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②백운비의 천기누설 - 큰일 앞둔 각계 7인 돌직구 운세

“거물이 갈길은 벌써 정해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추석이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집집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터.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들었거나, 큰일을 앞둔 정치·경제·사회·연예·스포츠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주제의 주인공일 게다. 그래서 준비했다. 큰일을 앞둔 각계 7인의 운수를 백운비 원장에게 물어봤다. 

 
<일요시사>는 각계를 뜨겁게 달구는 있는 이슈메이커 7인을 선정했다. 이들은 큰일을 하나씩 앞두고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토대로 백운비 백운비역리원 원장이 사주를 풀어봤다.
 
 [ 피파 도전 정몽준 ]
 [“작은 운 많지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지난달 17일 프랑스 파리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내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이 피파 회장이 된다면 최초 아시아 출신 피파 회장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이어 국가의 위상을 제고할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백 원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작은 운은 항상 많고 참 좋지만 큰 운들은 결정적인 것에서 안 됩니다. 이게 그릇의 한계 때문이죠.”
 

정 명예회장은 대권주자로까지 주목받기도 했지만,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끝내 고개를 떨군 바 있다. 백 원장은 정 명예회장이 2016년 전반기까지 운세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적인 부분은 괜찮지만, 회사나 기타 공적인 부분에서는 불운이 겹쳐 들어와 난고를 겪게 되는 운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제력 손실이 클 겁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 대주주다. 현대중공업은 안팎으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조2494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륜 의혹 강용석 ]  
 [“삼악재 만났다”]
 
강용석 변호사는 ‘불륜 스캔들’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홍콩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불륜설이 단지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탓에 강 변호사는 모르쇠로 부인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불륜설 상대인 A씨와 함께 홍콩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강 변호사는 침묵하고 있다. 반면 A씨는 사진에 나온 남성이 강 변호사임을 인정했다.   
 
“(강 변호사의 사주를 보면) 여자관계는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운은 물심양면으로 손실을 보는 시기로, 사람 잃고, 돈 읽고, 명예를 잃는 삼악재를 만났습니다.”
 

인생 최대 고비 ‘운이 따를까’
도전과 난관·위기, 그 결과는?
 
강 변호사는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후 다시 방송을 하는 등 가까스로 정상생활(?)을 되찾았지만, 불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출연 중인 모든 TV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A씨 남편은 “자신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강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백 원장은 내년 5월이 넘어가면 강 변호사의 운이 회복된다고 확신했다. 
 
“이 사람은 다시 인기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 자숙하며 자기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자신을 고쳐나가고 다스리고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 동네북 된 박원순 ]
 [“감춘 비밀 많아”]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회피 의혹을 두고 또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병무청 국정감사에서까지 박씨의 병역 의혹이 거론됐다. 여야가 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병무청은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답했다. 
 
백 원장은 박 시장의 운은 앞으로도 괜찮다고 전망했다.
 
“자기 그릇을 벗어나면 화를 부릅니다. 타고난 본래 그릇은 키울 수 없죠. 
 
백 원장은 “박 시장이 좀 더 다른 모습을 가져야 하며, 그릇에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 가려는 박병호] 

 [“운발이 튼튼하다”]
 
야구선수 박병호(넥센타이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눈에 띄게 치솟았다. 지난해 52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은 3할3리. 올해는 48홈런으로 지난해와 엇비슷하지만, 타율은 3할4푼9리로 크게 올랐다.
 
박병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언론의 박병호 분석은 가을 들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박병호의 성장과정,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과 등은 이미 세세하게 다뤄졌다. 그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상당수가 박병호를 보기 위해 왔다.
 
백 원장은 박병호를 두고 “운 앞에 장사 없다”고 단언했다.
 
“운이 튼튼하고, 뿌리가 강해 웬만한 역경은 이겨낼 것입니다. 재능과 순발력이 뛰어납니다. 감각과 집착력이 대단합니다. 전형적인 예능인이기도 하죠.”
 
백 원장은 박병호가 해외운도 있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재력이나 명예 등 모든 면에서 탄탄대로라 할 수 있습니다. 단, 성격이 급하고 정신적으로 앞서 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죠. 시행착오가 있으니, 자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성과 얽힌 김현중]
 [“많이 잃을 수도”]
 
김현중(가수 겸 배우)은 전 여자친구 최모씨를 폭행해 기소된데 이어 최씨와 친자확인을 놓고 대립 중이다. 그는 지난 5월12일 도망치듯 군입대를 했다. 김현중은 지난해 최씨에게 이종격투기 기술을 시험하겠다며 최씨의 옆구리를 다리로 조르다가 최씨에게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혀 피소됐다. 이 때문에 김현중은 지난 1월19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약식 기소됐다. 
 
 
얼마 뒤 최씨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군에 입대한 김현중은 즉각 변호인을 통해 “허위사실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맞대응했다. 최씨는 9월 초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김현중 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김현중이 DNA 검사를 마쳤고, 아기의 DNA를 검사한 뒤 대조하면 바로 친자 확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백 원장은 쉽지 않다고 혀를 찼다.
 
“(김현중은) 빨리 성장한 대신 부분적으로 어두운 운이 많습니다. 뜻밖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죠. 이성과 얽혀있는데, 심하면 소송으로 이어져 잃을 게 많아집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겠으나, 자기도취에 빠져 뜻밖의 재산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주변 충고를 항상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백 원장은 김현중이 결혼을 좀 늦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길연이 있습니다. 그 전에 결혼하면 또 실패합니다. 연분은 뱀띠나 용띠 중에 있죠. 음력 12월생은 제외해야 합니다.”
 
[재판 받는 이재현]
 [ “곧 풀려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지난해 8월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돼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뒤 대부분 수감생활을 병원에서 보낼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대법원은 지난 10일 이 회장의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따라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백 원장은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명히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입니다. 운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어서죠.”
 
이 회장의 건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증세가 악화되면서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백 회장은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해 “서서히 회복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돌발변수로 혼란가중 
한치 앞 예측 불가능
 
CJ그룹은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오너일가와 계열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지만 겨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이럴 때일수록 발버둥 치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고의 방책입니다. 최대 고비인 7월을 잘 넘겼기 때문에 광명과 서광이 있으니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 기적 같은 신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 위기 맞은 신동빈 ]
 [“타고난 운 튼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롯데그룹 승계를 둘러싸고 형제의 난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국적논란, 부실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이 불거졌다. 지난 17일엔 신동빈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 국정감사 증인으로까지 출석했다.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은 ‘반롯데 정서’가 확대돼 풍전등화 위기까지 갔다.
 
 백 원장은 “신동빈 회장은 악운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운의 힘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빈 회장이 회사를 만들고 키워갈 적임자란 것.
 
“생산적인 기질이 있어, 운도 생산적입니다. 이 사람(신동빈 회장)이 아니면 회사가 무너질 겁니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아들이 자신을 해임했어도 묵인한 거로 볼 수 있습니다.”
백 원장은 신동주 전 회장은 롯데그룹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전 회장은) 사업가보다는 학자 기질이 있어요. 이번 일로 잃은 게 많지만, 그 역시 타고난 운이 튼튼하고 좋아서 근본적인 것은 끄떡없습니다.”
 
<min1330@ilyosisa.co.kr>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운비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특히 백 원장은 제18대 대선이 치러지기 3년 전부터 ‘박근혜 당선’을 예견해 화제를 모았다. 백 원장은 <일요시사>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대권은 천운이 따라야 하는데 박 후보는 그 천운을 받은 만큼 국운을 이끌어 가야 할 존재”라고 설명하며 “최근 좌익들이 득세하여 이북식 이념과 사상이 판을 치고 있고 민심이 나빠지고 사람들이 독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야말로 유일한 구원투수”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관운이 있어 입신양명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군신상회(君臣相會)’ 운을 타고나 운명적으로 신하는 될 수 있어도 임금은 될 수 없으니 국회의원으로 머물거나 대통령을 지원하는 참모 역할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는 “학자로서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데 한참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한 뒤 “자신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할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 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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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취임 후 첫 개각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초대 장관인 데다가 이력도, 배경도 독특한 이들이 합류하면서 주목도는 배로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외교부에는 조현 전 1차관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밖에도 ▲통일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민주당 안규백 의원 ▲국가보훈부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민주당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 ▲해양수산부 민주당 전재수 의원 ▲여성가족부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등이 후보자로 임명됐다. 가리지 않고 사람만 보고 큰 폭의 내각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이력이 독특하거나 발탁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청문회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슈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안규백 후보자다. 안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으로 약 20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을 지내며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 분야에서 보냈다.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특위)’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이 국방위 활동이기에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 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은 문민통제가 돼야 한다. 비상계엄 당시 문민통제가 공고했다면 대통령이 내란을 지시하더라도 시작 단계부터 군이 반대해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면 64년 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탄생한다.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탄생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영훈 후보자는 현직 철도 기관사로, 1992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입사해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이다.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날까지 김 후보자는 경부선 부산-서울 구간에서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민주노총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이번 인선이 일종의 ‘청구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는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같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거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행된 노동 개혁 성과는 후퇴하고,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 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아두는 인사 아닌지 우려된다.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3년간 거부권에 가로 막혔던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주 4.5일 근무제 등이 거대 여당을 등에 업은 채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간 국방 장관, 기관사 노동 장관 파격 인사에 국민들 관심도 ‘쑥’ ↑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쟁점 법안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명분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4.5일 근무제가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게 하는지 정부가 잘 살펴보고 공동의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개각 명단을 보면 대부분 실무형 인사 위주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인재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이 과기부·중기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내각에 포함된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강 대변인은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네이버 클라우드 AI 랩 소장,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낸 하정우 수석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으로 지목했다. 이재명정부는 “100조를 투자해 AI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 수석과 배 후보자가 손발을 맞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3강의 정의부터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중과 너무 차이가 크다.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고,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내정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역대 중기부 장관을 살펴보면 통상 관료나 정치인이 낙점된 만큼 민간 기업 출신 후보자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이 나온다. 중소기업계는 한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꾼도 실용주의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이재명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으로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부와 중소기업이 한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거 국정감사 이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국정감사 ‘단골’로 불릴 만큼 여러 차례 소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에게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징계했느냐”고 묻자 “네이버에서 본인이 사임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의원이 “징계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후보자는 “징계가 있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 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동계 등에서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도 뉴스 편집 조작과 댓글 여론 조작 방조 의혹 등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거대 포털과의 전략적 야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성숙 후보자 지명은 과거 민주당의 규제를 통한 견제가 아니라 포털과의 인사 유착을 통해 정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플랫폼 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이라는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21년 국감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괴롭힘의 현장을 방치한 책임자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매우 전략적이고 노골적인 이번 인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성급했나? 잡힌 발목 실용과 통합을 위한 지명도 이뤄졌지만 여야 모두에게 질책을 받으면서 오히려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식품부의 장관 유임과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 장관이 유임된 배경에 대해선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사의를 표한 후라 소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국정 방향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가지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임을 발표한 뒤 첫 국무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사회적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그에 대해서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지만, 이후에 갈등 조정 기능도 내각에 임명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유임을 두고 민주당,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지난 3년 동안 양곡관리법 등을 반대하고 이를 ‘농망법’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기용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 진보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 박웅두 농어민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국민통합정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남태령 응원봉의 주역이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뜻을 함께했던 농민들은 송 장관의 유임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윤석열 농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회와 반성, 사과와 유감의 발언도 없었고 공개적인 평가의 과정과 책임의 경중을 논의한 바가 없는데 누가 송미령을 장관으로 추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식량주권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농해수위 소속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 역시 “농망 장관”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통합용 지명? 여야 모두 아우성 ‘윤의 사람’ 그대로 품은 이유는? 일부 야권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과 속칭 농민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을 오래하려면 송미령 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느냐”며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알겠다. 그건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이자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도 “나름 탕평 인사로 가장 탈이 안 날 것 같은 인물을 유임시킨 것 같은데 아마 이 대통령도 뒷말은 예상했을 것”이라며 “내란 종식을 내걸고 정권을 잡은 만큼 모순된 면이 있다. 그날 밤(12월3일) 용산에 모인 국무위원을 내란 동조자, 내란 방관자라고 하더니 ‘일을 잘하니 함께 가겠다’라는 건 국민에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목된 것 역시 탕평 인사로 분류된다는 해석이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월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에 눈길을 끌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 후보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보수 인사였던 그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에 대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권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보수와의 소통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광화문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이라면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각자가 논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들어봐서 반영하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자기 진영 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임된 송 장관을 제외한 10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이뤄지면서 국회 역시 각 상임위가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기상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7월 말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겪은 국민의힘은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격돌의 7월 관전 포인트 다만 한 야권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틀 동안 진행됐지만 총리로서의 자격 검증은 뒷전이고 돈 문제만 물고 늘어졌다”며 “물론 총리 후보자의 부도덕한 면을 부각시킬 수 있겠지만 총리 후보자 청문회인 만큼 더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했다. 곧 있으면 다른 장관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될 텐데 지금처럼 (청문회를) 진행해서는 국민의힘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