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김환기의 그림이 48억6750만원(3300만홍콩달러)에 낙찰되면서 또 다시 기록이 경신됐다.
서울옥션이 지난해 10월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1971년 작인 전면점화 ‘19-Ⅶ-71 #209’를 47억2000만원(3100만홍콩달러)에 낙찰시키며 한국 근·현대 작품 최고가를 기록한지 6개월만이다.
서울옥션은 지난 4일 열린 제18회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1970년 작 ‘무제’를 48억6750만원에 낙찰시켰다. 작품은 경합 끝에 현장 응찰한 아시아 콜렉터에게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제’는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제작 연도는 물론 점의 패턴, 크기 등이 거의 유사하다.
이날 김환기의 1957년도 작품인 ‘날으는 새’도 추정가 상단을 웃돈 580만홍콩달러에 팔렸다. 지난 1992년 김환기의 부인 김향안이 설립한 환기미술관에선 현재 김향안(본명 변동림·1916∼2004)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48억7000만원에 낙찰
한국 대표 근대작가
김향안은 1974년 김환기가 사망하자 그의 작품을 정리하고 기리고자 1989년 환기재단을 설립하고 3년 후 환기미술관을 개관했다. 미술계에선 김환기가 손꼽히는 근대작가로 자리매김한 이유 중 하나로 재단과 미술관을 통해 ‘김환기 브랜드’를 철저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으로 꼽는다.
김환기 평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쓴 이충렬 작가는 “김환기에 대한 김향안의 사랑과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내조는 김환기 예술을 꽃피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환기미술관 박미정 관장은 “문화예술계의 뮤즈였던 김향안 여사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세계를 무궁무진하게 꽃피우고 지지하며 예술혼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며 “올 가을에는 김 여사가 후원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