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본 2008국감 현장① 국감 7대 이슈


국감 전쟁의 막이 올랐다. 6일 시작하는 국감은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분수령인 만큼 여야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실책과 각종의혹 밝히기에,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실정 들추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따라서 제18대의 첫 국정감사는 종전 소규모 국지전이 아니라 사실상의 여야가 직접 맞붙는 전면전이 될 공산이 크다. <일요시사>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주요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해보았다.

10월 정치권 최대 격전이 될 국정감사와 관련해 총성을 먼저 울린 쪽은 야당인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책과 의혹들에 대해 5대 원칙과 방향을 정하고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민주당 국정감사대책 태스크포스는 지난달 22일 상임위별로 선정할 증인 1백79명과 참고인 18명을 채택, ‘국정감사 주요 증인 1차 명단’을 발표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민주당은 ▲경제정책실패 책임자 ▲공기업 사유화 ▲권력형 비리사건 ▲방송장악·인터넷 통제 ▲5공 회귀 공안정국·인권탄압 ▲역사왜곡 및 이념 논쟁 유발 ▲형님인사·낙하산 인사 등 국감 주요 현안을 7개로 정하고 이와 관련된 증인 채택 대상을 선정했다.

민주당은 특히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들을 “공기업 낙하산 인사 및 국정파탄 3인방”으로 명명했다. 9월 정기국회에서 이들을 해임시키는 데 실패한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이들의 자진사퇴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 반발했다. 한나라당 김정권 원내공보부대표는 “정치 공세로 마구잡이식 증인 채택을 요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의 담당 검사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방어’하는 입장이 된 여당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증인은 여야 합의로 채택돼야 한다”며 민주당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덕수 전 총리를 포함한 참여정부 관료,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된 전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증인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필요한 증인이라면 원칙적으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국감 물타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야는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증인 명단을 포함한 각 상임위 국정감사 계획서를 처리한다. 하지만 각 상임위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원내대표단이 나서게 되고 최악의 경우 처리 날짜가 국감 직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슈]
①식지 않은 논란 ‘한국타이어 사태’


지난 연말과 올초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켜 온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 사태와 관련 오는 10월6일부터 열리게 되는 국정감사에서 집중 조명으로 진상 규명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추미애)는 노동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이번 국감에서 한국타이어 사태에 대한 집중 거론 및 불꽃 튀는 공방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5천5백여명이 근무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노동자 7명이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등으로, 5명이 폐암과 뇌수막종양, 1명 자살 등 모두 13명이 사망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추미애 의원 측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사태는 이번 국감에서 환경노동 이슈와 관련해 분명히 제기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본다”라며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서 자료를 수집했고 광범위한 자료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증인채택 및 어떠한 식으로 어느 정도까지 규명에 대해 전체 15인으로 구성된 환노위 소속 의원들과 조율 등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국감의 환노위 예상 쟁점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슈]
②정경유착 의혹 ‘제2롯데월드’


민주당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며 ‘게이트’로 명명한 각종 의혹 관련 인사들의 국감 출석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 민주당이 ‘제2롯데월드 사업’과 관련,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연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회장의 ‘초고층 건물’에 대한 꿈에서 나온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오너인 신 회장이 “한국에 세계적인 랜드마크 타워를 건설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지난 1988년 1월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대 8만7천6백3.7㎡(2만6천5백평)을 서울시로부터 사들였다.

1994년 비행안전국역 초고층 가능여부 질의로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 1995년 송파구에 최초로 높이 4백2m, 1백층 건립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성남 서울공항과 교통난 등 반대 여론에 밀려 사업은 좌절됐다. 이후 98년 지하 5층, 지상 36층의 건축허가를 송파구청으로부터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신격호 회장이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방침이 다시 세워지면서 롯데그룹은 2002년 9월 1백12층 규모의 빌딩 건립안을 송파구에 제출했다.

이후 서울시가 건축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은 급물살을 탔고 결국 작년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지상 1백12층, 지하5층의 제2 롯데월드 건립계획을 통과시키면서 사업은 본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공군이 제2롯데월드가 들어설 경우 성남공항 항공기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서울시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행정협의조정위원회로 넘어갔고 결국 작년 7월 26일 최종 불허 방침이 내려졌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국방부가 ‘제2롯데월드’ 건립을 승인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국민과 국가안보 대신 친구와 재벌을 선택한 것이고, 재벌 특혜를 넘어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것”이라며 정경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을 정경유착(친구게이트)의 연결고리로 지목했다.

민주당은 제2롯데월드 건설 허용 의혹을 ‘친구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장경작 롯데호텔 사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 등 서울시 인사와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등 공군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이슈]
③인천공항공사 민영화 사태


정부의 민영화 대상 공기업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포함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공항 민영화의 과실을 국민이 아니라 특정 외국 기업과 특정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공기업 평가에서 인천공항공사의 점수를 낮췄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를 놓고 국토해양위원회 의원들의 국감자료 요청이 쇄도해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본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3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가 10월14일 오후에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공항청사에서 열린다.

국토해양위원회 의원은 모두 29명으로 상당수가 초선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 각종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국감 최대 이슈는 지난 4월 감사원 감사 결과와 함께 인천공항 민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의원들이 이 자료들을 빠짐없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초선이 많은 국토해양위원들이 처음 맞는 국정감사인 만큼 의욕이 대단한 것 같다”며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직원들은 이번 국감에서 인천공항 민영화 반대에 의원들이 나서 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슈]
④방송장악 위한 ‘낙하산 인사’


또 눈길을 끄는 것은 방송장악 등의 논란과 관련해 이번 국감에 민주당이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거론한 인사들의 면면이다. 이중 방송장악을 위한 낙하산 인사로 거론 되었던 대표적인 인사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최 위원장의 KBS 정연주 사장 및 이사진에 대한 사퇴 압박 행보와 EBS 사장 사퇴 압박설 등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여기에 대선 시절 이명박 캠프 방송총괄본부장을 한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내정되고, 특보를 지낸 정국록씨가 아리랑TV 사장에 내정되면서 MB ‘코드인사’, ‘낙하산 인사’로 언론 장악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문제로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더욱이 최 위원장이 청와대의 내각 교체 물밑 작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위원장은 지난 6월9일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등 이명박 캠프를 진두지휘했던 원로 인사들과 함께 조찬을 하며 내각 사퇴 이후의 국정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물의를 일으켰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방송 독립을 지켜야 할 방통위원장이 대통령 직속이란 핑계로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대통령과 국정을 논의하는 것은 최 위원장이 쇠고기 정국을 초래한 국정난맥상의 주범임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이번 국감을 통해 자진사퇴를 받아내려 한다”고 밝혔다.

[이슈]
⑤김옥희씨의 ‘언니 게이트’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지 6개월도 안 돼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공천비리 의혹 사건이 터졌다.

김씨는 대통령 부인 친언니로 행세하면서 김종원 서울시 버스조합 이사장에게 국회의원 공천을 받게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30억원을 받았다가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자 25억원을 돌려준 사기사건이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친인척 사건은 검찰 수사가 먼저 있고 청와대가 이를 해명하는 수순으로 전개된 사건이 아니었다. 청와대가 먼저 사건을 한 달 반이나 들고 있다가 결국 검찰에 넘긴 사건이다. 검찰은 사건을 받자, 이를 공안부가 아닌 금융조세부로 배당하여 ‘단순 사기사건’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사건을 ‘단순 사기사건’으로 보고 김종원 씨의 30억원은 단순히 ‘개인 돈’으로만 발표되었다. 과연 김종원 씨가 이만한 돈을 동원할 재력가인가에 대해서 각 언론마다 조금씩 분석이 달랐다”면서 “30억원의 출처와 사용처, 그리고 돌려받지 못한 4억5천만원의 행방, 이러한 많은 의혹들을 다시한번 집고 넘어가려고 자료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슈]
⑥조현범 주가조작 ‘사위 게이트’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조씨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한 흔적이 검찰에 포착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조씨와 친분이 있는 김영집 코디너스 대표가 직접 개입한 증권거래법 등 위반사건. 김씨는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로 코스닥에 등록된 여러 회사를 인수했으며, 최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검찰은 코디너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씨에 대해 수사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조씨를 비롯한 재벌 2, 3세들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거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단서가 새롭게 튀어나올 수 있어 그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사건에 대해 “이 사건도 당연 대통령과 연관된 것으로 이번 국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조 부사장이 코스닥 기업 엔디코프의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자료 수집과 검토 중에 있다. 또 조 부사장이 다른 재벌가 자제들과 함께 투자한 코디너스나 동일철강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슈]
⑦상암동 DMC 특혜 분양


민주당은 대선 당시 이슈였던 ‘상암DMC 특혜분양’ 논란을 통해 서울시 주변 인물들을 압박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상암동DMC 특혜 의혹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 6월 서울시가 자본잠식 상태인 (주)한독산학협력단지에 외국 기업에만 배당할 수 있던 DMC 땅을 부당하게 분양한 데서 비롯됐다.

당시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축 승인이 났고 분양업체가 사채시장에서 끌어다 쓴 1백억원 가운데 39억원의 용처가 불분명한데다 관련 특혜 분양에 이명박 대통령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DMC 사건의 핵심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이 후보 재직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사업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잡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다 지난 2004년 특정 방송사에 대한 특혜 비리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은 본격화됐다.

이를 계기로 DMC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도 “이번 사업을 둘러싸고 특혜 비리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이번 국감을 통해 ‘DMC 특혜 배후 정치 세력이 누구인지’, ‘서울시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질의를 하며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공기업 사유화에 대해서와 권력형 비리사건에 대해서도 총공세를 펼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기업 사유화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사건과 권력형 비리사건에 대해서는 유한열 한나라당 전 고문의 ‘군납 게이트’와 김귀환 서울시의장 ‘뇌물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 고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지난 총선 당시 이슈였던 ‘뉴타운 허위공약’ 논란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밖에 ‘촛불집회 진압’, ‘종교차별’ 논란과 관련해 어청수 경찰청장은 물론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한진희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책임을 추궁할 예정이고, 최근 촉발된 ‘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도 이번 국감을 통해 책임을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한덕수 전 총리를 포함한 참여정부 관료,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된 전 청와대 관계자에 대한 증인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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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