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김모씨는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S사 본사 건물 1층 현관에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돌진, 유리 회전문 등을 파손해 2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한달 전 구입한 고가 휴대 전화가 해외 로밍이 되지 않아 S사에 12차례 항의전화를 하고 본사에도 2차례 찾아갔지만 아무도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 홧김에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의 돌출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6월 역시 휴대폰 통화 품질을 문제 삼으며 S그룹 본관 앞에서 벤츠 차량 위에 올라 1인 시위를 펼쳤다. 이어 지난해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첫날 “청와대에 민원하러 간다”며 방북 차량 행렬이 지나갈 예정이던 서울 종로구 효자동4거리 한복판에서 벤츠를 몰고 청와대 쪽으로 불법 우회전하다 경찰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엉뚱한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그는 지난해 11월 다른 사람의 여권을 이용해 중국을 오간 혐의(밀항단속법 위반)로 검찰에 구속됐다.
김씨와 마찬가지로 배모씨는 2006년 3월 P사의 휴대폰에 불만을 품고 보상을 요구했다. 중국집 배달원인 그는 여러 차례 P사 본사를 방문해 항의했다. 심지어 경영진이 타고 있던 차량까지 쫓아가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결국 배씨는 P사의 고소로 실형을 살았다. 지난해 말 출소한 배씨는 올해 1월까지 P사 앞에서 1인 시위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회사 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씨가 충북 제천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맨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