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 속에서 진행되는 골프 라운드는 피부의 세포를 톡신과 메마름에 빠지게 한다. 또한 단순히 피부 세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건강을 해치지 않고, 노화를 방지하며 여름 골프를 즐길 수 있을까?
무더위보다 더 위험한 ‘여름철 낙뢰주의보’
사람이 너무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고, 또 적절한 수분 보충 없이 많은 땀을 흘리면 피부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된다. 피부 세포를 독성 상태에 빠지게 함으로써 기미, 잡티, 다크 스폿을 더욱 커지고 짙어지게 하며 다양한 트러블, 습진, 화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피부 세포를 메마르게 해 피부 세포는 찌그러지고 건조해져 모공은 넓어지고 탄력이 저하되며 주름이 많아지게 된다.
물을 자주 마셔라
자외선은 그렇다 치고, 땀을 많이 흘리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등이 나타나고, 열 경련도 일어난다. 열 경련은 종아리와 다리에 경련(쥐)을 일으키고, 점차 심해지면 무기력하거나 졸립고, 구토, 두통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흔히 일사병이라고 하는 열 피로로 진행된다.
체온 조절이 안 되고 체내에 고열 상태가 심해지면 의식이 저하되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 등의 응급 상태까지도 나올 수 있다.
탈수, 전해질 이상, 자율신경마비, 체온조절 이상으로 40도 이상의 고열 상태가 이어지면, 신경 세포를 망가뜨리고 다양한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서 뇌졸중까지 유발한다. 또 근육 세포가 망가지거나 심하게 자극되면서 경련이 일어나거나 위장관 세포의 이상으로 설사, 복통 등도 함께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30도가 넘는 폭염 중에는 라운드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도 꼭 즐겨야겠다면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자.
첫째, 18홀 라운드 동안 적어도 2번 이상 그늘집을 활용하고, 물 500㎖에 소금 반 티스푼 정도를 타서 마신다. 소금물만 마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삶은 계란을 소금에 찍어서 물과 함께 먹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폭염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인 열 경련, 열 피로, 열사병 등의 전조 증상을 알아야 한다. 식욕저하, 무기력, 심한 피로, 근육 경련, 구역감, 두통, 설사, 어지럼증 등이 전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그늘에서 휴식하고, 몸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냉수나 얼음 찜질 등을 해준다. 이때 의식이 흐려진다면 물은 마시지 말고, 시원한 곳에서 옷을 풀고, 응급 상황을 골프장 측에 알려야 한다.
셋째, 가능하면 라운드 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하지 않고 커피만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더 쉽게 지칠 수 있다.
넷째, 라운드 전날 음주는 삼가라. 음주 후 라운드는 탈수에 빠지기 쉽다. 불가피한 라운드라면 1.5~2리터 정도의 수분 섭취와 1~2티스푼의 소금 섭취가 필요하다.
다섯째,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차단지수(SPF) 30~50 정도의 선블록을 두 번 이상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린다면 더 자주 발라야 한다. 특히 자외선 A 차단효과가 있는 PA++의 선블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A는 피부 자극 성향이 강해서 다른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을 잘하는 라이코펜이 많은 붉은색(토마토, 파프리카), 베타카로텐이 많은 주황색(오렌지, 당근)과 초록색(각종 녹색 야채), 안토시아닌이 많은 짙은 보라색(포도, 가지)의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면, 자외선 차단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여섯째, 더운 날 골프 상해가 적다는 생각은 버려라. 추운 날씨보다 부주의하기 쉽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은 필수다. 근육, 인대, 관절을 구성하는 세포도 메말랐고, 찌그러져 있다면 훨씬 손상이 잘 생기고 회복도 더디다. 이를 마른 관절 증후군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전에 항노화 검진을 통해 자신의 세포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다. 세포가 폭염 라운드에 견딜 만한 견고함을 갖췄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8월부터 예측하기 힘든 국지성 폭우와 천둥번개가 잦아질 것이다. 온난화 현상 때문에 대기가 불안해져서다.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고 대비가 힘들고 인명과 재산 피해 가능성도 더욱 높다. 골프는 특히 낙뢰사고에 쉽게 노출되는 운동이다. 그래서 대피와 처치 요령을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낙뢰와 번개는 같은 말로 사용되지만 정확하게는 차이가 있다. 대기가 불안해지면 소나기구름이 발달하는데 구름 사이에서 방전되면 번개, 구름과 지면 사이에서 방전되면 낙뢰다. 낙뢰는 특히 골프장처럼 탁 트인 공간에서 조심해야 한다.
워밍업은 필수
많은 골퍼들이 “골프장에는 피뢰침이 있어서 걱정 없다”는 말을 하지만 부지가 워낙 넓어 안심할 정도로 피뢰침을 설치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낙뢰는 큰 나무나 뾰족한 물체에 잘 떨어진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큰 나무 아래로 대피하면 오히려 위험한 까닭이다. 우산도 재질과 상관없이 위험성이 있다. 골프채, 아이언은 특히 금물이다.
벼락이 치기 시작하면 빨리 그늘집이나 클럽하우스로 대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몸에 부착된 금속류도 위험하다. 풀어서 골프백 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카트 없이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면 여러 명이 한꺼번에 몰려서 움직이는 것보다는 10m 정도 간격을 둔다. 직접 맞을 수도 있지만 낙뢰가 주위의 물체나 지면에 떨어져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낙뢰에 의한 손상은 20억 볼트에 달하는 엄청난 전압과 높은 전류를 받는 것과 같다. 화상은 물론 눈, 코, 귀, 입을 통해 신체 내부로 전파돼 심장이나 호흡에 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사고가 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프로대회를 보면 날씨가 그다지 나쁘지 않은데도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면 경기를 즉시 중단시키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라운드를 중단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