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②백운비의 천기누설 - 큰일 앞둔 각계 7인 돌직구 운세

“거물이 갈길은 벌써 정해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추석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집집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터.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들었거나, 큰일을 앞둔 정치·경제·사회·연예·스포츠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주제의 주인공일 게다. 그래서 준비했다. 큰일을 앞둔 각계 7인의 운수를 백운비 원장에게 물어봤다. 

 
<일요시사>는 각계를 뜨겁게 달구는 있는 이슈메이커 7인을 선정했다. 이들은 큰일을 하나씩 앞두고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토대로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이 사주를 풀어봤다.
 
 [ 피파 도전 정몽준 ]
 [“작은 운 많지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이 피파 회장이 된다면 최초 아시아 출신 피파 회장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이어 국가의 위상을 제고할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 원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작은 운은 항상 많고 참 좋지만 큰 운들은 결정적인 것에서 안 됩니다. 이게 그릇의 한계 때문이죠.”
 

정 명예회장은 대권주자로까지 주목받기도 했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끝내 고개를 떨군 바 있다. 백 원장은 정 명예회장이 2016년 전반기까지 운세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적인 부분은 괜찮지만, 회사나 기타 공적인 부분에서는 불운이 겹쳐 들어와 난고를 겪게 되는 운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제력 손실이 클 겁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 대주주다. 현대중공업은 안팎으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조2494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륜 의혹 강용석 ]  
 [“삼악재 만났다”]
 
강용석 변호사는 ‘불륜 스캔들’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홍콩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불륜설이 단지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탓에 강 변호사는 모르쇠로 부인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불륜설 상대인 A씨와 함께 홍콩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강 변호사는 침묵하고 있다. 반면 A씨는 사진에 나온 남성이 강 변호사임을 인정했다.   
 
“(강 변호사의 사주를 보면) 여자관계는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운은 물심양면으로 손실을 보는 시기로, 사람 잃고, 돈 읽고, 명예를 잃는 삼악재를 만났습니다.”
 

인생 최대 고비 ‘운이 따를까’
도전과 난관·위기, 그 결과는?
 
강 변호사는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후 다시 방송을 하는 등 가까스로 정상생활(?)을 되찾았지만, 불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연 중인 모든 TV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A씨 남편은 “자신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강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백 원장은 내년 5월이 넘어가면 강 변호사의 운이 회복된다고 확신했다. 
 
“이 사람은 다시 인기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 자숙하며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을 고쳐나가고 다스리고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 동네북 된 박원순 ]
 [“감춘 비밀 많아”]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회피 의혹을 두고 또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병무청 국정감사에서까지 박씨의 병역 의혹이 거론됐다. 여야가 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병무청은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답했다. 
 
백 원장은 박 시장의 운은 앞으로도 괜찮다고 전망했다.
 
“자기 그릇을 벗어나면 화를 부릅니다. 타고난 본래 그릇은 키울 수 없죠. 
 
백 원장은 “박 시장이 좀 더 다른 모습을 가져야 하며, 그릇에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 가려는 박병호] 

 [“운발이 튼튼하다”]
 
야구선수 박병호(넥센타이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눈에 띄게 치솟았다. 지난해 52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은 3할3리. 올해는 48홈런으로 지난해와 엇비슷하지만, 타율은 3할4푼9리로 크게 올랐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언론의 박병호 분석은 가을 들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박병호의 성장과정,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과 등은 이미 세세하게 다뤄졌다. 그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상당수가 박병호를 보기 위해 왔다.
 
백 원장은 박병호를 두고 “운 앞에 장사 없다”고 단언했다.
 
“운이 튼튼하고, 뿌리가 강해 웬만한 역경은 이겨낼 것입니다. 재능과 순발력이 뛰어납니다. 감각과 집착력이 대단합니다. 전형적인 예능인이기도 하죠.”
 
백 원장은 박병호가 해외운도 있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재력이나 명예 등 모든 면에서 탄탄대로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성격이 급하고 정신적으로 앞서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죠. 시행착오가 있으니, 자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성과 얽힌 김현중]
 [“많이 잃을 수도”]
 
김현중(가수 겸 배우)은 전 여자친구 최모씨를 폭행해 기소된데 이어 최씨와 친자확인을 놓고 대립 중이다. 그는 지난 5월12일 도망치듯 군입대를 했다. 김현중은 지난해 최씨에게 이종격투기 기술을 시험하겠다며 최씨의 옆구리를 다리로 조르다가 최씨에게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혀 피소됐다. 이 때문에 김현중은 지난 1월19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약식 기소됐다. 
 
 
얼마 뒤 최씨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군에 입대한 김현중은 즉각 변호인을 통해 “허위사실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맞대응했다. 최씨는 9월 초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김현중 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김현중이 DNA 검사를 마쳤고, 아기의 DNA를 검사한 뒤 대조하면 바로 친자 확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백 원장은 쉽지 않다고 혀를 찼다.
 
“(김현중은) 빨리 성장한 대신 부분적으로 어두운 운이 많습니다. 뜻밖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죠. 이성과 얽혀있는데, 심하면 소송으로 이어져 잃을 게 많아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겠으나, 자기도취에 빠져 뜻밖의 재산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주변 충고를 항상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백 원장은 김현중이 결혼을 좀 늦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길연이 있습니다. 그 전에 결혼하면 또 실패합니다. 연분은 뱀띠나 용띠 중에 있죠. 음력 12월생은 제외해야 합니다.”
 
[재판 받는 이재현]
 [ “곧 풀려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지난해 8월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돼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뒤 대부분 수감생활을 병원에서 보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이 회장의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따라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백 원장은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명히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입니다. 운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서죠.”
 
이 회장의 건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증세가 악화되면서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백 회장은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해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돌발변수로 혼란가중 
한치 앞 예측 불가능
 
CJ그룹은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계열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지만 겨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럴 때일수록 발버둥 치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고의 방책입니다. 최대 고비인 7월을 잘 넘겼기 때문에 광명과 서광이 있으니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 기적 같은 신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 위기 맞은 신동빈 ]
 [“타고난 운 튼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롯데그룹 승계를 둘러싸고 형제의 난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국적논란, 부실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이 불거졌다. 지난 17일엔 신동빈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국정감사 증인으로까지 출석했다.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은 ‘반롯데 정서’가 확대돼 풍전등화 위기까지 갔다.
 
 백 원장은 “신동빈 회장은 악운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운의 힘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빈 회장이 회사를 만들고 키워갈 적임자란 것.
 
“생산적인 기질이 있어, 운도 생산적입니다. 이 사람(신동빈 회장)이 아니면 회사가 무너질 겁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아들이 자신을 해임했어도 묵인한 거로 볼 수 있습니다.”
백 원장은 신동주 전 회장은 롯데그룹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전 회장은) 사업가보다는 학자 기질이 있어요. 이번 일로 잃은 게 많지만, 그 역시 타고난 운이 튼튼하고 좋아서 근본적인 것은 끄떡없습니다.”
 
<min1330@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다. 백 원장은 <일요시사>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박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라고 설명하며 “최근 좌익들이 득세하여 이북식 이념과 사상이 판을 치고 있고 민심이 나빠지고 사람들이 독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야말로 유일한 구원투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관운이 있어 입신양명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으니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학자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데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한 뒤 “자신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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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