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타일> 김혜수·류시원·이지아·이용우<4인4색 인터뷰>

패션과 사랑 이야기에 빠져보세요

패션계 종사자들의 사랑과 욕망을 다룬 SBS 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김정아, 연출 오종록)이 <찬란한 유산>의 바통을 이어 받아 안방극장 정복에 나선다. SBS가 고심 끝에 <스타일> 카드를 내놓은 것. 오는 8월1일 첫 방송 되는 <스타일>은 매력녀 김혜수와 한류스타 류시원을 전면에 내세웠고 이지아와 신예 이용우가 합세했다.

<스타일>은 패션잡지 편집장 박기자(김혜수)와 1년차 어시스턴트 이서정(이지아),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장수 식단) 요리사 서우진(류시원), 포토그래퍼 김민준(이용우)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4인4색의 패션과 사랑 이야기를 엮어낸다.


김혜수 “결혼? 아직 내 인생을 바꿀 만한 준비가 안 됐다”
류시원 “가장 기억 남는 여배우는 김희선-최지우-명세빈”

자신을 신보다 더 믿고
사랑하는 김혜수

김혜수는 4년 만의 안방 복귀작인 <스타일>에서 패션잡지 ‘스타일’의 차장 박기자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대중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그 애정과 기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그에 미치지 못하면 누가 되고 허점이 될까 솔직히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박기자는 격하게 육감적인 라인, 작은 모공조차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피부, 스트레스로 인해 간혹 보이는 인간적인 새치 한 가닥마저 용서치 않는 완벽주의자다. <스타일>은 패션을 주제로 다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교를 당하게 생겼다. 벌써부터 김혜수의 변신에 사람들은 영화 속 편집장 역의 메릴 스트립을 떠올리고 있다.

김혜수는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다”며 “그의 연기는 훌륭하며 감히 흉내 낼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다. 드라마를 시작한 만큼 박기자 캐릭터가 그저 피상적이고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캐릭터로 비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일찌감치 1순위 물망에 오른 김혜수는 <스타일>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그 이유에 대해 “두려웠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배우로서의 고민이 가장 컸다. 급변하는 방송의 정서를 못 따라가는 걱정도 있었고 쫓기는 스케줄을 내가 감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컸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이어 “또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조카들과의 시간이 소중하고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일이 중요해? 이런 것이 행복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해 주위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항상 결혼 1순위로 뽑히는 김혜수. 김혜수는 결혼에 대해 “나이에 비해 아직 철이 안 들어서인지 내 인생을 바꿀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조화 위해
모든 걸 거는  류시원

KBS 드라마 <웨딩> 이후 4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컴백한 류시원은 그간 일본 활동에만 전념해 왔다. 일본 데뷔 5년차로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류시원은 “일본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연기자로서의 욕심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일본에서 연기자 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 외에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연기자에게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강조한다. 한국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일본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일본에서의 활동을 알렸다.

류시원은 내년 스케줄까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고. 류시원은 “일본은 아직 올해 콘서트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전국 투어 콘서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미리 정해지다 보니 한국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류시원은 이어 “한국에서 드라마를 하고 일본 팬들에게 이 작품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스타일>이 잘돼야 또 한 번 한류를 넘어 ‘류시원이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했다’고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또 “한국과 일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일본에 뛰어들어 열심히 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1995년 1집 <CHANGE>로 연예계 데뷔, 데뷔 15주년을 맞은 류시원은 그동안 함께 작업한 배우들 중 최고의 스타로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을 선택했다. 류시원은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의 경우 3번씩 작업을 해 본 것 같다. 시청률로는 최지우가, 작품적으로는 김희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류시원은 이어 “1998년 김희선과 호흡한 <세상 끝까지>라는 작품을 통해 정말 지금도 흉내낼 수 없는 연기를 한 것 같다. 대본 리딩을 하며 김희선과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최지우의 경우, 2000년 <진실>과 2001년 <아름다운 날들> 등에 출연했는데, <진실>은 58%의 시청률을 기록한 최고의 흥행작이었다”고 회상했다.

류시원은 <스타일>에서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 한식 셰프 서우진을 연기한다. 서우진은 출생의 아픔을 지닌 채 돌연 한의사를 그만두고 미국행을 결심,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을 요리하는 세계적인 셰프다.

이지아 ‘한류스타’들과 호흡, 나에게는 무한한 영광
이용우 “연기 거듭할수록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달았다”

어리바리 1년차
어시스턴트 이지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데뷔한 이지아는 <스타일>에서 잡지사 1년차 에디터 이서정 역할을 맡아 풋풋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지아는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매력의 캐릭터이자 일에 대한 가치관은 아직 덜 여물었지만 발전할 수 있는 캐릭터로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아는 이어 “모험을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부딪쳐 보자는 성격이기도 해 과감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정말 나에게는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 <스타일>의 류시원까지, 지금까지의 출연 작품에서 ‘한류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지아는 “사실 나에게는 무한한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이지아는 연예계 데뷔 후 선행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방송 활동을 통해 선행을 하게 될 기회가 생긴 후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그 이후부터 이지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지아는 “데뷔 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때부터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진다”고 전했다.

앞으로 그는 연기활동을 하는 중간에도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가장 가까운 계획은 <스타일>의 현장공개에 결식아동을 초대하는 것이다. 첫 촬영 때 반응이 워낙 좋아 다시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혜수 등 동료 출연진들과 함께 생각해낸 것이다. 이지아는 “첫 촬영 때 반응이 워낙 좋았다. 현장에 왔던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했고 팬클럽 회원들도 뜻을 같이해 의미가 깊었다. 현장공개에 또다시 초대할 생각인데 더욱 진솔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관계의 가능성 오픈하고
살아가는 이용우

모델인 이용우는 이번 작품이 드라마 첫 출연이다. 이용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으며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낸 무용계의 인재다. 그는 최근 자동차,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여세를 몰아 <스타일>에서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진 잡지사의 포토그래퍼 김민준 역을 맡았다.

김민준은 뉴욕 유학 시절, 모델로 활동했을 만큼 훌륭한 기럭지의 소유자. 패션 센스 또한 독특한데 워낙 몸매가 받쳐주니 거적때기를 걸쳐도 간지 작살. 마른 체격이지만 잔 근육으로 다져진 라인은 구제 진과 블루종 속에서도 마구 빛난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스타일>의 전 여자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최강. 하지만 바라보고 뜯어보고 훑어보며 감탄하고 입맛 다시긴 좋지만, 왠지 민준 같은 남자랑 살 부비고 사는 건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게 대체적인 여인들의 의견이다.

이용우는 김혜수와 이지아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가며 극의 흥미를 살릴 예정이다. 이용우는 “본업인 현대무용을 하다 연기를 처음 해 보게 됐다”며 “김민준 역할이 나와 닮은 구석이 있어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무난히 연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용우는 이어 “하지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연기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며 “하지만 류시원, 김혜수씨 등이 잘 이끌어줬다.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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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