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 ‘쭉빵걸’ 몰리는 피서지 베스트

업소녀 쉬다가는 물 좋은 수영장 어디?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푹푹 찌는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나기가 시작됐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것. 그런데 업소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도 업무(?)로 인해 피곤해진 몸을 재충전하고자 바캉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찾는 대표적인 피서지는 과연 어디일까.

업소 여성들도 일반 직장인들처럼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다.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업소 언니들과,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혼자서 떠난다. 물론 주머니 사정이 나은 여성에 한해서다. 그럼 도대체 ‘쭉빵걸’들은 어떤 휴가를 즐기는 것일까. 럭셔리한 호텔 수영장에서부터 전망 좋은 독채형 펜션까지 다양한 장소가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다만 특징이 있다면 확실하게 즐긴다는 것. 

나가요걸
나가신다
 
업소녀들에게 있어 여름휴가는 평소 남성에 억압받았던 환경에서 벗어나 반대로 남성을 마음대로 유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은 평소 몸매관리에 열중하던 그녀들의 여성적인 매력을 발산할 적기이기도 하다.
 
섹시한 그녀들을 만날 수 있는 뜨거운 피서지 중 하나로 알려진 S호텔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에서 풀 사이드 뷔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성들은 뷔페에서 고급스런 음식을 음미하면서 다른 테이블의 남성들과 시선을 교환하기도 한다.
 

탐색전이 끝나면 수영복으로 환복하고 호텔에 마련돼 있는 풀로 나간다. 풀 바로 옆에 있는 바에서 시원한 드링크를 마시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시도하다 코드가 맞으면 한강을 바라보며 호텔 주변을 산책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틀거리며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된다. 음주량에 따라 이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이 호텔에서 근무했던 A씨는 “여성 손님들이 바에서 일어나자마자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남자에게 수위 높은 스킨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시의 민망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최음제 같은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이 호텔의 바는 ‘섹바’로 통한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울창한 숲 속에 지어진 W호텔도 핫 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숲 속에 지어진 터라 뜨거운 햇살을 피해 도심 속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기에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단연 호텔 내 수영장.
 
특히 그녀들이 각선미를 뽐내는 썬베드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맥주잔 사이로 음흉한 눈빛을 보내며 서로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그리고 날이 지면 울창한 숲에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시도한다. 호텔 숲속 특정 벤치는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붕가 벤치’로 통한다.
 
우연찮게도 호텔 CCTV의 유일한 사각지대이기도 하고, 비교적 조용한 공간이다. 한 호텔 관계자 B씨에 따르면 이러한 호텔 내 핫 플레이스를 유물처럼 보존하기 위한 은밀한 배려가 곳곳에 8존재한다. 모이는 곳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H호텔 최고층에 있는 수영장은 3.4m 높이의 통 유리창을 통해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수영장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아 마치 물이 도심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해가 지는 무렵 창밖에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수영이 묘미다. 물론 남녀가 함께할 때 재미는 배가된다. 워낙 전망이 좋다보니 굳이 술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도시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어 달콤한 로맨스가 그려지기도 한다.

화끈하게

즐기는 언니들
 
용산구에 위치한 H호텔 수영장은 도심 속 바캉스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심 속에서 출렁인다. 그래서인지 다른 수영장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마니아층이 주를 이룬다. 이곳의 대표적인 특징은 외국인이 많다는 것인데, 지역적 특징이 한몫하고 있다. 얼핏 보면 마치 해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그래서 색다름을 원하는 여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수영장 규모는 작은 편이나 사실 이곳에서는 수영장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매력 넘치는 청춘들의 몸짓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T팬티와 아슬아슬한 톱을 입은 여성들이 흔할 정도. 눈을 둘 곳이 없다는 것.
 
보통 여성들은 수영장 옆에서 판매하는 수제버거와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 하면서 탐색전에 들어간다. DJ가 틀어주는 신나는 클럽음악을 들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썬베드에서 오일을 바르고 땡볕 아래서 태닝을 즐기다 보면 노골적인 수영복 차림으로 여성들 앞에 나타나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이 있다고 한다.
 
반대로 여성도 남성에게 다가가 매력을 발산하다 눈이 맞는다. 이곳에서는 즉석만남이 매우 당연한 분위기다. 이른 여름에도 이용객이 넘치는데, 성수기 때는 안 봐도 뻔하다. 이곳 주변 모텔은 불이 항상 꺼져 있다. 언제나 ‘풀방’이기 때문. 여름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모텔무덤’이라고 불린다.
 
호텔 수영장서 ‘비틀비틀’ 진한 스킨십
커튼 뒤 그녀들의 속살…노골적 몸놀림
 
여름이면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대학생 C씨는 “여기보다 물 좋은 곳은 서울에 없는 것 같다”라며 “앉아서 맥주만 마셔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빼어난 몸매에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것.
경기도 H펜션은 고급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수영장 펜션으로 유명한 이곳은 피로를 풀면서 아늑한 휴식이 가능해 여성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산 계곡에 위치해 있어 물놀이와 함께 자연 속 힐링을 누릴 수 있다는 것.
 
또한 복층구조로 설계된 독채형 펜션으로 철저한 사생활 보장 운영 방침에 따라 객실마다 스파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펜션 스파는 건물 가장자리에 설치돼 있고, 커튼을 조작할 수 있다. 즉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야릇한 사생활을 외부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자 노골적으로 커튼을 전부 개방하고 스파를 즐기는 여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의도치 않게 민망한 장면을 목격한 남성들은 어떻게든 작업을 걸어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가장 잘 먹히는 시간은 저녁시간. 숲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바비큐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합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술을 섞다보면 어느새 친해진다. 인원이 많지 않은 펜션의 특성 때문일까. 이곳에서 이뤄지는 즉석만남은 비교적 쉽게 잠자리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낮에는 몰래 훔쳐보지만 밤에는 아닌 것. 이 펜션은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스파펜션’이지만 ‘그들’ 사이에선 ‘섹파펜션’으로 통한다.
 

펜션에서 바비큐 담당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D씨에 따르면 펜션에서 처음 만난 남녀가 퇴실 후 서로의 일정을 조율해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차량에 합승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는 것. 펜션을 매개로 한 은밀한 만남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노골적 유혹
화끈한 휴가
 
시시한 놀이기구를 거부하는 익스트림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충남 J워터파크. 인공파도 위에서 서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가득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인 워터파크에 비해 놀이기구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오히려 이점이 강점으로 부각돼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찾는다. 그러나 초보자는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난이도 놀이기구 앞에는 여성들로 가득하다.
 
놀이기구를 타는 과정에서 남녀의 스킨십이 발생하기도 한다. 재밌는 점은 의도적이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스킨십을 은근히 즐긴다는 것.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한 경우에는 번호를 교환한 뒤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은 예사로운 일. 바다가 바로 옆이라 숙박 고민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익스트림 마니아들은 이 워터파크를 ‘섹스트림’이라 부른다. 오로지 여성을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을 터득하는 남성도 있다고 전해진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H워터파크는 해발 700m의 맑은 공기와 천연 광천수 속에서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암벽 사이로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놀이기구가 인기다. 또 4명이 함께 타고 내려오는 4.1m 높이 176m의 놀이기구가 있는데, 이 기구를 타면 그 누구도 스킨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의 경우 비키니가 벗겨지는 경우도 비일비재. 문제는 놀이기구를 타고 있을 때에는 비키니가 벗겨져도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민망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고 한다.
 

도심속에서 이뤄지는 즉석만남 ‘짜릿’
마치 약속한 듯…낮엔 따로 밤엔 함께
 
경북에 있는 C워터파크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형 파도풀과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20m 길이의 유수풀인데, 일반 유수풀처럼 조용히 둥둥 떠다니는 게 아니라 수문에서 엄청난 양의 급류가 우르르 쏟아져 나와 계속 래프팅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급류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허우적대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이때 구조를 핑계로 여성에게 접근해 스킨십을 유도해 호감을 산 뒤 데이트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스킨십 OK!
 
워터파크의 원조로 알려진 용인의 C워터파크는 매년 많은 인파로 가득하다. 사람이 많은 만큼 놀이기구 대기시간도 길다. 보통 놀이기구 하나 타는데 1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인기 있는 놀이기구의 경우 2~3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있어 다소 허무함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점을 노리고 여성들에게 접근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는 것.
 
 
일부 남성들이 대기 줄에 지친 여성들에게 다가가 음료를 건네는 모습은 이제 흔한 경우라고 한다. 이런 현상 덕에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줄어들어드는 일도 종종 생긴다. C워터파크와 쌍두마차인 강원도 O워터파크도 마찬가지다.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호빠 남성들도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는다. 가장 큰 이유는 지친 몸을 재충전할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 이들은 굳이 여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과 함께하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길 수 없다는 것. 과거 호빠에서 일했던 일식집 직원 명모씨는 “여름휴가만큼은 여자를 멀리하고 싶다”며 “자연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하면서 “개인차는 있다”고 덧붙였다.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남자라면 꼭!' 휴가철 성병 안전수칙
여름만 되면 비뇨기과 줄선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비뇨기과를 찾아 다양한 성병검사를 받는 남성들이 많다. 성병검사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남자라면 반드시 받아두어야 하는 안전장치로서, 웨딩을 앞둔 예비부부들을 위해 신랑이 받아두어야 할 필수 웨딩검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웨딩검사에는 비단 성병검사뿐만 아니라 불임검사, 전립선염검사, B형 간염검사, 간기능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포함된다. 추가로 발기력테스트나 칼라초음파, 남성호르몬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여러 가지 성병이다. 성병은 그 종류도 많고 증상에 따라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남자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성병의 종류 와 진단 및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에이즈 = 성병 중에서도 무서운 것은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다. 에이즈는 인간면역 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해 감염되어 나타나는 진행성 증후군으로, 면역체계의 손상이 진행되면 단순한 감염증에도 치명적인 증상이나 암을 일으키게 된다.
 
혈액과 정액, 질분비액, 모유를 통해 감염되며, 현재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다양한 치료법과 백신이 처방된다. 하지만 완치 방법이 없기 때문에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매독 = 에이즈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성병은 매독이다. 매독은 트레포네마팔리둠이라는 세균에 의해 생기는 성병으로, 구강, 질, 항문성교를 통해 전염되며, 임신한 여성에서 태아로 전염될 수도 있다. 피부 궤양이 생기면서 탈모, 고름이 나타나고, 3기에 이르면 뇌, 신경, 눈, 심장, 혈관, 간, 뼈 관절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러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매독의 치료는 증상에 비해 페니실린이나 독시사이클린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고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완치가 됐다고 해도 재감염이 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 후 관리 및 예방이 중요하다.
 
▲임질 = 임질은 흔한 성병으로, 성관계 시 임균에 의해 감염되는 요도염이다. 배뇨통과 노란색 고름 같은 분비물을 내며 발병하는데, 항생제 주사나 약물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반드시 성교 대상자와 병행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곤지름 = 곤지름은 전염되는 성병성 사마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고 주위로 번져 나가면서 커다란 덩어리 모양을 만들 수도 있다. 때로는 출혈이 되기도 하고 드물게 악성종양으로 변할 수도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곤지름은 일단 치료 후에도 남아 있는 바이러스에 의해 재발될 수 있으며, 조금이라도 비슷한 모양의 사마귀가 다시 생기는지 유심히 관찰하여 재발 시 초기에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광>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의문 해소 첫 단추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