕물이 가라앉아 봤자 미꾸라지 몇 마리만 작당해 장난치면 곧 뿌옇게 변질될 텐데 뭘. 미국 같은 가물치는 꼬리만 살짝 쳐도 우리네 젖줄인 강물이 검붉어지고….” 삐라를 날려라 “과장이 쫌 심하군.” “고기 비유였지 별 과장은 아니지. 솔직히 미국이 우리나라를 위해 미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어디 있겠어? 중국을 견제하고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술수인 걸. 만약 우리 국민이 진실을 깨달아 합심한다면 미국에 수천억 달러의 세금을 퍼줄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수천억원의 전세금을 받고 월세까지 받아야 해. 뻔뻔스러운 놈들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