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특집> 2016 기대주 열전

주목하라! 병신년 주역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5년 을미년을 뒤로하고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다가왔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올 해를 맞이하며 2016년 귀추가 주목되는 인물들과 영화, 드라마 등의 작품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급성장하는 이승우]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소속의 이승우와 백승호, 장결희는 가파른 성장세로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들 셋 모두 FIFA의 징계로 인해 소속팀에서 공식 경기를 뛸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잠재력을 자신들의 능력으로 바꾸어내고 있었다.

특히 이승우는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팀과 함께 경기를 풀어 나가는 능력을 선보이며 수많은 기록들을 써내려갔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서 브라질을 잡았고, FIFA 주관대회 첫 1,2차전 연속 승리, 2연승 조별리그 통과, 조별리그 무실점 달성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토너먼트 16강에서 아쉽게 벨기에에 패했지만 이승우의 성장 등 많은 것을 수확한 의미 있는 대회였다.

[1998 신예 류준열]

수많은 신인이 등장한 한 해였다. 그중에서도 류준열이 가장 뜨겁다. 2015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그는 몇몇 영화에 출연했으나 큰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tvN ‘응답하라 1988’로 안방극장에 노크하자마자 상황이 달라졌다. ‘응답하라 1988’에서 세상만사에 불만 많고 까칠한 성균네 둘째 아들 ‘정환’으로 열연중이다.


미남형 배우는 아니지만 매력적인 외모와 연기력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시청자들은 류준열에 열광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신선한 외모부터 훌륭한 연기력까지 합격점을 받은 것. ‘응답하라 1988’이 끝날 때까지 이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흥행보증 박소담]

배우 박소담이 흥행 대박행진을 이어나갔다. 2015년 올해의 배우 여자 신인상 부문에 선정된 그녀는 명문 예술학교 출신의 재원으로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이라 불렸던 신예다. 박소담은 “화면에서 나를 만나보면 ‘저 배우 참 괜찮다. 믿고 볼 수 있다’”라며 배우로서의 바람을 말했다. 그녀가 출연했다하면 대박행진. 천만 영화 ‘베테랑’부터 ‘사도’와 ‘검은 사제들’까지 여러 편의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검은 사제들’에서는 악령이 깃든 소녀연기를 위해 삭발을 감행, 구마 의식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서 4개 국어를 직접 구사하며 동물소리까지 내 충격과 공포를 안기며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박소담은 최근 종영한 ‘처음이라서’에서 발랄한 20대 청춘 역할 역시 매력적으로 소화하기도 했다.

[스타제국 임팩트]

5인조 신인 보이그룹 임팩트(IMFACT)가 2016년 1월 데뷔를 예고했다. 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예원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신인 그룹 임팩트의 데뷔를 앞두고 공식 팬카페와 유튜브, 트위터, 웨이보 등 공식 채널을 오픈했다. 임팩트는 리더 지안, 제업, 태호, 이상, 웅재 총 다섯 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팀명 ‘임팩트(IMFACT)’는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뜻처럼 ‘가요계에 임팩트 있는 활동’에 대한 각오와 ‘아이엠 팩트(IM FACT)와 같이 진실된 음악을 들려드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팀명이다.

열풍의 주역 떠오르는 신예들
국민 배우들의 기대되는 대작


임팩트는 오는 2016년 1월 앞두고 본격적인 데뷔 준비에 들어섰으며 데뷔 전 임팩트 공식 채널을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신년 첫 프로젝트로 임팩트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이 꾸려질 만큼 새로운 시스템을 많이 도입했다”며 “비쥬얼 뿐만 아니라 전 멤버가 작사 작곡 등 프로듀싱 능력을 겸비한 만큼 임팩트의 데뷔 및 활동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천만 도전 검사외전]

황정민과 강동원의 최초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검사외전>이 2016년 2월4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의 범죄오락영화다. 2016년 2월4일, 누명 쓴 다혈질 검사 황정민과 허세남발 꽃미남 사기꾼 강동원의 유쾌한 버디 플레이가 돋보이는 <검사외전>이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
 

절대로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검사와 사기꾼으로 감옥에서 만나 호흡을 맞춰가는 황정민과 강동원의 막강 케미스트리로 이전 한국영화에서 본적 없었던 유쾌한 버디 플레이를 기대하게 한다. 황정민과 강동원의 사상 최초 버디플레이를 기대하게 할 <검사외전>은 2016년 2월4일 유쾌하게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믿고 볼만한 대호]

배우 최민식 주연의 영화 <대호>가 2016년 기대작으로 꼽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대호>는 호랑이와 호랑이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포수로 유명한 천만덕(최민식)은 지리산 오두막에서 약초를 캐며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살고 있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잡는 데 혈안인 일본군은 지리산으로 몰려오고 호랑이 사냥꾼 천만덕까지 합세하면서 최후의 호랑이 사냥이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박훈정 감독은 “사라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호>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사라진 것들에 대한 먹먹함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호, 개봉하면 꼭 봐야지”, “대호, 개봉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웹툰 원작 드라마]

기존 팬을 가진 웹툰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은 원작과 싱크로율에 예민하다. 때문에 드라마 제작이 결정된 후에는 각 캐릭터에 맞는 가상캐스팅이 만들어졌고 캐스팅 소식이 속속 전해질 때마다 팬들의 기대와 우려감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때문에 이들에게 깐깐한 원작팬 ‘치어머니’를 설득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역시 수많은 마니아들을 탄생시킨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돼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캐스팅에 남다른 관심이 쏠렸다. <치즈인더트랩> 남자주인공으로는 이전부터 가상 캐스팅 1순위로 꼽혀왔던 박해진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다. 여기에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를 비롯해 tvN <하트투하트>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윤정 감독이 합류하며 주목 받았다.

여자주인공 홍설 역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참는데 익숙한 여대생으로 평범한 대학생활 중 선배 유정을 만나 큰 변화를 겪으며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펼치는 인물이다. 가상 캐스팅으로 천우희와 오연서가 거론됐지만 캐스팅 난항의 매듭을 지은 사람은 결국 한 차례 고사했던 김고은이 됐다.

<치즈인더트랩>은 남녀주인공, 제작진과 방송사 확정으로 드디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서게 됐다. 라인업만으로도 드라마를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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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