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900호 특집> 사옥 풍수로 본 5대그룹 흥망운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4.11 0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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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서 일해야 욱일승천 기운 탄다

[일요시사=경제1팀] 대부분 기업 오너들은 ‘사옥터’에 집착한다. 풍수지리가 좋은 ‘금터’에 앉아야 기업이 번창하고 부자회사가 된다고 믿기 때문. 물론 드러내놓고 따지지는 않지만 행여 흉터에 사옥을 지어 화를 입지는 않을지, 자칫 명당자리를 놓치는 것은 아닐지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들은 풍수지리를 아예 경영활동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일요시사>는 900호 특집호를 맞아 풍수지리 전문가 양만열 교수와 함께 5대 그룹 사옥을 둘러보고, 그곳에 숨겨진 풍수지리와 사운을 들어봤다.

 

“큰 부자, 즉 재벌을 만드는 것은 하늘이 아닌 땅이다.” 재벌을 현대의 명문가로 간주한다면, 사옥은 해당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가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 보니 많은 기업들은 사옥을 이전하거나 새로 건물을 지을 때 풍수지리를 따진다.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사옥들은 어떨까. 삼성의 서초동 사옥,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 LG의 여의도 트윈타워, SK의 서린동 사옥, 롯데의 소공동 본사 등을 살펴봤다.

회장님들의 
사옥 집착증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 사옥은 풍수지리와 무관치 않다. 고 이병철 창업주 시절부터 사옥 터를 정하거나 이전할 때 풍수를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11월 30년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곳 역시 풍수지리로 보면 명당에 속한다. 

양만열 교수는 “그동안 많은 풍수가들이 서초동 사옥 터를 흉지로 정단해 삼성의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으나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며 “삼성타운은 천하의 대길지는 아니더라도 행룡이 원하는 향을 정확히 설계해 주위의 대기운을 운집하는 양택으로 전환해 지어졌다”고 말했다. 삼성타운 터는 관악산, 우면산을 거쳐 이어온 지맥이 도곡공원을 통해 강남역 쪽으로 행진하다 국기원 역삼 공원에서 우선룡하여 간인룡으로 입수한 형국이다.  

양 교수는 “갑좌경향(甲坐庚向)하여 28수로는 미 잠팽 호 좌에 필 진후 마 향이여서 매우 좋은 길지이며 대괘풍수로도 화(火)의 좌에 수(水)의 향이여서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 빛을 발하는 광명한 천지이므로 세상에 밝음을 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 교수는 “건물 하단부는 좌향을 명확히 했으나 중심부와 상층부는 사방을 향과 좌로 호전하게 하여 주위의 양기를 거둬들이는 형국이며, 현공비성풍수로도 현재는 쌍성회좌로 인물을 중시 여기는 시대로 안착되어 있으나 앞으로 도래되는 9운(2017~2044년)에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주위 대기운 운집…이재용 승계 유리 
[현대차]오너와 찰떡궁합…정의선 시대 순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의 사주와도 기운이 잘 통하는 사옥이라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이재용 시대’ 전반에는 고대하고 광후하여 위엄스럽고 만물을 살피는 군자의 시대이며 후반기에는 원하는 바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상으로 대외적으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승에 안주한다는 것으로 관과 항으로 괘가 작괘된다”며 “아버지 이 회장 역시 윗사람의 도움으로 크게 성공하여 만인을 육성하고 오가는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우물속의 물은 고갈되지 않고 변치 않는 관과 정의 괘상이다”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또 “삼성의 금년운은 외부의 시끄러움이 단비로 승화돼 후반기에 더 좋아진다”며 “작금의 형제간의 파열음은 조용히 마무리되며 현재 봇물 터진 특허전쟁은 삼성의 쾌승으로 대부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잘∼나가는 
비결은 자리덕?

현대기아차그룹도 풍수적 관점을 고려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정몽구 회장은 2000년 말 동생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왕자의 난’을 치른 뒤 서울 계동 옛 현대그룹에서 나와 양재동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정 회장은 서울 시내의 소위 명당자리 건물들에 대해 인수를 추진하다가 농협이 때마침 급매물로 건물을 내놓자 재빨리 이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은 풍수지리가의 자문을 받았음이 확실하다”며 “이곳은 대모산의 지기를 받고 있는 구룡산의 용을 받고 청계산 대모산의 물이 모이는 여의천을 좌선역수로 받아 형성된 땅”이라고 진단했다. 

염곡사거리에서 형성되는 엄청난 기를 받아 국 전체가 양의 기운으로 가득하고, 좌우에 청계산과 대모산의 호위를 받으며 앞에 우면산을 안산으로 형국 명당론으로도 길한 영향을 잘 받을 명당이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28수로 봐도 그야말로 길좌에 길향”이라며 “현공비성으로도 현재 최고의 운인 사좌해향 왕산왕향으로 완벽하게 길지를 취했으며 대괘풍수로도 정몽구 회장과 궁합이 일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의 평생운은 사와 취로, 사옥 건물과 후천이 일치하며 극히 드문 자기 건물을 취했다는 것이다.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평생운이 취와 복의 괘를 가져 건물과 아버지와 아들이 딱 들어맞는 괘라고 한다. 

양 교수는 “특히 아들 정 부회장은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기술을 천부적으로 갖고 태어나 ‘정의선 시대’는 가히 현대가의 꽃이된다”며 “옛 계동의 사옥은 인물을 관장하지만 양재동 사옥은 인물과 재를 거듭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이 양재동 사옥 구입 뒤 승승장구해 재계 서열 2위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건물·땅 사주와 
오너 궁합 중요

SK그룹은 지난 1999년에 종로구 서린동에 본사 사옥을 완공하면서 서린동 시대를 열었다. 지상 36층의 이 건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많은 풍수지리가들이 길지로 정단한 터이기도 하다. 

양 교수는 “서린동 사옥터는 경복궁 터의 내청룡으로 내려온 룡이 계축룡으로 입수해 청계천에서 멈추어 자좌 오향하는 행룡터인데 본 건물은 반대로 본신룡을 돌아보는 형국인 회룡으로 지어진 건물”이라며 “풍수적으로는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이 교체되는 국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계축입수에 오좌자향하여 3합풍수에 합국이며 28수로는 별로 좋지 않은 형국”이라며 “노서전하형(늙은 쥐가 밭으로 내려오는 형국)으로 판단하고 점혈한 것이 분명한데 대괘풍수로는 성의를 다하면 모든 일이 형통해져 회복하는 때이지만 기운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가려서 만나고 자기를 다스리되 만인에게 명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린동 사옥터를 현공비성 풍수로 보면 8운(1996∼2017년)의 초기보다 말의 운이 약해 현재 운이 가장 좋지 않다고 한다. 건물의 사주와 최 회장 사주 역시 썩 잘 맞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최 회장은 평생 선후괘가 손과 소축괘로서 역으로 보면 선천으로는 바람과 해가 사귀어 화합하니 만물이 기뻐하며 밝은 해가 땅 위에 비춰 빛나지만 후천으로는 약한 것에 눌린 강한자이며 큰 일이 어려우니 때를 기다려야하고 부단한 수양을 쌓아야 한다. 또 밖으로는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되지 않는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현재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최 회장은 금년 중반기에 풀려나겠지만 본사를 풍수의 자문을 받아 옮기는 것을 권한다”며 “생전 화장 문화를 강조한 고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충실히 따르지 않은 것도 현재 어려움에 요인을 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 회장은 향후 총수의 미를 살려 선친의 선행을 본받아야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명당 터가 
기업 세운다

LG그룹 사옥도 풍수지리와 연관이 많다. 여의도 상징물 중 하나인 LG 쌍둥이 빌딩은 그룹을 일으켜 세운 구씨와 허씨의 공동경영의 상징성을 건물에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그룹은 1987년 트윈타워를 건립하고 여의도 시대를 개막했다. 

많은 풍수가들은 이곳을 연화부수형으로 부르고 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아호인 연암(蓮庵)과 일치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여의도란 땅의 성격과 LG그룹의 기업문화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양 교수는 “LG사옥은 처음에는 흉하고 후에는 대길 하는 형국이며, 현공비성풍수로는 사좌해향으로 지금 운에 가장 좋은 향을 하고 있어 왕산왕향”이라며 “앞으로 4년 후인 9운에도 쌍성회향으로 현재의 운과 거의 같은 국으로 형성 돼 한강의 엄청난 기운이 재물 운으로 변환해 국가기업으로 거듭 도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특히 두 빌딩의 조화와 동관과 서관을 잇는 중간건물의 역할이 이상적으로 빌딩의 기운이 융화되어 서북향을 했으되 동남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순작용이라 할 수 있다”며 “어느 기업보다도 문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 기의 흐름을 극대화 시킨 보기 드문 문풍수의 교과서이다”라고 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평생 괘는 점으로 해와 달이 밝음으로 총명하고, 바람이 화창해 반드시 출세하는 운으로 작괘가 돼 있어, 건물과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금년 IT 산업에서 삼성이나 애플에 다소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수도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에만 전념하면 앞서가는 기업들과 어느새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LG]땅과 건물 딱 들어맞는 ‘문풍수 교과서’
[SK]20년마다 고비 반복…현재 운 가장 쇠락
[롯데]명당 중 명당…이번 정부서도 승승장구

롯데그룹 본사 사옥이 위치한 서울 소공동 터 역시 서울의 심장부로, 명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남산의 오른쪽 용맥은 3호 터널 입구에서 박환되어 우리은행-신세계-한국은행-조선호텔-롯데에 이르면서 모두 혈이 맺혀 있는 명당들이 과일 나무에 열매 열리듯 국을 이루고 있는데, 정미입수에 청계천 명당수를 역수로 받아 오좌자향한 보기 드문 명당이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소공동 본사를 형기론으로 이름을 붙이면 ‘작약반개형’으로 큰 꽃봉우리가 막 피어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며 “28수의 성 이충 마의 좌와 허 개연 시 향으로 SK건물과 같은 향이지만 용맥의 출처가 다르기 때문에 풍수 정단은 다르다”고 말했다.  

롯데 사옥은 다른 건물과는 다른 풍수용법을 사용한 것으로 사료되는데 전통적인 3합풍수와 3원풍수를 겸해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삼합풍수인 정왕향을 했고 삼원풍수인 구성수법을 완벽하게 사용해 북두칠성의 탐랑, 거문, 무곡, 보필을 용혈사수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또 배룡결을 사용했다는 추측도 할 수 있는데 탐랑 향을 찾아 취했고 용과 파구의 위치 역시 일치하게 포국했고 출입문은 본산본향으로 칠성타겁(七星打劫)을 사용했다는 것이 놀랄 정도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유일무이한 삼원풍수의 최상급 학술로 점혈하여 건물을 지었다는 것은 풍수의 다방면과 삼원풍수의 정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궁합도 좋다고 한다. 양 교수는 “신 회장의 평생 운은 비와 지로 작괘 되는데 원하고 영하고 정하면 허물이 없다했고 험한 일을 하더라도 사방에서 빛을 주어 유익하게 하며 안으로는 순하게 이른다는 뜻”이라며 “독단적인 것보다는 윗사람의 협력으로 공동 작업이 능사이며 눈앞의 이익이 적다해도 미래를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만물을 두터운 덕으로 실으면 모두가 형통하다”고 진단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롯데그룹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승승장구한다고 한다. 자본시대, 정치보다 재의 능력이 우월하기 때문에 정치가 ‘한낱 봄빛’이라면 부는 ‘대를 잇는다’는 것을 고금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양 교수는 선친의 명당을 발로로 한 롯데의 불패지지의 부가 금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풍수 대가’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동국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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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