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부는 3단계 ‘일상 회복’을 선언했다. 사실상 완전 회복을 위한 전 단계로 이르면 오는 7월 남아 있는 대부분의 방역수칙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고됐다. 대다수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한층 자유로워진 점을 제외하고는 이번 방역정책이 일상에서 크게 변화된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 듯하다.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면서 일상의 구속감 또한 크게 축소됐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골프업계에서도 이번 정부의 방역조치가 상징적인 의미는 있어도 역시 시장에 주는 가시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시점부터 해외 골프투어가 본격화되면 회원권 시세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종국에서는 상승하기도 했고, 엔데믹을 논하는 최근까지도 견고한 흐름이 계속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독 골프텔 회원권의 시세가 급락하는 분위기여서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 진실공방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골프회원권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분류된 골프장에서 발행한 회원권이다. 그러나 골프텔은 법령이나 제도권 틀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 용어이다. 골프텔이란 용어는 과거 ‘레이크힐스 골프앤리조트
집안에서 부인이 저녁 식사가 준비됐다고 헨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회상에 잠겨 있던 헨리는 눈을 떴다. 저녁노을이 세인트앤드루스 바닷가의 반대쪽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헨리는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찰스에게 함께 가자는 손짓을 하며 두 사람은 집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저녁 메뉴가 올라 있었다. 감자와 옥수수, 약간의 양고기가 저녁 메뉴였다. 옥수수를 하나 집어든 헨리는 갑자기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찰스를 불현듯 바라보았다. 두 사람으로 인해 세인트앤드루스 바닷가에서 동네 사람들이 모두 골프 바람이 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놀이의 시작 그렇게 한평생을 골프 사랑으로 보낸 헨리와 찰스는 지난해부터 바닷가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없었다. 지난해 주교가 골프를 쳤다고 군인들한테 잡혀가는 일이 발생하면서부터다. 그 주교는 골프를 친 죄로 감옥에 갇혔다. 전해인 1457년 스코틀랜드 왕이 ‘축구와 골프 금지령’을 내린 탓이었다. 헨리와 찰스는 동네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앞으로는 평생 볼 수 없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두 해 전까지만 해도 해질 무렵 어부들은 만선의 노래를 부르며 바닷가에 배를 묶고는 골프
전인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에서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전인지는 지난달 2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티샷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어 대회 1호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17번 홀에는 조기 교육에서 경력에 이르기까지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셰브론 챌린지(The Chevron Challenge)’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선수들이 이 홀에서 버디를 할 때마다 1만달러, 홀인원을 하면 100만달러를 기부한다. 전인지의 홀인원으로 한꺼번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게 됐다. 대회 첫날 6오버파 78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기사회생했다. 공동 48위로 본선에 오른 전인지는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기적처럼 빨려 들어간 공 100만달러 이벤트 대성공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대회 첫 홀인원에 기뻐한 전인지는 이 홀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
올 시즌 ‘KPGA 프로골프 구단 리그’가 시즌 개막전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통해 시작을 알렸다.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강원 춘천에 소재한 라비에벨CC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대보건설의 고군택(24)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군택의 우승에 힘입은 대보건설은 ‘클럽 포인트’ 총 2133.25포인트를 얻어 KP GA 프로골프 구단 리그 구단 랭킹에서 1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 대보건설 소속 선수는 총 2명이 참가했다. 대회가 끝난 뒤 KPGA 프로골프 구단 리그 구단 랭킹을 집계한 결과 대보건설은 구단별 1000포인트와 우승한 고군택이 획득한 1000포인트, 공동 28위에 오른 최민철(35)이 얻은 133.25포인트를 가졌다. 지난해 창설된 대보건설 골프단은 고군택의 우승으로 창단 이후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KPGA 프로골프 구단 리그 선두에 나서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2위는 DB손해보험으로 서요섭(27), 장희민(21), 문도엽(32)이 클럽 포인트 1934.75포인트를 만들어냈다. 고군택 활약에 수직 상승 창단 첫 승 달성 겹경사 올 시즌 KPGA 프로골프 구단 리그
스릭슨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 스릭슨 투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용태가 먼저 정상에 오른 가운데 송재일이 연속 우승을 거두며 화제의 중심에 선 양상이다. 이참에 두 선수의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스릭슨 소속 송재일(25)이 ‘2 023 KPGA 스릭슨 투어 4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달 12일과 13일 양일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컨트리클럽 전주, 익산코스(파71, 714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 날 송재일은 버디만 8개를 뽑아내며 8언더파 63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완벽한 투톱 대회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날만 3타를 줄인 송재일은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0 스릭슨 투어 4회 대회’서 우승한 송재일은 이번 우승으로 약 3년 만에 KPGA 스릭슨 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송재일은 “오랜만에 우승을 해 기쁘다. 부모님과 항상 가족같이 응원해 주시는 스릭슨 관계자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실 최종 라운드 경기 초반 티샷이 불안해 고전했다. 다행히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세에
브룩스 켑카(미국)가 리브(LIV)골프 리그 최초로 2승을 달성했다. 켑카는 지난달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내셔널(파71)에서 열린 LIV골프 리그 3차 대회-올랜도(총상금 25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켑카는 2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개인전 우승상금 400만달러와 단체전 준우승 상금 37만5000달러를 받은 켑카는 이 대회에서만 상금 437만5000달러(약 57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PGA 떠나 제2막 골프 인생 순식간에 57억원 입금 완료 우승 후 켑카는 “최근 2년간 여러 부상과 싸웠지만, 현재는 건강하다. 좋은 골프를 하고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퍼팅 몇 개를 더 세게 했다면 더 쉽게 우승할 수 있었지만, 정상에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캡카는 지난해 출범한 LIV골프 리그 최초로 다승자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승을 올린 켑카는 지난해 6월 LIV골프에 합류했고, 넉 달 뒤 LIV골프 인비테이셔널-제다 대회에서 첫 우승
전효민과 이주미가 공식 투어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활동하면서 한계를 절감했던 전효민은 드림투어서 가능성을 확인한 게 수확이었고, 이주미는 148번째 도전 만에 최고 권위의 무대서 승전보를 올렸다. 지난달 5일 전남 무안에 위치한 무안 컨트리클럽(파72/6565야드)의 서A(OUT), 서B(IN) 코스서 열린 ‘KLPGA 2023 무안CC-올포유 드림 투어 1차전(총상금 7000만원, 우승상금 1050만원)’서 전효민(24)이 생애 첫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렸다. 선두와 7타 차, 공동 2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전효민은 1번 홀과 2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4번 홀과 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남은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72-68)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만성 전효민은 “날씨가 좋지 않았고, 선두와 스코어 차이가 컸기 때문에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축하 문자가 많이 오고 있어 기분은 좋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입회한 전효민은 드림 투어서 뛰다가 지난 시즌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넥센-세인트나인
지난달 21일 전북 군산 소재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2) 전주(OUT), 익산(IN) 코스서 열린 ‘KLPGA 챔피언스 클래식 2023 1차전(총상금 7000만원, 우승상금 1050만원)’서 김민기(42)가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스 투어 통산 2승을 수확했다.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추가해 중간합계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오른 김민기는 최종라운드서 버디만 4개 기록하는 무결점 플레이를 보여주며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69-68)로 올 시즌 첫 챔피언스투어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해 ‘KLPGA PLK 챔피언스 클래식 2022 1차전’서 생애 첫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거둔 이후 약 7개월 만에 통산 승수를 2승으로 늘렸다. 김민기는 “우승은 정말 할 때마다 좋다. 우승하면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항상 큰 힘이 되는 가족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 악령 털고 선수 복귀 챔피언스 무대 강자 급부상 2001년 KLPGA에 입회한 김민기는 2006시즌까지 정규투어서 활동하다가 2007시즌부터 2009시즌까지는 투어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2010시즌 복귀해 드림투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트(PIF)의 후원을 받는 ‘LIV골프 인비테이셔널’이 여자 투어 대회 개최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지난달 20일(한국시각) LIV골프 최고경영자(CEO) 그렉 노먼(호주)의 말을 인용해 “LIV골프가 여자 골프 투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노먼은 “정기적으로 하는 내부 논의”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 GA),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소속 선수들과 얘기했는데, 그들은 우리 제품이 보이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LIV골프가 출범하면서부터 LIV골프가 여자 투어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는 심심치 않게 들렸다. 특히 LIV골프를 후원하는 PIF가 운영 중인 석유기업 아람코가 LET 대회를 일부 후원 중이다. LIV골프가 여자 투어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유럽 선수들과 내부적인 얘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상금 갈증 털어낼 단비? 상당수 선수 긍정적 반응 LPGA 투어 역시 LIV골프의 후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비해 총상금이 턱없이 적기 때문에 ‘오일머니 투자’는 고마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몰리 마르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경기 중 재발한 발목 골절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우즈는 지난달 20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발목 골절로 얻은 외상 후 관절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재 회복 중이다. 곧 재활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발목을 형성하는 뼈 중 하나가 부러져 이를 붙이는 수술과 고질적인 족저근막염 교정을 위해 치료받았다. 우즈는 2021년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다쳤다. 오른발과 발목뼈에는 나사와 철심을 받아 고정한 상태다. 마스터스 기권하더니… “수술 성공적…회복 중” 큰 부상을 딛고 재활해온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로 필드 복귀에 성공했고,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컷 통과한 우즈는 사흘째 3라운드 경기에 나섰으나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자 급격한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급기야 족저근막염 통증으로 3라운드 7번 홀을 마친 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자 기권을 결정했다. 이번 수술로 인해 우즈의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술을 받은 뒤 8~12주 동안은 부츠나 깁스를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가 올해도 ‘유소년 골프 저변 확대’에 큰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타임폴리오 위너스 매치플레이’는 KPGA 코리안 투어 선수 1인과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이하 초등연맹) 소속 남자 선수 1인이 짝을 이뤄 함께 경기하는 대회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이 대회는 당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소년 선수들이 아낌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투어 선수들과 골프 꿈나무 간 최고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렸다. 대회 방식은 지난해와 같았다. KPGA 코리안 투어 선수 1인과 초등연맹 선수 1인이 2인 1조로 편성돼 스크램블 방식(각자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지점에서 다음 샷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16개 조(32명)가 출전해 18홀 팀 매치플레이 토너먼트(16강~결승전)를 펼쳐 우승팀을 가렸다. 총상금은 1억5000만원. 지난해 우승자인 허인회(36.금강주택)를 비롯해 ▲서요섭(27·DB손해보험)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 ▲이준석(35·우리금융그룹) ▲이형준(31·웰컴저축은행) ▲이태희(39·OK저축은행) ▲문경준(41·NH농협
LIV골프가 시즌 두 번째 대회서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와 시청률 대결서 완패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서 열린 LIV골프 시즌 2차전 2라운드 시청자는 28만4000명이었고, 20일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27만4000명이었다. 반면 지난달 19일 플로리다주 팜하버서 치러진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3라운드 시청자는 159만명에 이르렀고, 20일 최종 라운드 시청자는 259만명으로 집계됐다. LIV골프는 유명 선수 영입에 수억달러를 쏟아붓고 PGA 투어 특급 대회를 피해 대회를 열었지만, 시청률에서는 비교하기도 민망한 완패를 당한 셈이다. 거물급 영입 효과 글쎄~ B급 PGA 대회 1/10 수준 LIV골프대회에는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팬들에게 이름이 익숙한 스타 선수가 즐비하게 출전했다.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한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뿐이었다. 20위 이내 선수는 토머스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조던 스피스, 샘 번스(이상 미국)
매일같이 양떼들이 지나가면서 밟고 뜯어먹었던 터라 초원은 아예 풀이 다져져서 매끄러운 들판 같았다. 토끼가 다니면서 다져놓은 자리보다는 덜했지, 풀들이 가지런히 베어져 있는 잔디밭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 동쪽 나라에서 온 무역선의 상인들은 이 초원의 잔디밭을 페어웨이라고도 불렀다. 부드러운 푸른 들판은 잠시 갈대밭을 지나다가 끈질긴 뿌리를 가지고 낮게 땅바닥에 깔린 이끼 같은 잡초들을 지나 모래사장으로 이어졌고 이내 바닷가로 그 끝이 마무리됐다. 단순한 시작 헨리는 반사적으로 자신이 들고 있던 지팡이를 거꾸로 잡았다. 양들을 모는 기다란 나무 막대기였다. 주변에서 때리기 편한 둥근 돌도 찾았다. 바닷가 지척에 널 부러진 둥근 자갈을 찾는 것은 너무도 쉬웠다. 이내 막대기로 양들이 다져놓은 들판을 향해 그 돌을 후려쳤다. 30m 정도밖에 날라가지 않았다. 생각보다 적게 나가 오기가 발동했다. 헨리는 막대기로 다시 돌을 때렸다. 그러기를 10여 차례. 처음 시작했던 언덕 위까지는 300야드 이상의 거리가 되는 듯했다. 다시 돌아가는 게 더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차례 쳐댄 돌멩이는 지역에서 서식하던 들토끼들이 다져놓은 편편한 잔디 위에 도달했다. 당시 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애인 에리카 허먼과 결별하며 소송에 휩싸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달 9일(한국시각) “허먼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순회 법원에 ‘우즈와 합의한 비밀유지 협약이 무효’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우즈와 허먼은 2017년 8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2019년 ‘명인 열전’ 마스터스서 우승할 때 우즈의 옆을 지킨 인물이 바로 허먼이다. 우즈가 허먼과 교제한 건 5년이 넘었으나 공식적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지는 않았다. 허먼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우즈 소유의 식당서 매니저로 일하다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먼은 2019년 마스터스와 조조 챔피언십서 통산 81승과 82승을 달성할 때도 옆에 있었다. 우즈는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서 열린 디 오픈에 허먼과 함께했으나 지난 2월 제네시스 초청에 참가할 때는 혼자였다. 5년 교제 연인과 결별 비밀 유지 협약 파기 우즈와 결별한 허먼의 주장은 ‘스피크 아웃 액트(Speak Out Act)’법에 근거한다. 비밀유지 협약이 성폭행이나 성희롱 등과 관련된 경우 효력을 상실한다는 내용이
‘늦깎이 신인’ 구재영(33)이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다. 구재영은 “오랜 시간 간절하게 바라온 순간이다. KPGA 코리안 투어서 활동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태어난 구재영은 취미가 골프였던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할 수 있었다. 11세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고, 인도네시아 아마추어 주니어 대회에 참가하며 꿈을 키웠다. 2006년에는 본인이 훈련하던 골프장서 주최한 아마추어 대회서 우승했다. 이후 우승자 자격으로 아시안투어 ‘바클레이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컷 탈락했다. 이후 구재영은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해 KPGA 프로(준회원)에 입회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KPGA 투어 프로(정회원) 자격 취득은 2015년에야 가능했다. 자그마치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구재영은 “한국으로 오자마자 KPGA 프로 자격을 얻다 보니 자만했다”며 “계속해서 투어프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실망감도 컸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2015년 군 복무를 마친 뒤부터 레슨을 했다. 더 이상 부모님께 금전적인 도움을 받지 않기 위함”이라며 “레슨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꼭 KPG
경기도 용인시에 골프 유망주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46)가 직접 참여하는 ‘골프 R&D센터’와 ‘세리파크’ 설립이 추진된다.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가 용인시와 체육·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스포츠인 양성 활동을 시작한 것. 용인시는 지난달 13일, 골프 레전드 박세리가 설립한 ㈜바즈인터내셔널과 골프 유망주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할 골프 R&D센터(가칭) 및 세리파크(가칭) 설립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1996년 국내 프로골프에 입문한 뒤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25승을 거둔 한국여자골프의 선구자다.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1년 도쿄올림픽 한국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6년 은퇴 후에는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선한 영향력 25개 이상의 골프장이 영업 중인 용인시는 전국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해 ‘골프 8학군’으로 불린다. 이에 박세리는 골프 인프라를 활용해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용인시와 손을 맞잡았다. 박세리는 업무 협약식서 “선수들의 연습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님에도 이렇게 세계
강춘자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대표가 야인으로 돌아간다. 2020년부터 투어를 관장하는 자회사 KLPGT 대표를 역임했던 강 대표는 30여년간의 골프 행정가의 삶을 마무리하고 지난 15일 퇴임했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달 2일, 일선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강 대표는 퇴임 후 더 많은 사람에게 골프를 알리는 전도사로 또 다른 인생을 살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KLPGT 대표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려 한다”며 “많은 분의 도움으로 보람이 큰 여정을 했다”면서 “여자 골프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골프 전도사로서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한국 여자 골프 역사의 ‘산증인’이다. 1978년 한국서 처음으로 열린 여자프로 골프 테스트서 고 한명현, 고 구옥희, 고 안종현씨와 함께 합격해 ‘회원번호 1번’을 따냈다. “골프 전도사 길 걷겠다” 30년 길 접고 제3막 도전 이후 한국과 일본 투어서 통산 10승을 쌓았고, 1992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전무이사로 부임하면서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1999년에 부회장에 선임됐고, 2011년에 상근 수석 부회장직을 맡았다. 강
한국과 일본서 활약 중인 프로골퍼 이보미(35)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보미 매니지먼트인 지애드스포츠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일본 무대서 은퇴하려고 한다”며 “마지막 시즌을 팬분들과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완전한 은퇴는 아니지만, 현역 생활을 차분히 정리해가겠다는 사실상의 ‘은퇴 예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영구시드권이 있는 KLPGA 투어에는 앞으로도 종종 출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JLPGA 투어는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 국내서 ‘스마일 캔디’로 불렸던 이보미는 2011년 일본여자투어에 진출한 뒤 친근한 미소와 세련된 매너로 ‘보미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12월 배우 이완씨와 결혼했다. 이보미는 “JLPGA 투어 은퇴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마지막 시즌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21승 금자탑 국내서 종종 출전 계획 1988년생인 이보미는 2018년 박인비, 김하늘, 신지애, 이정은5 등 동갑내기들과 함께 ‘V157’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이하 KLPGT)가 지난달 17일 ‘2023년 제15대 KLPGA 홍보모델’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정규투어에서 활약하게 된 KLPGA 홍보모델은 ▲박결(27·두산건설) ▲박민지(25·NH투자증권)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 ▲이가영(24·NH투자증권) ▲이소미(24·대방건설) ▲이예원(20·KB금융그룹) ▲이채은2(24·안강건설) ▲임희정(23·두산건설) ▲장하나(31) ▲전우리(26) ▲조아연(23·한국토지신탁) ▲최예림(24·SK네트웍스) 등 총 12명이다. KLPGA 홍보모델은 정규투어 시드권을 가진 선수 83명(해외투어 및 타투어 활동 선수, 은퇴 선수 제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바탕으로 다양한 내부 기준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임기는 2024년 3월31일까지다. 지난해 6승을 거둔 박민지는 “2년 연속 자동으로 홍보모델에 선정돼 기쁘고 행복하다.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추억을 평생 간직하겠다”며 “홍보모델이 되면 책임감이 강해진다. 골프 팬들에게 더 성숙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리빙 레전드’로 평가받는 장하나도 홍보모델로 발탁됐다. 장하나는 KLPGA 입회 이후
‘이슈메이커’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이슈가 될만한 거리를 자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KPGA 코리안 투어에서 이슈메이커로 불릴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허인회(36·금강주택)야말로 이슈메이커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선수다. 허인회는 아마추어 시절 무려 23승을 쓸어 담았다. 2008년 투어에 입성했고, 이후 숱한 이슈를 만들어냈다. 통산 5승을 쌓는 등 성적 역시 뒷받침됐다. 그래서 이목을 더욱 집중시킬 수 있었다. 허인회는 데뷔 해인 2008년 ‘필로스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2014년 일본투어 ‘도신골프 토너먼트’에서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투어 72홀 최저타수 기록을 수립하며 거둔 우승이었다. 또한 그해 한국과 일본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를 적어냈다. 양국에서 동시에 장타왕에 등극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5승…출중한 실력 어느새 16번째 시즌 맞아 허인회는 2014년 12월 군에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사이 2015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현역 군인으로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2016년 ‘SK텔레콤 오픈’에서는 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