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 ④재미로 본 '투옥' 기업총수들 운세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9.17 07: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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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구원해 줄 ‘회장님’은 누구?

[일요시사=특별기획팀] 지금 재계는 유례없는 폭풍전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내로라하는 그룹의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여기에 ‘걸리면 가차없다’ ‘다음 차례는 누구’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갑작스레 오너가 사라진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그 한계만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감옥행 총수들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풍수지리 전문가 양만열 교수를 만나 이들의 운세를 점쳐봤다. 

 

 

선장 없는 그룹주들의 항해가 위태롭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그룹에 실리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총수가 잇따라 위기를 겪자,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터의 저주’가 아니냐는 풍수설까지 세간의 화제로 등장했다. 이들의 잔혹사는 과연 사옥 터, 혹은 자택의 운과 어긋나서 일까. 양만열 교수는 “땅과 건물의 기운이 한 사람 운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미래를 결정짓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이 머무는 자택 또는 사옥의 풍수인 셈”이라고 말했다. 

모두 갖고 태어난
최고의 괘상은?

총 2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법정에 서는 첫 재벌총수다. 이 회장의 운세 평에 있어서 들여다봐야할 것은 CJ그룹 본사와 장충동 자택, 그룹 싱크탱크인 경영 연구소 등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장충동 고급 주택가 한가운데 들어선 지상 4층 지하 6층짜리 CJ 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이곳이 사실상 이 회장의 개인 집무실로 이용돼 비자금 조성과 관리의 막후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를 중심으로는 CJ 일가의 자택이 위치해 있다. 바로 맞은편 빌라에 이 회장 남매가, 연구소 바로 옆 빌라에는 이 회장의 장녀가 살고 있다. 이 회장의 자택도 연구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양 교수는 “남산의 우백호 줄기를 받아 변화무쌍하게 행룡하다 장충교회 쪽으로 내려가는 중, 우뚝 멈춘 곳에 개축된 장충동 자택은 안정되게 지어진 곤좌간향을 하고 있다”며 “좀 더 세밀히 재혈해보면 나무가 나와 성장해 상생하며 작은 것을 쌓아 크게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자택은 이 회장의 사주와 매우 잘 동조되며 순작용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재현]장기전으로 예상…곧 환골탈퇴
[최태원]조만간 정상적 회장 업무 복귀

양 교수는 “이 회장이 태어난 명괘를 보면 사정을 모두 갖춘 최고의 괘상”이라며 “자수성가하여 가문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명운으로 문경지교, 즉 의리를 생명과 같이 여기고 윗 사람과 부하 직원에게 신뢰를 쌓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짚었다. 

CJ그룹의 성장은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대물림이 초석이 됐지만 재계 14위까지 올려놓은 것은 순전히 이 회장 인고의 노력이며, 사실상 CJ 창업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경영연구소 역시 땅이 요구한데로 딱 맞게 지어져, 이 회장과 맞는 최고의 위치에 세워졌다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곤신룡으로 내려오는 용맥이 은은하게 숨어드는 혈 위에 유좌묘향하고 있다”며 “둔좌임향 성운4, 괘운9좌로서 세상을 피해 은둔하여 하늘의 명을 굳건히 지킨다는 쾌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곳에서 이 회장의 상상력과 전략, 계획 등의 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을 것”이라며 “이 건물 또한 이 회장과 너무 잘 맞는 곳으로  CJ그룹의 생명수와 같은 곳이므로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구에 위치한 본사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건물은 임자룡에 신좌을향으로 실질적으로는 계좌정향, 용맥이 요구한 위치로 향은 하고 있으나 정문의 위치와 현관이 전통풍수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흠”이라며 “뒤쪽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순작용 할때도 있지만 설기하는 기가 더 커 힘이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풀이했다. 

끝으로 CJ의 이번 위기는 장기전으로 치러지겠지만 삼성가의 3대 장손인 그의 사주와 명궁은 어두운 처신과 탈세, 횡령의 모습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 교체

회삿돈 횡령과 유용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변호인을 변경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이에 맞서 검찰은 이례적으로 1심보다 긴 징역 6년을 구형하면서 최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 교수는 “당초 금년 중반기에 최 회장이 풀려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회 분위기, 정서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상당기간 수감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3년이 지나야 정상적인 회장 업무에 복귀할 것 같다”고 짚었다. 

최 회장의 불리한 여건은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논현동 자택 풍수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양 교수는 “생전에 풍수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던 고 최종현 회장의 의욕에 비춰볼 때, 서린동 사옥터는 시운에 따라 건물의 좌향이 바꿀 수 있도록 정방향에 가깝게 지어졌다”며 “풍수적으로는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이 교체되는 국으로, 계축입수에 오좌자향하여 3합풍수에 합국이나 28수로는 별로 좋지 않은 형국”이라고 평했다. 

이어 “논현동 자택은 임좌병향, 7/4관, 7/3대유로 최 회장의 년주와 잘 맞는 집”이라면서도 “문의 향이 오귀 방향이라서 다소 불리한 면이 있으며 여건이 된다면 빨리 옮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만년불패지만
10도 벗어난 형국

배임죄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앞날은 어떨까.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지난 4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의 유죄가 선고됐다. 현재 건강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달 말로 예상되는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양 교수는 “김 회장은 대기업 총수 중에서도 보기 드문 의리의 CEO”라며 “김 회장의 역쾌를 보면 명석한 두뇌에 불의와 맞서는 타입으로 동정심이 강하나, 때로는 행동에 무색할 정도의 단호한 면모도 있다”고 풀이했다. 

김 회장은 선천괘 대축으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을 수십배 자산으로 만들어 백년 지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말과 행실에 덕을 쌓는 다면 만년을 크게 쓰이며,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고 하는 일에 방해가 있으나 슬기롭게 나아가면 큰 사업가로서 눈부시게 발전해 훌륭한 목민관으로 칭송을 얻는 괘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한화의 본사 건물을 풍수정단하면, 남산에서 명동을 바라보는 용으로 청계천에서 멈추는데 병오룡에 오좌자향(용: 8/9 구, 산: 3/4 대과, 향: 3/6 리, 수: 8/1복)하여 풍수지리 최상 기법인 생성국으로 만년 불패국으로 지어졌다”며 “음향오행으로도 생입 관계로 흠잡을 데가 없으나 문의 위치는 양택3요의 정단에 따라 천을 방향으로 선택해 진 방향을 잡았으나 칠성타겁을 추려쓰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승연]훌훌 털고 2015년부터 전성기
[이호진]2016년까지 전반적인 운 쇠락
[구자원]인생 후반 부터 궤도 틀어져…

청계천의 물이 약 반궁수여서 물의 쾌기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김 회장과 빌딩의 쾌기는 훌륭하게 잘 맞는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이 살고 있는 가회동 택은 임자룡으로 생룡입수여, 전통적인 3합풍수로 자좌오향 좌선수했고, 정고왕향으로 문방향도 생기방향으로 전통풍수에 충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풍수지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괘풍수로 본다면 동일한 용과 좌와 향, 수라도 용: 3/6 리, 좌: 8/1 복, 향: 8/9 구, 수: 3/4 대과로 해야 하는데 현재의 모든 조건은 10도를 벗어난 형태라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문의 위치도 향을 하고 있는 옆 170도에 위치해야 최상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의 좌향과 문의 위치는 주역 대괘 풍수를 모르는데서 비롯됐다”며 “한화 본사와 김 회장의 쾌기는 80%로 잘 소통되고 있으나 택의 경우는 50%의 쾌기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과 운기를 종합해 볼 때 김 회장의 운세는 을미년인 2015년부터 승승장구한다는 것이 양 교수의 전언이다. 


선친의 기(氣)
가장 많이 받아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역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 주식을 부당 취득한 혐의로 2011년 1월 검찰에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됐다.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도 비자금 관리를 맡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모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현재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중이다. 2심까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현재 구속집행정지를 여러 차례 연장한 끝에 항소심 심리 도중 보석 허가를 받아냈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에서 가장 많은 선천의 기운을 갖고 태어났다”며 “천지의 도를 재단하여 이루며 천지의 마땅함으로 백성을 이끈다는 태역으로, 본인은 모르되 억울한 면이 있으련만 선대의 자업자득”이라고 짚었다.

이 회장의 장충동 본가는 보기 드문 양택의 명당이라고 한다. 신라 호텔 쪽에서 정이룡으로 생룡입수하였는데 혈처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회룡향으로 자리 잡아 간좌곤향, 2/9 무망, 2/1 승 용과 향의 쾌기가 잘 통할 뿐 아니라, 이 회장과는 최상의 쾌기가 맞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 교수는 “집 입구에 있는 성당의 강력한 살, 쾌기를 튼튼한 담벼락으로 잘 막고 있으나 높은 공중의 살은 피하지 못하고 있어 비보가 필요하다”며 “60∼80년대는 최고의 왕기운이 왔고 잔여 기운이 2003년까지 이어 졌겠지만, 2004년부터는 쇠한 기운이 도래되어 힘든 시기였을 것”이라고 들여다봤다. 

태광 본사 역시 국이 세월에 따라 바뀐 하원 7운에는 왕산왕향으로 회사의 재반 여건이 좋았겠지만 8운에는 기운이 떨어져 힘든 시기라고 보여진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의 운은 2016년까지는 시련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과거를 뒤돌아보고 차분히 생각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풀이했다. 

쾌기가 안 통해
박잡한 형국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과거 LIG건설 인수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했던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고도 2천100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다. 구 회장과 같은 혐의로 장남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은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어음 발행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 받았다. 

양 교수는 “구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은 기업 경영 CEO로써 완벽한 쾌기가 형성되었으나 장남은 기업인 보다는 현대과학과 전통학문 등의 학자로서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였으면 만인이 추상하는 현자가 됐을 것으로 역괘는 풀이하고 있다”며 “구 회장 역괘는 선천(인생전반) 간괘로는 ‘그쳐서 움직이지 않는 덕으로 절로 빛이 나며, 그침과 행함에 맞춰 자기 분수에 벗어나지 않는다’ 했고, 후천(인생후반) 박괘는 ‘음이 양을 꺾을 때 이므로 권모와 술수가 두렵고 몸은 병들고 마르고 하는 일도 궤도가 무너진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마포구 양화로에 있는 LIG 합정 빌딩을 풍수적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인왕산 줄기가 소조산이 되고 안산을 거쳐 노고산-> 홍익대-> 와우산을 주산으로 용맥이 이어져 성산초등학교 맥과 맞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양 교수는 “구체적으로 보면 큰 기장이 형성된 지하 암반을 기반으로 자좌오향을 하고 있는데 174도 쌍성회향으로 인정에 좋은 기운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용의 입수와 좌, 향, 수 (용: 4/1 림, 산: 6/6 박, 향: 6/4 쾌, 수:4/8 해)가 성운의 쾌기로는 서로 유전되지만 괘운의 쾌기로는 원활하지 못하고 영, 정신의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또 “오행에서도 향과 수의 관계가 생입이 아닌 극출 관계로 되어 있고 생성, 합십, 합오 등 관계를 순청하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의 방향은 정확한 생기 방향을 하고 있지만 천원룡과 인원룡 향이라 박잡한 형국”이라고 평했다. 

따라서 본 건물의 기장과 구 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전혀 유전되지 않고, 구 부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40%, 구 전 부사장과의 관계국은 60%의 쾌기가 유전된다고 보여져 다소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끝으로 “건물의 쾌기와 향이 기업의 오너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항상 고통이 따르고 힘들다”며 “현 사회 정서는 선의와 성의가 통하니 나이가 들수록 수양을 쌓으라 했으되 그렇지 못해 향후 시련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동국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돼 미래 예측학 석·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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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