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900호 특집> 로또 당첨 비법 대공개

누구나 꿈꾸는 일확천금 “알면 쉽다”

[일요시사=사회팀] 일확천금의 유혹, 로또를 향한 사람들의 갈망은 10여년이 훨씬 흐른 지금도 여전하다. 이 가운데 로또번호 연구를 직업으로 승화시킨 로또번호연구가가 있어 화제다. 로또의 희박한 확률을 극복하고 당첨의 꿈을 이루고자 11년째 로또번호 연구에만 몰입해온 조영민 연구가가 <일요시사> 지령 900호를 맞아 당첨예상번호를 추출하는 대박 노하우와 당첨 비법을 공개했다.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분의 1이고, 1장을 사나 100장을 사나 당첨확률에는 차이가 없으며, 벼락을 두 번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은 당첨을 꿈꾸며 로또를 즐기고 있다. 조영민 연구가는 로또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로 현재까지 숱한 투자와 실패를 맛보며 당첨비결의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 결과 그는 2004년 8월과 10월, 2008년 5월과 7월. 총 4회에 걸쳐 로또 2등 당첨의 주인공이 됐다. 2등 뿐 아니라 6개 숫자 중 단 1개만을 틀린 3등 당첨 횟수도 무려 50회 이상에 이른다. 약 2000만원을 투자해 3억 5000여만원을 거둬들인 셈이다. 이번에도 단돈 5천원으로 3등에 2회 당첨돼 쏠쏠한 당첨금을 맛봤다. 조영민 연구가는 <일요시사> 900호 특집을 맞아 로또당첨 노하우와 주의할 점 등을 하나하나 꼬집어 전수했다.

전 회차 당첨번호
다음회 당첨률 80%

로또 1회차부터 지금까지 전 회차에 나왔던 당첨번호는 다음 회차 당첨번호에 한두 개라도 기본적으로 나오게 돼있다. 예를 들어 530회차에 40단위가 2개가 나왔는데, 531회차에 42, 43번이 나왔다면 40부터 42중 1개 추출, 43부터 45중 1개를 추출해 선택한 2개의 번호를 찍던가, 아님 2개 중 1개를 또 골라내 찍을 수 있다.

행운번호를 제외한 1등 당첨번호 중 1개는 반드시 나온다. 팁이 있다면 1과 40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당첨번호를 기록했다.  이는 1회차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나오며 일부 입증되기도 했다. 확률로 매기자면 5번 중 4번은 기본적으로 나온다. 로또를 자주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미 이 같은 패턴을 익히 알고 있다. 이 확률은 80%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 회차의 당첨번호들 중 한 숫자는 꼭 다음 회차에 찍는다. 만약 43번이 연속 두 번 이상 당첨번호로 나올 경우 그 다음 회차에는 절대 당첨번호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황금 같은 팁에 해당한다.

한 번호에
집착하지 마라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자신이 애매한 두 숫자가 있다면 마음이 가는 숫자보다 그 옆에 있는 숫자를 찍어라. 마음속으로 사람이 한 번호에 집착을 한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살 때 같은 물건이라도 비싼 가격과 싼 가격이 있다면 비싼 가격의 물건을 사는데 결국 질은 같다. 즉 손해를 보는 것이다. 한 번호에 집착하게 되면 오히려 더 생각이 많아지고 헷갈리게 된다. 538회차의 1등 당첨번호가 6,10,18,31,32,34,(보너스 번호 11) 였다. 당시 연구가는 11번과 32번 두 숫자가 애매했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32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11번을 버려 1등을 놓치고 말았다. 친구한테 물어보자. “4, 5번 중에 뭐가 더 좋냐?”라고 물었을 때 상대방이 4번을 찍으라고 하면 그 옆에 있는 5번을 찍으라는 것이다. 즉 2개의 번호 중 애매함이 있을 때에는 본인이 선택한 번호보다 애착이 가지 않는 나머지 번호가 당첨번호로 나올 확률이 높다. 

언론에 거론된 번호
당첨번호 아니다

인터넷 언론사나 매체에서 자주 거론된 1등 예상번호는 절대 그 주의 당첨번호가 아니다. 거의 나올 확률이 없다. 모든 언론사들은 행운번호를 제외하고 예상번호를 뽑기 때문에 당첨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행운번호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행운번호는 보통 1주에서 2주정도 건너뛰어서 당첨번호로 나올 확률이 높다.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번호는 그 주에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로또를 구매하는 곳에서 보통 몇몇 사람들이 ‘이 번호는 꼭 나올 것 같다’라는 말을 흘리곤 한다. 하지만 이는 어설픈 트릭이다. 타인에게 번호를 흘린 당사자는 절대 그 번호를 찍지 않기 때문. 사람들 혹은 언론에 흘려진 번호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확신하는 번호는
4∼5장 구매하라

자신이 선택한 번호에 믿음을 갖고 숫자 3개 정도는 머릿속에 넣고 찍어라. 무턱대고 찍는 번호에 당첨은 기대도 말라. 숫자 3개 이상은 확신을 갖고 같은 숫자 3개를 4∼5장 산다. 조영민 연구가도 전 회차에 5000원을 구입해 3등에 당첨됐는데, 같은 숫자 3∼4개는 5장 모두 같은 숫자를 표기했다. 나머지 2∼3개는 자동에 맡기거나 전전 회차에서 나온 당첨번호 중 확률 높은 번호들을 분산시켜 표기했다. 그럼 5장 중 1장 정도는 등수와 상관없이 당첨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 회차서 나온 번호 다음회에도 나와
애매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 숫자가 답

반자동 기법이
가장 현명하다


숫자 3개는 수기로, 나머지 3개는 자동기계에 맡기는 방법이다. 자신이 확신하는 숫자 3개 외에 나머지 숫자가 애매한 경우 자동에 맡기는 게 가장 현명하다. 예를 들어 1부터 45까지의 숫자들 중 3개 번호를 직접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찍고, 나머지는 하단에 자동선택란에 표기하는 것이다. 로또 5장을 살 경우 확신하는 숫자들 3개는 5장 모두 같은 번호를 쓰고 나머지 3개씩 남은 5장은 자동선택에 표기하면 된다. 로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자동기법은 익히 알고 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기법을 이용해 당첨된 사례가 더러 있다.  

복권 미신은
반신반의해야

금전과 관련된 꿈을 꿨을 경우 복권을 구매하는 게 좋다. 꿈 효력이 날아가기 전에 당일이 가기 전에 사야한다. 좋은 꿈을 꿨을 때 복권을 구매하기 전에 타인에게 꿈 내용을 함부로 발설하면 복이 날아간다고들 한다. 이 미신도 심적 안정에 도움이 돼 웬만하면 그대로 따르는 게 좋다. 복권은 무조건 본인 돈으로 구매해야하는 것 또한 꼭 지켜야 할 룰이다. 선물로 받거나 돈만 줬다가 당첨이 됐을 경우 추후 복권을 교류한 상대방과의 금전다툼이 생길 확률이 높다. 금전다툼은 멀쩡한 관계도 철전지 웬수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복권으로 인해 소송까지 가고 싶지 않다면 선물 받거나 타인의 돈으로 구매할 시, 증거로 남을 수 있게 항상 녹취를 해라. 한가지 더 팁을 주자면 당첨이 반드시 될 거라고 믿어라. 마음가짐이 어떻느냐에 따라 당첨유무가 판가름된다.   

자신 있는 숫자 3개는 마음속에 갖고 있어라!
숫자 3개 수기로, 다른 3개는 자동에 맡겨라!

바코드와 서명란
반드시 확인하라

바코드가 가려진 당첨 로또는 무조건 의심을 해봐야한다. 간혹 로또인터넷사이트에서 바코드를 가린 당첨로또를 홍보하기도 하는데, 바코드가 없을 경우 포토샵으로 지웠거나 가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대홍보로 당첨사례를 늘리면서 사이트홍보에 열을 올리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는 모두 조작된 것이다. 바코드는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표기되는데, 이것이 가려져 있다면 절대 믿지 마라. 사이트의 꼼수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다. 



타인이 우연히 로또를 습득한 뒤 임의로 당첨금을 가져가는 사례가 많아 최근에는 로또 뒷면의 서명란에 서명을 한다. 이는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점을 각인시켜주는 매개체다. 무심코 구매한 로또가 거액에 당첨됐는데, 자신이 구매한 것이라고 증명할 길이 없다면 당첨금은 누구의 몫이 될까. 자신이 구매한 로또인데, 다른 사람이 우연히 습득해서 당첨금을 가져간다면 엄청 억울할 것이다. 서명을 하면 복권을 잃어버린다 해도 되찾기 쉽다. 당첨이 되든 안 되든 서명은 꼭 해야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당첨에 목매지 말고
당첨금은 분산시켜라

너무 로또당첨에 목매이지 말고 즐겨라. 당첨에 얽매여 있으면 당첨은 더 멀어진다. 돈에 집착하면 할수록 돈은 더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당첨에 얽매여 있으면 심신만 피폐해지고 결국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한 당첨이 됐더라도 절대 티내지 말라. 당첨되면 각종 시민단체에서 기부하라고 닦달같이 달려든다는 것은 모두 헛소문에 불과하다. 그리고 당첨금을 수령하고 난 뒤 여러 은행 계좌에 당첨금을 분산시켜 묶어두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목돈을 계좌로 입금할 때에는 타인의 명의로 입금시키는 게 당첨의혹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에도 충분히 알아보고 투자해야한다. 그러나 다양한 은행 돈을 분산시켜 묶어두는 방법이 자신의 돈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1등에 연연 말고
2등 이하 노려라

조영민 로또연구가는 당첨노하우와 주의할 점을 전수해주며 마지막으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는 특히 타국보다 인구수에 비해 로또수요가 많은 편이다. 로또가격이 턱없이 내려가면서 수요는 더 증가하게 됐는데 이 때문에 2등 이하의 당첨금 또한 과거보다 훨씬 낮아졌다. 조영민 연구가는 “과거에는 1등 당첨금이 400억 이상대였다면 현재는 고작 130억 내외다. 이도 최대금액 수준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왕이면 꼭 1등해서 독식 하겠다’라는 심보를 갖고 있어 로또 수요가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라며 “2등 이하의 당첨금을 늘려 사람들이 상실감에 빠지지 않고 1등에만 얽매이지 않도록 복권정책이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조영민 로또연구가는?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한 각종 매체로부터 검증받은 조영민 로또번호연구가는 일명 ‘로또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국내 최초의 로또번호연구자로서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로또번호연구에만 몰두, 많은 이들에게 당첨예상번호 및 노하우를 전수했다.

조영민 연구가는 로또와 관련된 각종 블로그, 카페 및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로또토토연구컨설팅’을 설립해 보다 편리하고 간편하게 로또복권 당첨번호를 제공하고 있다.

끝없는 연구 끝에 그의 연구로부터 나온 당첨번호는 수많은 당첨 사례를 만들었고, 이 같은 당첨사례는 해가 갈수록 더욱 급증했다. 조영민 연구가의 재능은 마침내 언론매체까지 닿아 공중파 3사(KBS, SBS, MBC)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방송(QTV, tvN, YTN Y-star, OBS, MBN)에 생방으로 출연, 실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기사 및 인터뷰2011년부터 ‘로또번호연구’에 대한 특허를 신청 중에 있으며 그의 로또번호연구는 1등에 당첨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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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친윤 대숙청 시나리오

‘대선 전’ 친윤 대숙청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당원들의 도움으로 대선후보 지위를 유지했다. 확실한 명분을 쥔 김 후보는 설령 대선서 패배하더라도 당권 장악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 김 후보가 당내 주도권 다툼서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친 윤석열)계의 대선후보 교체 시도를 당원들의 반대로 진압한 후에야 선대위를 구성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로 등록했고,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을 같은 날 진행된 의원총회서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갑툭튀 위원장 권 전 비대위원장이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기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의 사퇴도 강하게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를 유임했다. 이날 진행된 의원총회엔 의원 107명 중 50명만 참석했다. 후보 교체 시도에 가담한 친윤계 의원들은 대거 불참했다. 이어 지난 12일엔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가 개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서 김용태·주호영·권성동·나경원·안철수·황우여·양향자 등 7인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 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을 대신해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서도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틀 동안 확정·발표된 인선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김 비대위원장 임명이었다. 30대 중반 막내 초선 의원을 당 대표격 직책에 임명했기 때문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서 후보 교체 시도에 강하게 반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서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이준석 당시 대표가 이끌던 지도부에 참가했다. 이어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도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던 경험이 있다. 이 전 대표 시절엔 소장파 ‘천아용인’ 중 1명으로 거론됐던 적이 있고, 이 전 대표가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후에도 돈독한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김 비대위원장 발탁을 놓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대비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소장파로서의 행보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서 김 비대위원장이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서 “친윤계가 김 비대위원장을 화살받이·방패막이로 앞세워서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의 역량을 인정하는 기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결별 및 출당을 제시했다. 함께 출연한 장윤선 정치 전문 기자는 “제일 고통스러운 사람은 김 비대위원장 자신일 것이란 얘기가 있다”며 “대선서 크게 패배하면, 그 책임을 김 후보가 아닌 김 비대위원장이 지는 방식으로 정리하기 위해 허수아비로 세워놓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거들었다. 친윤계는 의원총회 불참으로써 김 비대위원장 지명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로써 친윤계의 후보 교체 시도를 진압했기 때문에 명분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의 주도권을 휘어잡을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도 있다. 30대 초선 비대위원장 총알받이? 방패막이? 김 후보가 대선후보 지위를 굳힌 후 먼저 교체한 사람이 이 전 사무총장이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당 선거관리위원장 자격으로 김 후보 선출 취소 공고와 새 후보 등록 신청 공고를 발표했다. 후보 등록 신청 공고에 제시된 등록 신청 기간은 지난 10일 오전 3시부터 4시까지였고, 등록을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는 총 32종이었다. 등록 장소는 국회 본관 228호 비대위 회의실이었다. 이 황당한 상황은 한 편의 코미디로 남았다.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 사이엔 공고를 본 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등록하러 왔다”면서 국회 경비대에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조롱성 방송을 진행한 유튜버도 있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소동이 끝난 후 의원 단톡방에 김 후보를 비판하고 권 전 비대위원장을 두둔하는 취지로 어느 정치평론가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어 친한(친 한동훈)계인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으로부터 “총장님 입맛에 맞는 정치평론가의 글을 단톡방서 읽을 이유는 없다”고 비판받았다. 김 후보로선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후보 교체 시도를 정당화하는 이 전 총장을 유임시킬 이유가 없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으므로 권 원내대표까지 교체해 파문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김 후보가 당의 주도권을 확실히 휘어잡을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선대위를 움직일 당 사무총장은 빨리 교체해야 했다.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를 유임시켜 ‘휴전’ 메시지를 보낸 후 친윤계와의 암묵적 합의를 거쳐 김 비대위원장을 임명했다. 이어 실권을 행사하는 사무총장을 신속하게 확보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 시도는 1991년 8월 발생한 소련 공산당 보수파의 쿠데타를 연상시킨다. 보수파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 쿠데타는 KGB 알파그룹과 전차부대 등이 동원돼 신속하게 진행된 군사작전이었다. 쿠데타는 실패했고, 소련은 해체됐다. 이처럼 정치적 기획을 군사작전처럼 몰아쳐 진행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당 대표 2명과 비대위원장 1명을 쫓아낸 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지난 10일 “윤석열 지령, 국민의힘 연출로 시작된 대선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행보가 약하다” 윤 전 대통령도 본의 아니게 자수 아닌 자수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게시글엔 “김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도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문장이 있었다. 김 후보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한 게시글을 수정 없이 그대로 올렸다. 김 후보와 친윤계의 대결이 ‘휴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게시글이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 친한계는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김 후보를 거들었다. 이 중 친한계 좌장 6선 조경태 의원은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논란이 분분했던 지난 9일에도 “무책임한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대선을 치를 거라면, 경쟁력 있는 이재명 후보를 데리고 오는 게 빠른 거 아니냐”면서 김 후보를 두둔했다. 이를 두고 “당원투표서 김 후보 교체 시도가 부결됐던 이유 중 하나는 친한계 당원들의 반대 움직임”이라고 보는 일각의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김 후보와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등 여러 사안서 의견이 엇갈렸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이 대선서 패배하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당권 투쟁의 잠재적인 경쟁 상대다. 김 후보는 56.53%를 얻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한 전 대표가 얻은 43.47%도 무시하긴 어려운 수치다. 친한계 일원인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계엄 및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한 사과 등 자신의 선대위 참여 조건을 제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를 언급하면서 “김 후보가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김 후보는 당내 유력 계파들인 친윤·친한과의 불씨를 두고 있다. 두 계파 모두 앙숙이기 때문에 김 후보로선 두 계파 모두를 포섭하기도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2026년엔 국회의원들의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 지방선거가 진행된다. 불씨가 들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최소한 선거 상황에선 김 비대위원장이란 완충지대가 필요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도 바보가 아닌 한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지 않단 것은 잘 알고 있다. 그 자신도 친윤계의 쿠데타로 인해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직을 잃을 뻔했다. 대선 이후엔 곧바로 당권 투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가 대선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잃지 않고 당을 장악하려면 당권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 후보에게도 우군이 필요하다. 남겨놓은 갈등 불씨 김 후보는 지난 2020년 1월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돈독한 친분을 유지했다. 같은 해 8월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건 이후에도 경찰이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일부 신자를 연행하려고 하자 이를 막는 등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김 후보는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느냐”라거나 “내가 국회의원을 3번 했다”는 등 호통을 치는 등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119에 전화해 갑질했던 ‘도지삽니다’ 사건을 연상시키는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전 목사는 후보 교체 시도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전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이하 대국본)는 지난 10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전 목사는 이날 “멀쩡하게 뽑아놓은 김문수를 아웃시키고, 한덕수를 영입했다”며 “국민의힘이 사기 치는 것 봤죠? 이건 완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대국본도 같은 날 배포한 입장문서 “국민의힘은 종북 좌파와 맞서 싸우겠다는 애국 보수만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부터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토론회 초청 토론회서 “광장 세력과도 함께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기독교의 교회 조직과 말씀 때문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목사 등 강경보수 성향 일부 교계를 극찬했다. 당내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서 친윤·친한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김 후보로선 우군이 절실하다. 김 후보는 강경보수 세력 내부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4월24일 전씨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출연했다. 전씨는 전 목사의 경쟁자로 통하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와 연결돼있다. 전씨는 김 후보의 선거 전략을 분석하면서 “김 후보가 기득권 정치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호남 지역 표심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TV 토론서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하고, 막판에 보수 우파가 단합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와 전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두 사람의 영향력은 인원 동원 능력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들을 국민의힘 내부에 유입시켜 전당대회서 승부를 본다면, 김 후보가 국민의힘을 장악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방선거서 급한 일은 의원들의 지역구 내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하는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 아래서 손발 노릇을 하는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장악하면, 의원들의 손발을 묶어둘 수 있다. 후보 교체 시도 5적 지역구서 공천 전쟁? 김 후보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의원은 ▲권 전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이 전 총장 ▲성일종·박수영 의원이다. 이 중 이 전 총장을 제외한 4명에 대해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서 ‘4적’이라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홍 전 시장은 “경선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지도부였던 ▲권 전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이 전 총장은 후보 교체 시도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성 의원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의 캠프에 참여했지만, 김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해 신경전을 이어가자 “김 후보 주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한 전 총리는 가라앉고, 김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김 후보를 일컬어 “전형적인 좌파식 조직 탈취 시도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대선후보 자격이 취소됐던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스스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라면서 지도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어 캠프 내 측근들과 함께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통령 후보실을 점거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왕년의 투사 김문수가 돌아온 것이냐”고 반응했다. 이날 김 후보의 대응을 돌아보면, 대선 이후 당권 투쟁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독자 영역을 구축한 친윤·친한과 달리 김 후보는 외부 세력을 당내에 유입시키기 위한 명분부터 구축해야 한다. 대선서 패배하더라도 의미 있는 득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대선에 출마했지만, 보수 정당이 분열됐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불과 785만여표(약 24%) 득표에 그쳤다. 이는 역대 대선 직선제 2위 후보 중 당선자와 최다 표차 낙선과 보수 정당 최저 득표율이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패배 이후 약 3주 동안 미국을 방문한 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로 당선됐다. 예나 지금이나 당내 세력이 미약한 홍 전 시장은 당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 차원으로 당대표직서 물러났다. 대선서 많은 득표를 하지 못했던 것도 홍 전 시장의 지도력에 힘이 붙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따라서 김 후보로선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선 패배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득표를 해서 명분을 쥐는 것이 중요하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를 완전히 접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한선 35% 무너지나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이틀간 무선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13% 뒤처진 33%의 지지를 얻었다. 김 후보가 설령 대선서 패배하더라도, 국민의힘을 장악하려면 40% 이상의 독자 지지율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최저 하한선은 3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에겐 승패 여하를 떠나 많은 것이 달린 대선일 수밖에 없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