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타일> 김혜수·류시원·이지아·이용우<4인4색 인터뷰>

패션과 사랑 이야기에 빠져보세요

패션계 종사자들의 사랑과 욕망을 다룬 SBS 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김정아, 연출 오종록)이 <찬란한 유산>의 바통을 이어 받아 안방극장 정복에 나선다. SBS가 고심 끝에 <스타일> 카드를 내놓은 것. 오는 8월1일 첫 방송 되는 <스타일>은 매력녀 김혜수와 한류스타 류시원을 전면에 내세웠고 이지아와 신예 이용우가 합세했다.

<스타일>은 패션잡지 편집장 박기자(김혜수)와 1년차 어시스턴트 이서정(이지아),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장수 식단) 요리사 서우진(류시원), 포토그래퍼 김민준(이용우)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4인4색의 패션과 사랑 이야기를 엮어낸다.


김혜수 “결혼? 아직 내 인생을 바꿀 만한 준비가 안 됐다”
류시원 “가장 기억 남는 여배우는 김희선-최지우-명세빈”

자신을 신보다 더 믿고
사랑하는 김혜수

김혜수는 4년 만의 안방 복귀작인 <스타일>에서 패션잡지 ‘스타일’의 차장 박기자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대중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그 애정과 기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그에 미치지 못하면 누가 되고 허점이 될까 솔직히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박기자는 격하게 육감적인 라인, 작은 모공조차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피부, 스트레스로 인해 간혹 보이는 인간적인 새치 한 가닥마저 용서치 않는 완벽주의자다. <스타일>은 패션을 주제로 다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교를 당하게 생겼다. 벌써부터 김혜수의 변신에 사람들은 영화 속 편집장 역의 메릴 스트립을 떠올리고 있다.

김혜수는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다”며 “그의 연기는 훌륭하며 감히 흉내 낼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다. 드라마를 시작한 만큼 박기자 캐릭터가 그저 피상적이고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캐릭터로 비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일찌감치 1순위 물망에 오른 김혜수는 <스타일>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그 이유에 대해 “두려웠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배우로서의 고민이 가장 컸다. 급변하는 방송의 정서를 못 따라가는 걱정도 있었고 쫓기는 스케줄을 내가 감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컸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이어 “또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조카들과의 시간이 소중하고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일이 중요해? 이런 것이 행복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해 주위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항상 결혼 1순위로 뽑히는 김혜수. 김혜수는 결혼에 대해 “나이에 비해 아직 철이 안 들어서인지 내 인생을 바꿀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조화 위해
모든 걸 거는  류시원

KBS 드라마 <웨딩> 이후 4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컴백한 류시원은 그간 일본 활동에만 전념해 왔다. 일본 데뷔 5년차로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류시원은 “일본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연기자로서의 욕심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일본에서 연기자 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 외에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연기자에게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강조한다. 한국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일본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일본에서의 활동을 알렸다.

류시원은 내년 스케줄까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고. 류시원은 “일본은 아직 올해 콘서트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전국 투어 콘서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미리 정해지다 보니 한국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류시원은 이어 “한국에서 드라마를 하고 일본 팬들에게 이 작품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스타일>이 잘돼야 또 한 번 한류를 넘어 ‘류시원이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했다’고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또 “한국과 일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일본에 뛰어들어 열심히 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1995년 1집 <CHANGE>로 연예계 데뷔, 데뷔 15주년을 맞은 류시원은 그동안 함께 작업한 배우들 중 최고의 스타로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을 선택했다. 류시원은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의 경우 3번씩 작업을 해 본 것 같다. 시청률로는 최지우가, 작품적으로는 김희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류시원은 이어 “1998년 김희선과 호흡한 <세상 끝까지>라는 작품을 통해 정말 지금도 흉내낼 수 없는 연기를 한 것 같다. 대본 리딩을 하며 김희선과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최지우의 경우, 2000년 <진실>과 2001년 <아름다운 날들> 등에 출연했는데, <진실>은 58%의 시청률을 기록한 최고의 흥행작이었다”고 회상했다.

류시원은 <스타일>에서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 한식 셰프 서우진을 연기한다. 서우진은 출생의 아픔을 지닌 채 돌연 한의사를 그만두고 미국행을 결심,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을 요리하는 세계적인 셰프다.

이지아 ‘한류스타’들과 호흡, 나에게는 무한한 영광
이용우 “연기 거듭할수록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달았다”

어리바리 1년차
어시스턴트 이지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데뷔한 이지아는 <스타일>에서 잡지사 1년차 에디터 이서정 역할을 맡아 풋풋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지아는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매력의 캐릭터이자 일에 대한 가치관은 아직 덜 여물었지만 발전할 수 있는 캐릭터로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아는 이어 “모험을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부딪쳐 보자는 성격이기도 해 과감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정말 나에게는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 <스타일>의 류시원까지, 지금까지의 출연 작품에서 ‘한류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지아는 “사실 나에게는 무한한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이지아는 연예계 데뷔 후 선행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방송 활동을 통해 선행을 하게 될 기회가 생긴 후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그 이후부터 이지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지아는 “데뷔 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때부터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진다”고 전했다.

앞으로 그는 연기활동을 하는 중간에도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가장 가까운 계획은 <스타일>의 현장공개에 결식아동을 초대하는 것이다. 첫 촬영 때 반응이 워낙 좋아 다시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혜수 등 동료 출연진들과 함께 생각해낸 것이다. 이지아는 “첫 촬영 때 반응이 워낙 좋았다. 현장에 왔던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했고 팬클럽 회원들도 뜻을 같이해 의미가 깊었다. 현장공개에 또다시 초대할 생각인데 더욱 진솔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관계의 가능성 오픈하고
살아가는 이용우

모델인 이용우는 이번 작품이 드라마 첫 출연이다. 이용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으며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낸 무용계의 인재다. 그는 최근 자동차,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여세를 몰아 <스타일>에서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진 잡지사의 포토그래퍼 김민준 역을 맡았다.

김민준은 뉴욕 유학 시절, 모델로 활동했을 만큼 훌륭한 기럭지의 소유자. 패션 센스 또한 독특한데 워낙 몸매가 받쳐주니 거적때기를 걸쳐도 간지 작살. 마른 체격이지만 잔 근육으로 다져진 라인은 구제 진과 블루종 속에서도 마구 빛난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스타일>의 전 여자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최강. 하지만 바라보고 뜯어보고 훑어보며 감탄하고 입맛 다시긴 좋지만, 왠지 민준 같은 남자랑 살 부비고 사는 건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게 대체적인 여인들의 의견이다.

이용우는 김혜수와 이지아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가며 극의 흥미를 살릴 예정이다. 이용우는 “본업인 현대무용을 하다 연기를 처음 해 보게 됐다”며 “김민준 역할이 나와 닮은 구석이 있어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무난히 연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용우는 이어 “하지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연기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며 “하지만 류시원, 김혜수씨 등이 잘 이끌어줬다.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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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 1700여개 중 14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전체 피해액은 최소 13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격적인 것은 탈취 시점과 방식, 그리고 접속 기기까지 모두 경찰 수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단순 해킹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건의 성격이 ‘내부 연루 의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사건의 출발은 2021년 11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였다. 광주청 수사과 소속 경사 김모씨 등은 범죄수익은닉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을 받은 비트세븐 거래소 대표 이모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에 접속했다. 6분 간격 연결고리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이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 계정에 접속해 비트코인 1798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58분부터 약 40분간 27차례에 걸쳐 135개를 이체하며 1차 압수를 진행했다.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11월10일 새벽과 오후, 경찰청 사무실에서 추가로 185개를 더 이체했다. 총 320개가 ‘정식 압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1년 11월10일 오후 8시28분. 김 경사는 압수된 계정의 연동 이메일을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불과 12분 뒤인 8시40분부터, 지갑에 남아 있던 비트코인 1477개가 195차례에 걸쳐 외부 주소로 빠져나갔다. 압수 직후, 그것도 계정 권한이 경찰에게 완전히 넘어간 직후 벌어진 대규모 탈취였다. 블록체인닷컴이 제출한 IP 로그는 더욱 노골적이다. 11월9일부터 10일 오후 8시32분까지 모두 한국 IP를 사용한 수사관 접속 기록이다. 이후 마지막 김 경사의 접속 6분 뒤, 미국·우크라이나·캐나다 IP를 통한 접속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VPN을 이용한 김 경사로 의심되는 ‘탈취자’의 접속이다. 수사관 로그인 → 6분 후 탈취 로그인 → 즉시 대량 이체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 해커의 우연한 침입이라 보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촘촘하고 정교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디바이스 로그다. 블록체인닷컴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단 두 종류의 기기만 기록돼있다. 하나는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접속은 단 한 번, 우크라이나 IP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탈취 접속은 모두 윈도우 데스크톱이다. 문제는 그 윈도우 기기다. 로그에는 수사관이 사용한 윈도우 기기 외에 다른 데스크톱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탈취자가 사용한 윈도우 PC가 별도 기기였다면 반드시 추가 로그가 남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탈취 접속에 사용된 윈도우 기기가 수사관이 사용한 기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사관 접속 후 VPN 유출 시작 경찰이 사용한 기기가 쓰였다? 탈취 당시 상황도 석연치 않다. 계정 연동 이메일이 김 경사의 개인 계정으로 바뀐 직후 탈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8건의 출금이 발생했다. 정상이라면 동일 수량의 알림 이메일이 수신돼야 한다. 그러나 김 경사의 이메일에는 단 7건만 남아 있다. 나머지 191건은 흔적조차 없다. 더욱이 김 경사는 당시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탈취 시간 동안 계정 재접속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본인 이메일로 전송된 출금 알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단순 실수로 보기엔 삭제 규모가 과도하다. 선택적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사 협조 전문가 박모씨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 박씨는 11월11일 저녁, 탈취 자금 흐름을 분석한 노드 자료를 김 경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해당 자료에는 그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트랜잭션이 포함돼있었다. 실제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새벽에야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블록체인 구조상 발생하지 않은 거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가 사후 수정됐거나, 탈취 경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탈취 사실을 인지하고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진정까지 제출했지만, 수사는 2024년까지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수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반전이었다. 탈취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고발을 했다며 무고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국가 수사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이 경찰 손을 거친 직후 대량으로 사라졌으나, 코인의 주인은 구속되고 경찰은 의심에서 벗어났다. 단순 해킹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식, 그리고 이후 수사 흐름까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법원도 이미 “누군가 계정에 접근해 비트코인을 이체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작 탈취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서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훔쳤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알림 191건 흔적 없이… 경찰은 1일 전송 한도 때문에 압수가 며칠에 걸쳐 이뤄지는 사이, 이씨 측이 이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씨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계정 접근권한을 사실상 장악한 수사기관 내부에서 탈취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사건은 단순 범죄수익 환수 문제를 넘어 ‘압수된 국가 관리 자산이 어떻게 사라졌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확장됐다. 광주지법 항소심은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라진 1476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누군가 이씨의 블록체인 계정에 접근해 당시까지 남아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다른 지갑으로 이체해 갔다”고 판시했다. 이는 곧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주체가 이씨로 특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심에서 600억원대에 달했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추징금은 항소심에서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판결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법원이 최소한 “외부 혹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즉, 단순히 피고인이 숨기거나 빼돌린 사건이 아니라, 압수된 계정에 대한 추가 접근이 있었고 실제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단순히 피고인 책임으로만 보지 않았다. 2023년 11월 검찰은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압수 과정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 브로커와 거액 자금 흐름까지 거론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번졌다. 단순한 도박사이트 수사가 아니라 수사 기밀, 로비, 가상자산 이동이 뒤엉킨 구조적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근 공판에서는 또 다른 쟁점이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 박씨 측 인물은 사라진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정 거래소 계열 지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도박사이트 운영 세력이 직접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받는 수사관 반면 이씨 측은 사건 직후 오히려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며 탈취 의혹을 먼저 제기한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블록체인닷컴 측 자료에 따르면 ‘탈취자’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했으며, 일부 접속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압수 과정에서 사용된 기기와 탈취에 사용된 기기가 동일하거나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은 현재까지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메일 기록 역시 의문을 키운다. 탈취 과정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출금이 발생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알림 메일이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기록만 남아 있고 상당수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실제로 알림이 발송됐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삭제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왜 완전히 확보되지 못했는가. 둘째, 압수 이후 누가 해당 계정에 접근해 자산을 이동시켰는가. 셋째, 그 과정에서 수사기관 내부 혹은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가다. 상식적으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은 그 어떤 개인소유보다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압수 직후 대규모 자산이 사라졌고, 책임 소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오히려 피고인 신분이 됐다. 계정 변경 직후 사라져 이메일 변경 직후 작업 이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을 넘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압수된 자산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상자산과 같이 추적과 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자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건은 ‘탈취’가 아니라 ‘내부 유출’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케 한다. 한편, 지난달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범행 주체가 경찰이 아니라 탈취범으로 지목된 이씨와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0단독 유형웅 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씨 부녀에 대한 속행 공판기일 재판을 열었다. 이씨 부녀는 2021년 11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자신의 블록체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76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이날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했다. A씨는 과거 이씨 측 부탁을 받고 비트코인 환전에 도움 준 인물이다. 현재는 코인 관련 별도 사기 혐의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사의 질문을 받고 “이씨 지갑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00여개의 행방을 쫓기 위해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트세븐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은 일일 전송 제한량이 걸려 있어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여러 날에 걸쳐 경찰 지갑으로 옮겨 압수했는데, 같은 시기 탈취범은 순식간에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00여개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달리 이씨 지갑에서 순식간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탈취해 간 점, 탈취된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비트세븐 거래소 지갑이 활용된 점을 고려할 때 탈취범은 비트세븐 거래소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실상 이씨 부녀를 겨냥했다. 구속된 코인 주인 A씨가 언급한 비트세븐 거래소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이씨 부녀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했던 도박사이트라는 주장이다. 비트세븐 거래소와 관련해 이씨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에 관한 추징(현 시세 기준 약 1620억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검찰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부친과 함께 추가 기소했다.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씨 부녀 측은 즉각 반박하는 대신 별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