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 ‘쭉빵걸’ 몰리는 피서지 베스트

업소녀 쉬다가는 물 좋은 수영장 어디?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푹푹 찌는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나기가 시작됐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것. 그런데 업소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도 업무(?)로 인해 피곤해진 몸을 재충전하고자 바캉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찾는 대표적인 피서지는 과연 어디일까.

업소 여성들도 일반 직장인들처럼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다.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업소 언니들과,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혼자서 떠난다. 물론 주머니 사정이 나은 여성에 한해서다. 그럼 도대체 ‘쭉빵걸’들은 어떤 휴가를 즐기는 것일까. 럭셔리한 호텔 수영장에서부터 전망 좋은 독채형 펜션까지 다양한 장소가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다만 특징이 있다면 확실하게 즐긴다는 것. 

나가요걸
나가신다
 
업소녀들에게 있어 여름휴가는 평소 남성에 억압받았던 환경에서 벗어나 반대로 남성을 마음대로 유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은 평소 몸매관리에 열중하던 그녀들의 여성적인 매력을 발산할 적기이기도 하다.
 
섹시한 그녀들을 만날 수 있는 뜨거운 피서지 중 하나로 알려진 S호텔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에서 풀 사이드 뷔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성들은 뷔페에서 고급스런 음식을 음미하면서 다른 테이블의 남성들과 시선을 교환하기도 한다.
 

탐색전이 끝나면 수영복으로 환복하고 호텔에 마련돼 있는 풀로 나간다. 풀 바로 옆에 있는 바에서 시원한 드링크를 마시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시도하다 코드가 맞으면 한강을 바라보며 호텔 주변을 산책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틀거리며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다. 음주량에 따라 이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 호텔에서 근무했던 A씨는 “여성 손님들이 바에서 일어나자마자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남자에게 수위 높은 스킨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시의 민망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최음제 같은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이 호텔의 바는 ‘섹바’로 통한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울창한 숲 속에 지어진 W호텔도 핫 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숲 속에 지어진 터라 뜨거운 햇살을 피해 도심 속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기에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단연 호텔 내 수영장.
 
특히 그녀들이 각선미를 뽐내는 썬베드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맥주잔 사이로 음흉한 눈빛을 보내며 서로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날이 지면 울창한 숲에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도한다. 호텔 숲속 특정 벤치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붕가 벤치’로 통한다.
 
우연찮게도 호텔 CCTV의 유일한 사각지대이기도 하고, 비교적 조용한 공간이다. 한 호텔 관계자 B씨에 따르면 이러한 호텔 내 핫 플레이스를 유물처럼 보존하기 위한 은밀한 배려가 곳곳에 8존재한다. 모이는 곳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H호텔 최고층에 있는 수영장은 3.4m 높이의 통 유리창을 통해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수영장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아 마치 물이 도심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해가 지는 무렵 창밖에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수영이 묘미다. 물론 남녀가 함께할 때 재미는 배가된다. 워낙 전망이 좋다보니 굳이 술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도시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어 달콤한 로맨스가 그려지기도 한다.

화끈하게

즐기는 언니들
 
용산구에 위치한 H호텔 수영장은 도심 속 바캉스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심 속에서 출렁인다. 그래서인지 다른 수영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마니아층이 주를 이룬다. 이곳의 대표적인 특징은 외국인이 많다는 것인데, 지역적 특징이 한몫하고 있다. 얼핏 보면 마치 해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그래서 색다름을 원하는 여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수영장 규모는 작은 편이나 사실 이곳에서는 수영장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매력 넘치는 청춘들의 몸짓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T팬티와 아슬아슬한 톱을 입은 여성들이 흔할 정도. 눈을 둘 곳이 없다는 것.
 
보통 여성들은 수영장 옆에서 판매하는 수제버거와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 하면서 탐색전에 들어간다. DJ가 틀어주는 신나는 클럽음악을 들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썬베드에서 오일을 바르고 땡볕 아래서 태닝을 즐기다 보면 노골적인 수영복 차림으로 여성들 앞에 나타나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이 있다고 한다.
 
반대로 여성도 남성에게 다가가 매력을 발산하다 눈이 맞는다. 이곳에서는 즉석만남이 매우 당연한 분위기다. 이른 여름에도 이용객이 넘치는데, 성수기 때는 안 봐도 뻔하다. 이곳 주변 모텔은 불이 항상 꺼져 있다. 언제나 ‘풀방’이기 때문. 여름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모텔무덤’이라고 불린다.
 
호텔 수영장서 ‘비틀비틀’ 진한 스킨십
커튼 뒤 그녀들의 속살…노골적 몸놀림
 
여름이면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대학생 C씨는 “여기보다 물 좋은 곳은 서울에 없는 것 같다”라며 “앉아서 맥주만 마셔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빼어난 몸매에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것.
경기도 H펜션은 고급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수영장 펜션으로 유명한 이곳은 피로를 풀면서 아늑한 휴식이 가능해 여성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산 계곡에 위치해 있어 물놀이와 함께 자연 속 힐링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또한 복층구조로 설계된 독채형 펜션으로 철저한 사생활 보장 운영 방침에 따라 객실마다 스파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펜션 스파는 건물 가장자리에 설치돼 있고, 커튼을 조작할 수 있다. 즉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야릇한 사생활을 외부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자 노골적으로 커튼을 전부 개방하고 스파를 즐기는 여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의도치 않게 민망한 장면을 목격한 남성들은 어떻게든 작업을 걸어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가장 잘 먹히는 시간은 저녁시간. 숲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바비큐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합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술을 섞다보면 어느새 친해진다. 인원이 많지 않은 펜션의 특성 때문일까. 이곳에서 이뤄지는 즉석만남은 비교적 쉽게 잠자리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낮에는 몰래 훔쳐보지만 밤에는 아닌 것. 이 펜션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스파펜션’이지만 ‘그들’ 사이에선 ‘섹파펜션’으로 통한다.
 

펜션에서 바비큐 담당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D씨에 따르면 펜션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퇴실 후 서로의 일정을 조율해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차량에 합승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는 것. 펜션을 매개로 한 은밀한 만남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노골적 유혹
화끈한 휴가
 
시시한 놀이기구를 거부하는 익스트림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충남 J워터파크. 인공파도 위에서 서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가득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인 워터파크에 비해 놀이기구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오히려 이점이 강점으로 부각돼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찾는다. 그러나 초보자는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난이도 놀이기구 앞에는 여성들로 가득하다.
 
놀이기구를 타는 과정에서 남녀의 스킨십이 발생하기도 한다. 재밌는 점은 의도적이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스킨십을 은근히 즐긴다는 것.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한 경우에는 번호를 교환한 뒤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예사로운 일. 바다가 바로 옆이라 숙박 고민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익스트림 마니아들은 이 워터파크를 ‘섹스트림’이라 부른다. 오로지 여성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을 터득하는 남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H워터파크는 해발 700m의 맑은 공기와 천연 광천수 속에서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암벽 사이로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놀이기구가 인기다. 또 4명이 함께 타고 내려오는 4.1m 높이 176m의 놀이기구가 있는데, 이 기구를 타면 그 누구도 스킨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의 경우 비키니가 벗겨지는 경우도 비일비재. 문제는 놀이기구를 타고 있을 때에는 비키니가 벗겨져도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민망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고 한다.
 

도심속에서 이뤄지는 즉석만남 ‘짜릿’
마치 약속한 듯…낮엔 따로 밤엔 함께
 
경북에 있는 C워터파크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형 파도풀과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20m 길이의 유수풀인데, 일반 유수풀처럼 조용히 둥둥 떠다니는 게 아니라 수문에서 엄청난 양의 급류가 우르르 쏟아져 나와 계속 래프팅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급류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허우적대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이때 구조를 핑계로 여성에게 접근해 스킨십을 유도해 호감을 산 뒤 데이트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스킨십 OK!
 
워터파크의 원조로 알려진 용인의 C워터파크는 매년 많은 인파로 가득하다. 사람이 많은 만큼 놀이기구 대기시간도 길다. 보통 놀이기구 하나 타는데 1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인기 있는 놀이기구의 경우 2~3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있어 다소 허무함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점을 노리고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는 것.
 
 
일부 남성들이 대기 줄에 지친 여성들에게 다가가 음료를 건네는 모습은 이제 흔한 경우라고 한다. 이런 현상 덕에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줄어들어드는 일도 종종 생긴다. C워터파크와 쌍두마차인 강원도 O워터파크도 마찬가지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호빠 남성들도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는다. 가장 큰 이유는 지친 몸을 재충전할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 이들은 굳이 여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과 함께하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길 수 없다는 것. 과거 호빠에서 일했던 일식집 직원 명모씨는 “여름휴가만큼은 여자를 멀리하고 싶다”며 “자연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하면서 “개인차는 있다”고 덧붙였다.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남자라면 꼭!' 휴가철 성병 안전수칙
여름만 되면 비뇨기과 줄선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비뇨기과를 찾아 다양한 성병검사를 받는 남성들이 많다. 성병검사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남자라면 반드시 받아두어야 하는 안전장치로서, 웨딩을 앞둔 예비부부들을 위해 신랑이 받아두어야 할 필수 웨딩검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웨딩검사에는 비단 성병검사뿐만 아니라 불임검사, 전립선염검사, B형 간염검사, 간기능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포함된다. 추가로 발기력테스트나 칼라초음파, 남성호르몬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여러 가지 성병이다. 성병은 그 종류도 많고 증상에 따라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남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성병의 종류 와 진단 및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에이즈 = 성병 중에서도 무서운 것은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다. 에이즈는 인간면역 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감염되어 나타나는 진행성 증후군으로, 면역체계의 손상이 진행되면 단순한 감염증에도 치명적인 증상이나 암을 일으키게 된다.
 
혈액과 정액, 질분비액, 모유를 통해 감염되며, 현재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치료법과 백신이 처방된다. 하지만 완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매독 = 에이즈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성병은 매독이다. 매독은 트레포네마팔리둠이라는 세균에 의해 생기는 성병으로, 구강, 질, 항문성교를 통해 전염되며, 임신한 여성에서 태아로 전염될 수도 있다. 피부 궤양이 생기면서 탈모, 고름이 나타나고, 3기에 이르면 뇌, 신경, 눈, 심장, 혈관, 간, 뼈 관절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러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매독의 치료는 증상에 비해 페니실린이나 독시사이클린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완치가 됐다고 해도 재감염이 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 후 관리 및 예방이 중요하다.
 
▲임질 = 임질은 흔한 성병으로, 성관계 시 임균에 의해 감염되는 요도염이다. 배뇨통과 노란색 고름 같은 분비물을 내며 발병하는데, 항생제 주사나 약물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반드시 성교 대상자와 병행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곤지름 = 곤지름은 전염되는 성병성 사마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고 주위로 번져 나가면서 커다란 덩어리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 때로는 출혈이 되기도 하고 드물게 악성종양으로 변할 수도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곤지름은 일단 치료 후에도 남아 있는 바이러스에 의해 재발될 수 있으며, 조금이라도 비슷한 모양의 사마귀가 다시 생기는지 유심히 관찰하여 재발 시 초기에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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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