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②> 경인년 국운 천기누설 훔쳐보기

“재앙의 해…청계천 원위치하면 만사형통”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불황에 전염병까지 여러 악재들과 싸웠던 국민들은 호랑이의 기운이 자신에게도 오길 바라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예로부터 호랑이해는 국가의 위기가 찾아온 해였다는 점에서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많은 역술가들은 2010년 경인년에 닥칠지도 모를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민찬(풍수지리 신안계형물학연구소) 원장을 만나 천기누설을 들었다.

정치  적잖은 공방전과 갈등 이어지면서 ‘으르렁’ 대는 형국
경제  몇몇 기업들 제외하곤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련


박민찬 원장에 따르면 경인년은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며 국운을 위협받는 해다. 호랑이들이 날뛰는 해에는 환란이 많았다는 과거가 이를 말해준다. 특히 청계천 복원에 따른 풍수의 발복 현상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원장은 이 같은 근거로 2010년은 ‘재앙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한다. 박 원장은 “경인년은 나라에 재앙과 큰 사건이 많았다. 올해도 재앙의 기운이 강하다. 예측하기 어려운 화재나 홍수, 붕괴 등 자연재해나 불미스러운 일,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2010 경인년은
재앙 기운 강해”


특히 국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비관론을 내놨다. 그는 이어 “호랑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는 9월부터 11월 사이다. 이때 큰 사건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며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변했다. 실제 역사적으로 경인년과 호랑이해에는 유독 큰 환란들이 발생했다. 경인년에 일어난 대표적인 사건은 1950년 에 일어난 한국전쟁이다.

1170년 고려 말 문무차별에 한을 품은 무신정변이 발생한 해도 경인년이다. 이는 고려가 멸망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가 하면 1890년 경인년에는 ‘운디드 니 학살사건’이 일어났다. 이는 같은 해 12월20일 미제7기병대가 수우스다코다주(운디드 니)에서 우리의 동족인 북미인디언 여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400명 이상을 학살한 사건이다.

뿐만 아니다. 호랑이들은 자신의 해에 어김없이 날뛰었다. 1974년 갑인년 호랑이해에는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됐다. 그런가 하면 1998년 무인년에는 외환위기가 터져 국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박 원장은 “정치적으로는 적잖은 공방전과 갈등이 이어져 서로 ‘으르렁’거리는 형국이 한 해 동안 계속되면서 대립각은 더욱 심화되고 과거 정치적 대립보다 더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집단이기주의가 만연하고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정치인들이 속출하며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경제적 비관론도 이어졌다. 지금 경제는 망가지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 기업들이 무너지고 실직자들이 급증하면서 과거 보릿고개 시절이 재현될 만큼 힘든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몇몇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련을 겪을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박 원장은 “사회적으로도 좋지 않다. 아주 각박하고 살벌한 사회가 될 것이다. 따뜻한 기운이 점점 없어지고 평안함을 가지는 상태가 지속되지 못하는 운이다.

국민들은 마음의 여유가 없고 초초해지며 도덕, 윤리, 질서 등이 무너져 내리고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강력범죄와 엽기적 사건사고 등을 접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관계도 비관적이다. 북한의 핵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는 불미스러운 불상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앞으로 대북관계는 더욱 악화일로에 놓일 것이며 극한 대립각을 형성할 공산도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화합하고는 거리가 멀어진다. 일례로 과거 DJ정부 때 사이가 좋은 상태에서도 대치국면에 있었는데 현 MB정부에선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 좋지 않은 사이에서 대치국면이 지속되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2010년은 국운에서 북한 문제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비참한 생활을 하는 북한으로는 언제 도발 또는 위협을 할지 알 수가 없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고 조언했다.

“뱀과 호랑이는
좋은 사이 아냐”

박 원장은 “외교적으로도 모든 일이 과거보다 잘 풀리지 않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세계 각국들과의 관계가 좋았지만 미국의 입지 약화와 유럽 열강, 중국, 일본 등의 약진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혼란이 가중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 사주와 국운과의 관계는 어떨까. 박 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국운이 대통령 사주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뱀과 호랑이는 좋은 사이가 아니다. 고전을 할 것이다”라며 “경제가 특히 걱정이 된다. 또 예상치 못한 재앙 즉 민족의 대격변이나 남북전쟁, 제2차 IMF 등이 걱정되는데 전쟁발발 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진단했다.
박 원장은 “정치적으로는 협조하는 융통성을 보임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견제와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도 예전 IMF 환란 시 보여준 것처럼 범국민적인 단합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 박 원장이 이처럼 비관론을 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비관론을 희망론으로 바꿀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는 경인년 대환란의 근거로 청계천 복원을 지적했다. 박 원장은 “지난 2003년 복원된 청계천은 풍수적으로 올해 8년을 맞이한다.

풍수는 10년이 지나면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데 올해 호랑이해를 맞이하면서 조금 일찍부터 그 영향권에 들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로부터 청계천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운명을 결정했다.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 등지에서 흘러내려 온 하천이 연결되어 있는 청계천은 한때는 국가의 성장을 가져다줬고, 한때는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풍수적 작용을 했다.

사회  민심 흉흉해지면서 강력범죄와 엽기적 사건사고 속출
“청계천 길지로 만들면 국가·경제적으로 성장 탄력세” 조언

하지만 현재 청계천은 인위적 복원으로 인해 서울의 중심부를 갈라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풍수지리학적으로 공동체 운명은 상징적 지역의 형태에 따라 변화되며 그 중심이 서울이고 청계천은 사람으로 치면 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청계천 복원은 사람의 배를 가른 것과 같은 이치로 작금의 현실은 자연의 벌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서울의 중심부를 파기 시작하면서 나라의 모든 일이 엉망이 됐다.

우리나라의 운명은 서울이 중심이고 핵심인데 그 핵심을 갈라 흉상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청계천을 지나칠 정도로 넓고 깊게 만들어 서울 중심부를 6km 이상 끊어 흉상을 만들었다. 이어 “더욱이 한강물을 끌어 올려 인위적으로 흘려보내도록 한 것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가 경제가 파탄됐을 뿐만 아니라 국민이 분열됐다. 또 외세에 더욱 약화됐고 북한의 도발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러한 기운이 호랑이와 만나면서 올해 그 극치를 달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박 원장은 그 근거로 조선 영조 시기와 박정희 정권 시기를 꼽았다. 청계천 복원에 따른 흉(凶)이 발발한 것은 영조 재위 당시 자연적 하천 형태를 갖추고 있던 청계천을 좀 더 깊고 넓게 파면서부터라는 것. 재물을 상징하는 물은 기본적으로 3분의 2 정도의 수위가 흘러야 교량 역할을 하면서 길지로 작용하는데 개량으로 인해 흉지로 탈바꿈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그때부터 조선왕조는 시련을 겪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수난까지 겪게 됐다는 것이다. 만일 청계천 개량을 단행하지 않았으면 길지로서 국운을 위태롭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반면에 박정희 정권 시기는 흥(興)한 대표적 사례라고. 예컨대 일제치하와 전쟁 후유증으로 195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지목받던 우리나라가 1958년 청계천 복개를 진행하면서 발전하기 시작, 30년 만에 세계 11위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청계천을 복개해 길지로 만들면 국가적 차원의 흉을 없애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호랑이의 기운을 상쇄시킬 수 있다. 호랑이를 자연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본다면 청계천은 자연 전체다. 자연 속의 호랑이 한 마리가 되는 셈이다. 해법은 그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나라 잘못은
풍수인들 책임이다”

그는 이어 “청계천을 길지로 만들면 서민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경제적으로 성장 탄력을 받게 된다. 경제가 안정되면 사회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사라지고 국민들이 단합하면서 흥한 기운이 전국을 덮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국가가 급신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가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나를 비롯한 풍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 잘못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지 못한 것이 그 책임이다. 지금부터라도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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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