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net세상> '병역기피' 유승준 복귀 논란

  • 강현석 angeli@ilyosisa.co.kr
  • 등록 2013.03.11 14: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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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도 돼?" 간 보는 스티브유

[일요시사=사회팀] 가수 유승준은 한때 최고의 톱스타였다. 데뷔와 함께 청소년의 우상으로 떠오른 그는 병역 파문에 휘말리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유승준은 2002년 정부로부터 입국금지 처분을 받은 뒤 10년 넘게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근 국내 팬들에게 컴백을 약속한 유승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유승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싸늘한 여론은 아직 그대로다.


가수 유승준의 데뷔곡 <가위>는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했다. 1997년 일명 '가위춤'을 선보이며 스타덤에 오른 유승준은 국적을 가위질한 대가로 10년 넘게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다. 활동 당시 각종 방송을 통해 "군대에 꼭 가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던 그였기에 그에 따른 책임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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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은 신체검사 4급을 받아 현역 대상자가 아니었다. 국방부에서는 그의 스타성을 고려해 6개월짜리 단기 복무를 이례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유승준은 이 모든 특혜를 뒤로한 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다. 아버지와 함께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것. 그의 미국 이름은 스티브 유(Steve Seungjun Yoo)였다.

병역 파문 당시 유승준은 "대한민국 국적이 상실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병역 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자의로 신청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유승준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대한민국 병무청은 "유승준이 고의로 병역의무를 회피했다"면서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유승준의 입국 불허를 요청했다. 상급기관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유승준의 입국을 지금껏 금지하고 있다.

입국이 거부된 유승준은 중국에서 활동하며 가수로서의 삶을 이어 나가고 있다. 10년 사이 적잖은 성공도 맛봤다. 최근엔 배우 성룡과 함께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 또한 넓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유승준은 '용서받지 못한 자'에 불과했다. '병역기피'라는 딱지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최근 유승준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국내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 웨스트싸이드(유승준 팬클럽), 언제나 당신들을 사랑한다! 오랜 세월 나를 응원한 당신들을 위해서 나는 꼭 한국에 돌아갈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유승준 입장에서는 별 생각 없이 쓴 글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유승준은 국내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거의 매해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그때마다 돌아온 반응은 싸늘했다. 그럼에도 유승준이 국내 복귀를 꾸준히 언급하는 건 동정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설명이다.

트위터 아이디 @woon*****은 "군대 가기 싫어 미국으로 도망친 **가 무슨 배짱이냐"고 일침을 놨다.

아이디 @Hansar******도 "저 ***는 대한민국이 지 돈벌이하는 놀이터인줄 안다"면서 "너 같은 **는 들어올 생각도 하지마"라고 거들었다.

"자업자득"이라는 비유를 한 아이디 @McCo*****는 "그런데 취업비자가 안 나올 뿐 여행비자는 나오는데 돈 벌고 싶어 또 언플 하는 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유승준의 경우 영리를 목적으로 한 입국은 금지돼있는 반면 인도적 차원의 입국은 허용되고 있는데 유승준이 이를 숨기고 행동하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한 연예활동을 재개하려한다는 것.

물론 이는 사실과 달라 유승준의 입국은 비자와 상관없이 제한되고 있지만 뿔난 네티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아이디 @SC2_Aq*******는 "믿고 미국으로 보내준 국방부와 병무청의 뒤통수를 후려친 스티브 유"라면서 "모든 게 입을 잘못 놀린 대가"라고 평했다.


또 아이디 @etu****는 "오늘 예비군 훈련 받고 와서 기분도 꿀꿀한데 왜 외국인이 또 난리를 치냐"면서 "스티브 유는 남의 나라 올 각 말고, US ARMY에나 입대해라"라고 조롱했다.

잘 나가던 톱스타서 떠돌이 신세로 전락
입국금지 11년 "자업자득" vs "가혹"

이처럼 병역 파문으로부터 10여 년이 흘렀음에도 유승준을 향한 대중의 반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같은 분노는 미국계한국인과 교포들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됐다.

닉네임 코스모스는 "유승준은 먹을 것이 있으면 한국인이 됐다가 불이익이 될 것 같으면 미국인으로 변신하는 한국계미국인"이라면서 "그들(한국계 미국인)은 의무는 없고, 권리만 찾는다"고 불쾌감을 표현했다.

닉네임 하호히호하히하호도 "꼭 한국으로 돈 벌러 온 교포 출신이 그런데 한국말 잘하면서도 못하는 척하고 영어로 자기들끼리 뒤에서 한국사람 욕하고, 한국사람들에게 We가 아닌 They란 표현을 쓰고. '그럼 넌 한국인이 아니냐'고 물으면 '난 웨스턴이야'라고 답한다"면서 "교포 출신 연예인들은 누릴 건 다 누리고 한국에서는 돈만 챙겨간다"고 적개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가 과거보다 많아진 만큼 일각에서는 유승준에 대한 처벌이 너무 심했다는 옹호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이디 @JooHo*****는 "솔직히 병역 기피했던 연예인들 지금 다 활동 잘하고 있지 않냐"면서 "유승준만 입국을 불허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pso***도 "국가가 10년 넘게 입국금지 시킬만한 중대한 사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유승준이 무슨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10년 넘게 입국을 금지하는 건 지나치다"고 적었다.

덧붙여 아이디 @jucia*****도 "미국 골수충성 시민(김종훈)을 장관으로 모셔오고, 관료 대부분의 자녀가 어릴 때 미국으로 나가 병역을 면제 받는 이 나라에서 유승준만 강제 추방된 건 너무 심했다"고 지적했다.

"용서는 없다!"

불법적인 병역기피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국적을 세탁하려는 시도가 지금껏 이어지는데 유승준 개인에게만 마녀사냥 식으로 책임을 돌려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유승준의 오랜 팬을 자처한 아이디 @lees****는 "유승준은 그냥 군대를 간 게 백배는 나았을 텐데…. 자전거 피하려다 트럭으로 치인 셈"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이디 @jins****는 가수 MC몽의 병역 파문을 예로 들며 "MC몽은 공무원 응시 기록이 있는데도 병역기피는 없었다고 했다가 한순간에 사기꾼이 됐다"면서 "유승준도 그렇고 MC몽도 그렇고…. 군문제로 거짓말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좋은 예를 남겼다"고 정리했다.


강현석 기자 <angeli@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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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