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각 후보 부인들의 지원유세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평소에도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조’는 큰 힘을 발휘한다. 각 당 대표들의 ‘내조의 힘’은 어떨까.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부인 김행자씨는 박 대표가 대표직에 오르고 나서야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가졌을 정도로 조용히 내조에만 전념해왔다. 보통 ‘지역구 관리는 부인 몫’이라고 하지만 박 대표가 5선을 하는 동안 김씨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가 굉장히 열심히 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다, 또 지난 뒤 후회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부인 최혜경씨도 ‘조용한 내조’를 원칙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신문을 몇 개씩 읽고 인터넷을 통해 꼼꼼히 뉴스를 챙겨 전달하는 것으로 정치인의 부인 몫은 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는 세 번의 대선을 거치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언론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거나 유세차량에 올라타거나 공공장소에서의 연설은 하지 않지만 자원봉사를 하고 종교계 원로를 챙기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 왔다. 겉으로는 조용하면서 속내는 깊은 정중동 내조형의 전형이라는 평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부인 박수애씨는 지난 대선기간 내내 일등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다. 문 대표와 함께 지하철 역에서 출근 유세를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노인복지센터와 상가들을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내는 ‘동반자형’ 내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