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 기획특집 PART2 -데스크 특별대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학생자살이요? 단 한 명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시사 정치팀] “단 한 명의 학생자살도 많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평소 강조하는 지론이다. 황 장관은 학생자살의 심각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집무실에는 연도별 현황판을 걸어두고 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작은 변화지만 지속적인 관심에 자살하는 학생의 수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에서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되는 것은 경제논리입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세계적 여류인사인 헬렌 켈러의 사례를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장애까지 끌어안은 참스승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헬렌 켈러가 존재할 수 있었다”면서 교육에는 결코 경제논리로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 연장선에서 황 장관은 제도권에서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뿐만 아니라 아이에 대한 사회 각층의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스승과 제자, 학생과 학생 간의 믿음과 신뢰관계 회복이 학교폭력, 그에 따른 자살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라는 철학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교육부장관은 분명 힘든 자리다. 대한민국 교육이 아직 ‘참교육’을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방향을 잡는다는 것은 망망대해에서 키를 잡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지만 분명 진단과 처방이라는 면에서 옳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황 장관은 고심하고 있었다.

다음은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밤잠을 설쳐가면서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황우여 교육부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 2014년 8월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으로 취임하셨습니다. 행정부 수장을 맡는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과거 원내대표·당대표 시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 당대표·원내대표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당내 의원들과 당원의 중지를 모으고, 다른 정당과 협업하여 법을 제·개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행정부는 제정된 법률이 현장에서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죠. 교육부장관으로서 또한 사회부총리로서, 종합적인 관점에서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황 장관께서 주목하는 교육부문 현안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교육정책은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모든 과제가 현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중 올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개혁’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산업과 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며,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교육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재정 개혁, 산업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 병행제 확산을 핵심 개혁과제로 설정하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 최근 대학교 방문 횟수가 많으시더군요. 학생들과 만나면 주로 어떤 얘기를 해주시는지요?
▲ 다양한 얘기를 합니다. 저의 학창시절 또는 다양한 인생경험을 말해주기도 하고요. 다음 세대에서 필요로 하는 정치적·사회적 균형감을 갖춘 인재, 합리성과 실용감각을 갖춘 책임감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을 당부하기도 합니다. 저는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애드 폰테스(Ad Fontes, 근원으로 돌아가라)”라는 문구를 즐겨 인용하는데요.


‘교육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은 결국 국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창조경제’의 중심이 되는 고등교육 실현을 위한 다양한 대학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라는 씨앗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 4대 사회악 근절에 대해 강조하신 바 있는데요. 근절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
▲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의 근절은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선결과제로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임을 누누이 밝혀왔습니다. 하여 4대 사회악을 근절하기 위해 여러 부처가 함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폭력 부분은 교육부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 및 고화소 CCTV 설치 등 안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고, Wee센터를 통해 피해학생 보호 및 가해학생 선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 학교폭력의 원인은 무엇으로 보시나요? 근절을 위한 대책도 말씀해주시지요.
▲ 연구에 따르면 학교폭력은 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사회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학생의 낮은 공감능력, 잦은 가정폭력, 교내 불건전한 또래문화, 대중매체를 통한 반복적인 폭력노출 등이 구체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네요.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학생·학부모·교원 및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교육부에서는 먼저 학교 차원에서 예방교육을 체계화하고, ‘친구사랑 동아리’ 운영 등 단위학교의 또래활동 활성화를 통해 건강한 학교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 가정에서의 예방활동도 학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만….
▲ 그렇습니다. 가정에서의 활동도 중요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자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등을 지원하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 선도학교 100개교를 지정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기존의 Wee클래스, Wee센터, Wee스쿨 및 전문상담교사 등 인프라적인 부분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입니다.

- 교육부 실태조사를 보면 학교폭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폭력 피해사실을 숨기고 알리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현실적으로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신고 제도는 없을까요?
▲ 피해학생은 대면신고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죠. 신고 후 보복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신고하지 않고 숨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피해학생이 효과적으로 알리고 도움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고제도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여성가족부·경찰청과 합동으로 학교폭력 관련 신고상담 전문서비스를 연중무휴로 제공하는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이 신분노출 없이 학교폭력 담당교사에게 신고하거나 상담할 수 있도록 ‘익명신고·상담서비스’를 단위학교별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는 인터넷,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접근성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육이 가장 조심해야 되는 것은 경제논리”
“헬렌 켈러의 탄생은 참스승의 교육 덕택”


- 제도적인 노력만 갖고는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 학교폭력 근절에 있어서 왕도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비폭력이 더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사회가 꾸준히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담임선생님들이 30~40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CCTV의 렌즈가 아닌 선생님의 사랑어린 눈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따뜻한 관심의 시선을 보내야 합니다. 교육내용에 있어서는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말보다 주먹이 먼저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서로 소통하는 교육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중장기적이기는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 청소년기 학생들의 자살률이 생각보다 높은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학생자살은 심리적·가정적·사회적 측면의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합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발달이 미성숙하여 이성적인 판단과 다양한 문제해결 방안을 생각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마이너리티에 관한 인식도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요즘 규격화된 사회, 획일화된 교육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소위 ‘빵셔틀’이라고 하는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가 눈에 띄기 때문이죠. 그러한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 취임 이후 ‘단 한 명의 학생 자살도 많다’는 생각을 갖고 자살하는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학생 자살자 수가 2011년에 150명이던 것이 2014년에는 118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학생 자살자 수는 작년 4월30일 기준 41명과 비교해 볼 때 28명으로 약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수치 감소가 아닌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여쭸습니다.
▲ 제도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원적인 방법은 교실에서 교사의 역할입니다. 요즘에는 주입식 교육보다 이끌어내는 교육이 선호되지 않습니까? 교실을 하나의 꽃밭으로 치면 모두 장미가 돼선 안 되잖아요. 백합도 있고 채송화도 있고 또 거기엔 들꽃도 마땅히 있는 겁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 각자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헨렌 켈러가 어린시절 눈멀고, 귀먹고, 말을 못했지만 저명한 여류인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한 분의 참스승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교육의 미래성이죠. 경제적인 가치를 뛰어넘어 한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관계, 그 안에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금의 교육문제에 있어 원론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이나 너무 감성적인 논리에서의 접근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만….
▲ 그렇습니다. 교육에서 가장 조심하고 경계해야 되는 것은 경제논리입니다. 그 선생님이 헬렌 켈러에게 관심을 보내는 것에 무슨 경제논리가 있었겠습니까. 왜 학교가 있고, 교실이 필요할까요? 장애가 있거나 적응을 못하는 아이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무한지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교사문제를 거론하셔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우리나라 교사의 직업만족도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는 방안은 있으신지요?
▲ 우선 우리나라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 전합니다. 최근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 학생의 특성과 문화의 변화로 교원들의 수업 및 학생지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교사 존경 풍토가 약화되면서 선생님들의 직업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원의 자존감을 높이고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로 지친 교사들이 치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교원들이 자기개발을 하면서 수준 높은 연구도 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담임교사에 대해서는 특별한 예우와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 교원, 시·도교육청, 교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원 사기진작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 요즘은 학교에서 담임교사를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와 해답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담임선생님의 경우 재량권을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재정적인 최소한의 권한을 부여하면 선생님이 이를 활용해 보다 밀착된 학생지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생님을 행정적인 상하체계에 놓기보다 영역을 존중하는 쪽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교실은 곧 화원, 모두 장미가 돼선 안 돼” 
“학생자살자수, 4월30일 기준 32% 감소”


- ‘대학 반값등록금’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데요, 일각에서는 학부모와 대학생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 정책은 저소득층에 더 많이 장학금이 지원되는 구조로 설계하였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사람은 체감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최근 기초생활수급자부터 8분위까지 학생의 등록금 부담 경감을 조사해보면 2014년 기준으로 국·공립대학은 평균등록금 409만원 중 365만원을, 사립대학은 평균등록금 733만원 중 461만원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금년에 정부와 대학은 2011년 총 등록금 14조원 대비 7조원을 마련하여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평균적으로 50% 경감하는 반값등록금을 완성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대학 등록금 동결·인하를 유도하고, 반드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감 체감도를 높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대학 측에서는 반값등록금이 학교운영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2012년 이후 4년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여 왔기 때문에 대학의 재정여건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 수준은 2013년 기준으로 OECD국가 중 네 번째로 학부모가 체감하는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의 등록금 안정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대학의 재정여건을 고려해 고등교육 재정투자규모를 2017년까지 OECD 평균 수준인 GDP 1%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대학의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해 제도개선과 규제완화에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대학도 다각적인 재원 확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케케묵은 논쟁입니다만, 성장하는 사교육과 침체되는 공교육은 여전합니다. 해결책은 없는 건가요?
▲ 사교육 유발 요인은 다양하고 복잡하여 정부의 많은 노력에도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사교육 문제는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 문제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공교육 내실화와 정상화를 통해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둬야 된다고 봅니다. 최근 발표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점차 높아지고 있는 예체능 교육 수요를 고려하여 ‘학교체육예술교육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 같은 맥락에서 예체능 사교육비 경감을 외쳤습니다. 예체능분야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만, 규모 자체는 국·영·수 중심의 사교육 시장이 훨씬 크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대상 선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지난해 12월 발표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통해 사교육 수요가 높은 영어, 수학 교과에 대한 대응방안과 학교급별 대책 등을 4가지 핵심전략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며, 이에 더하여 점차 높아지고 있는 예체능교육 수요를 고려해 ‘학교체육예술교육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여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창간 19주년을 맞이한 <일요시사>와 애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작금에 <일요시사>가 사회와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국민들이, 특히 서민들이 관심 있는 부분을 심층으로 다뤄주시고, 그러면서도 훈훈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보도를 해주셔서 각박한 세상에 등대가 돼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창간 19주년을 맞이한 <일요시사>가 정론을 지향하는 바른 언론으로 우뚝 서길 바라며 아울러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사랑과 꾸준한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대담 = 최민이 편집국장 <sisaboss@ilyosisa.co.kr>
정리 = 최현목 기자 <
chm@ilyosisa.co.kr>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누구?]


▲ 인천 연수구 출생
▲ 제10회 사법시험 합격
▲ 서울대학교 대학원 헌법학 박사
▲ 15~19대 국회의원
▲ 새누리당 원내대표·당대표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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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단독] ‘또 마약?’ 황하나 인터폴 적색수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하나를 형사 입건했다. 황하나는 지난해 9월, 배우 이선균과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 왔다. 지난 2월 경찰은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황하나는 돌연 지난 2월 중순, 태국으로 출국했다. 현지 한인 제보자들도 “방콕서 황하나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황하나는 지난 3월 <일요시사>와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놓쳤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황하나는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했다. 황하나의 지인 전모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전씨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 차려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에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자수했다. 전씨는 농구선수 출신 허재씨의 큰아들 허웅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이선균과 황하나 등과 함께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과정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태국에 있는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최근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으며,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하나는 지난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황하나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6일, 아버지 황재필은 “딸이 적색수배 된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묻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답장이 없는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 된 황하나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을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약 혐의로 수사 중 해외 도피 최근 태국 체류 사실 본지 확인 황하나는 이미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았던 이력이 있다. 2015년 5월~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동방신기, JYJ 출신 박유천의 약혼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 이들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하나는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또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하나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치면 죽는다 출소 후 황하나는 “지금은 정말 (마약을)안 할 자신이 있다”며 “치아가 깨져서 고쳐야 하고 얼굴 피부도 너무 망가졌다. 종아리는 온통 메스버그(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 증세를 해소하기 위해 과하게 긁다가 나는 상처)다. 흉터가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약에 성공하면 다른 중독 환자를 돕고 싶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출연한 아버지 황씨는 딸에게 “잘못을 인정할 것, 단약 기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하며 “성공한다면 또다른 아이들에게 딸이 그 방법을 알려주는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악어의 눈물이었을까? 황하나는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경찰은 황하나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해 10월20일 밝혔다. 당시 황하나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과 황하나 등이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관계자 등과 함께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등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의심했다.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내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당시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2명으로부터 협박당해 3억원가량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씨는 2017년 알게 된 김씨와 2022년 9월부터 같은 아파트에 살며 이웃으로 지냈다. 서로를 언니·동생으로 부르며 점차 사소한 일상까지 모두 공유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다 박씨는 김씨의 필로폰 투약 사실을 눈치챘다. 또 김씨가 유흥업소서 일하며 만든 유명인들과의 인맥도 알게 됐다. 지난해 9월 김씨는 또 다른 유흥업소 종업원의 남자친구가 자신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1000만원을 건네 입막음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자신도 김씨에게서 돈을 뜯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회사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해킹범을 가장해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아버지도 포기했나 박씨는 2022년 9월14일 “너 앨범에 있던 거 연예인 사진 많지 ㅋㅋ. 나라가 뒤집힐”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에는 “곧 경찰 와요. 아니면 바로 이선균한테 사진 폭발이에요”라며 거듭 협박했다. 김씨는 “휴대전화가 해킹돼 협박받고 있는데 입막음용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이씨에게 3억원을 달라고 했다. 또 “(해킹범이)3억원만 주면 다시는 협박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매스컴(보도)은 막자”고 이씨를 압박했다. 결국 이씨는 지난해 9월22일, 현금 3억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김씨는 현금 3억원을 혼자 챙겼고, 자신을 협박한 박씨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 박씨와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이른바, ‘이선균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신모씨는 지난해 <일요시사>와 인터뷰서 “황하나가 나에게 말하길 ‘유흥업소 여실장 김씨가 너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말해 열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신씨의 여자친구인 이모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황하나를 아는 이들은 “황하나와 스치면 죽는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한다. 황씨 측근의 말처럼 2020년 황씨의 남편 오모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황하나와 연루된 여러 사람들이 세상을 등졌다고 주장한다. 취재진을 만났던 황하나의 핵심 제보자도 2022년 5월경 사망했다. 2022년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 박왕열의 상선 ‘사라 김’ 김형렬이 붙잡혔다. 국내에 공급한 마약만 시가로 100억원 가까이 된다. 100만명이 넘게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수년간 팔아온 것이다. 경찰은 황하나와 전 연인 박유천이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매해 왔다고 봤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 대부분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그녀 허재 아들 전 여친 연루설 ‘황하나·바티칸 킹덤 마약 사건’ 핵심 제보자 류모씨가 취재진과 만난 건 지난 2020년이다. 그는 황씨의 남편인 오씨의 친구기도 했다. 류씨는 기자에게 황씨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와 마약 투약 정황 등 물적 증거를 건네줬다. 당시 류씨는 취재진에 “황하나 사건 해결 좀 해달라. 내 친구들 꼭 좀 살려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취재진은 황하나의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수개월 간 취재 도중 2020년 12월, 별안간 오씨가 세상을 떠났다. 앞서 오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죽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2020년 9월 조사를 받았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뒤 황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인 2020년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오씨는 “당시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류씨는 통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어디로? 황하나는 사망한 전 남편에 대해 “내가 죽였어? 혼자 죽었잖아”라며 SNS에 언급해 충격을 안겼다.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밝혀진 남모씨도 2020년 12월17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남씨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씨와 남씨는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모처서 황씨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사이다. 결과적으로 황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입증해줄 두 남성이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한 명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명은 사망했다. 황하나가 연루된 사건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스치면 죽는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smk1@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하나 친구, 허웅 전 여친 정체는? 부산 KCC 이지스 소속 농구선수 허웅이 전 여자친구 전모씨를 고소하면서 황하나 연루설이 재조명됐다. 허웅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허웅의 전 여자친구 전씨와 공모한 가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허웅은 지인의 소개로 만난 전씨와 2018년 12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예 초반엔 사이가 좋았으나 전씨의 일탈행위, 상호 간 성격 차이, 양가 부모의 반대 등으로 이별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경 최종 결별했다. 이별 후 전씨는 허웅이 있는 곳에서 자해하거나 스토킹하고, 마약(케타민)을 코에 묻힌 상태로 찾아와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했다. 허웅 측에 따르면 그는 2021년 5월29일부터 31일까지 “네 앞에서 죽어버리고 싶어” “(돈)안 보내면 기사 띄울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협박도 아니라고 하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전씨는 배우 고 이선균 사건에 연루된 여성들, 황하나 등과 동석해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 고소장을 통해 전씨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1993년생인 허웅은 허재의 큰아들로 부산 KCC 이지스서 뛰고 있다. 동생은 수원 KT의 주전 가드인 허훈이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