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진심으로 예술인들을 좋아해 주셨다”
임권택 “‘한’에 대한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많은 연예인들이 김 전 대통령을 향한 추모 물결에 적극 동참했다. 배우 안성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 <성공시대> 등 내 영화의 시사회에 몇 차례 참석해주셨다”며 “예술에 대한 조예도 깊으셨고 진심으로 예술인들을 좋아해 주셨다. 이것은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성기는 무엇보다 김 전 대통령이 스크린쿼터를 잘 지켜준 데 감사하면서 이로 인해 “한국영화가 부흥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영화인들에게 깊은 관심을 표하셨다”고 회고했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일도 있다는 연극인 손숙씨는 “평생을 국민을 위해 사신 굉장히 따뜻하고 정 많은 분이지만 너무 많은 유언비어와 오해가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연극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전반을 사랑하시고 너무 세상이 어려우니까 못 펼치셨을 뿐 본인께서 흥이 있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2004년 2월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 서태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신장,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며 “특히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대중문화와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으로 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 태진아는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나와 송대관씨 등 여러 연예인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다”며 “당시 식사 자리에서 무반주로 ‘창부타령’을 불렀는데 무척 즐거워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승철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큰 별이 졌다. 하지만 그분의 정신은 어딘가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생전에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대중문화계에 큰 관심을 가져주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이끈 훌륭한 지도자께서 타계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DOC와 함께 춤을’을 선거송으로 사용해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가수 김창렬은 “취임식 때도 갔었고, 하늘이 형과 청와대도 들어간 적이 있다. 정말 인자하시고 훌륭한 분이셨다.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애도했다. 배우 이준기는 미니홈피의 대문 사진에 국화꽃을 띄우고 그 아래쪽에 “애통한 2009년…큰 별들이 지다…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고인의 뜻은 국민들의 가슴 속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임권택 감독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 영국에 계실 때 <서편제>를 비디오로 보시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셨다”며 “같이 식사를 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한’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