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스스로 무덤 판 임성근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6.01.26 13:30:49
  • 호수 1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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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거짓된 고해성사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임성근 셰프가 과거 음주 운전 이력을 고백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식 요리 경력 40년이 넘는 국가 공인 조리기능장으로 과거 <한식대첩 3> 우승을 계기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고, 다채로운 요리 실력과 특유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제성 인물 1위에까지 오르며 광고와 방송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임성근 셰프는 과거 음주 운전 이력을 스스로 공개한 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유튜브를 통해 밝힌 설명과 이후 언론 보도로 확인된 법원 판결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음이 드러나면서, 고백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음주 운전
급 고백

임성근 셰프는 지난 18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지난 10년간 음주 운전으로 세 차례 적발됐다”며 자신의 범죄 이력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바쁜 다음에 힘든 삶을 살다 보니까 술을 많이 좀 좋아했었는데 너그럽게 한번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각종 SNS를 통해 퍼졌다. 논란을 의식한 듯 임 셰프는 영상 공개 3시간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또 한 번 용서를 구했다.

그는 “숨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나중에 알려질 경우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음주 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적 처벌을 받았고, 자숙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임 셰프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팬들 사이에서는 당혹감이 번졌다. 일각에서는 인기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 과거 범죄 이력을 스스로 공개한 점을 두고 책임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곧 진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영상에서 술을 마시며 음주 운전을 언급한 점, 범죄 이력을 ‘실수’로 표현한 대목 등이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실제 전과 내용이 고백보다 훨씬 무거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임 셰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약 20년에 걸쳐 최소 네 차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는 임 셰프가 밝힌 ‘10년간 세 차례’라는 설명과 차이가 있다.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을 포함할 경우 전과 5범에 해당하며, 지난 22일 기준 폭행·상해 전과가 추가로 확인돼 전과는 6범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임 셰프는 “30년 전 일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 고의로 누락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특히 1999년 음주 운전 사건은 수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무면허 상태에서 아내 이씨 명의의 오토바이를 몰고 약 3km를 주행하다가 적발됐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0.153%로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 사건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고, 37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는 임 셰프의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그는 1998년 3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상태였으며, 1999년 음주 운전 사건에 대해 항소했으나 2000년 4월 기각됐다.

임 셰프는 유튜브 영상에서 “술을 좋아하다 보니 실수했다”며 “10년 전에는 술에 취해 차량 시동을 켜둔 채 잠들었다가 적발됐고, 가장 최근은 5~6년 전”이라고 설명했다.

논란 불붙인 ‘선제 사과’
셀프 파묘했지만 ‘자살골’

그러나 실제로는 2009년과 2017년 음주 운전으로 각각 벌금 200만원과 3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20년에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 상태로 운전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과 준법운전 강의 40시간을 명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이면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음주 운전 전력이 10년 이내에 있을 경우 재범 시 형사 처벌 수위는 크게 강화된다. 2026년 기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2% 미만으로 적발되면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 구형이 가능하며, 초범에 비해 실형 선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임 셰프는 추가 전과가 드러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백 이후에도 전과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그의 사과가 ‘선제적 고백’이었는지를 둘러싼 의문과 함께 방송·광고계의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미 처벌이 완료된 과거 범죄 전력을 고백한 것만으로 방송 계약 해지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임 셰프가 주장한 ‘시동만 켜고 잤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실제 형사 처벌이 이뤄진 점을 근거로 당시 법원이 단순 시동이 아닌 발진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 셰프는 음주 운전 사실을 공개한 다음 날인 19일 오전 한 홈쇼핑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갈비찜 상품을 홍보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홈쇼핑 방송 관계자는 “사전에 녹화된 방송이 송출된 것”이라며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임 셰프는 이후 개인 SNS 댓글을 통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모든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과거의 잘못이 있다면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사과 영상을 삭제한 상태며, 추가 사과 방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셰프를 둘러싼 논란은 음주 운전을 넘어, 그의 태도와 이미지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과거 방송과 콘텐츠에서 노출된 일본식 문신, 이른바 ‘이레즈미’에 대한 여론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3범→6범
늘어난 전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 셰프가 팔뚝과 목 등의 부위에 문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개인의 취향을 넘어 공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리 실력과 문신은 별개 사안”이라며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지만, 전반적인 여론은 냉담한 분위기다. 댓글에는 “음주 운전에 문신까지 겹치며 신뢰가 무너졌다” “이제는 개인의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방송가에서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아는 형님> <놀면 뭐하니> <편스토랑> 출연은 모두 취소됐고, <전지적 참견 시점>과 웹 예능 <살롱드립>은 출연 분량을 미방영 처리하기로 했다. <동상이몽2> 역시 출연분 통편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셰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또한 한때 100만명 돌파를 앞뒀으나, 지난 22일 기준 94만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 셰프는 1967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아래 4남매의 막내로 자랐다. 중학교 3학년이던 시절, 시골 생활에 대한 반감과 사춘기 반항심으로 집을 나와 음식점에 들어가며 요리 인생을 시작했다. 주방에서 설거지와 재료 손질을 맡으며 일을 배웠고, 6개월 만에 귀가했으나 고등학교 입학 두 달 만에 다시 가출해 또 다른 음식점으로 향했다.

숙식 해결이 가능했던 주방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허드렛일을 하며 틈틈이 요리를 익혔다. 썩은 재료를 따로 모아 연습용으로 사용하고, 주방장의 동선을 기억하며 소스 배합과 조리 순서를 익혔다. 주방에 들어오면 최소 3년간 허드렛일만 맡는 관행이 있었지만, 잠과 휴식을 줄여가며 칼질과 불 조절을 반복한 끝에 19세에 주방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요리학교나 대학 등 이론 교육 없이 현장에서만 경험을 쌓아 경력을 이어갔다. 중학교 졸업 이후 학업은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리사로 자리를 잡은 뒤 한식 분야에서만 127곳의 음식점을 거치며 실력을 축적했다.

그 결과 세 차례 도전 끝에 2010년, 44세의 나이로 ‘조리계의 사법시험’으로 불리는 조리기능장을 취득했다. 현재는 한식 경력 40년의 정상급 장인으로 평가받는다.

임 셰프는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2007년 한국조리사회중앙회 표창을 시작으로, 2008년 인천광역시장 표창, 2009년 경기도지사 표창과 제8회 식품 안전의 날 수원시장 표창을 받았다.

2010년에는 세계조리사연맹 특별공로상과 아시아회장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 2012년 한국문화교류협회 표창, 2019년 한국문화연예대상 한식문화발전상 등을 받으며 한식 분야 공로를 인정받았다.

19세 주방장
화제성 1위

해외에서는 칠레 산티아고 세계조리사총연맹 연회 총괄 주방장,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 국빈급 만찬 메인 총괄 셰프로 참여하는 등 한식 연회를 이끈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임 셰프는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간편식과 외식 사업을 통해 브랜드 확장에도 나섰다. 대표 상품으로는 ‘임성근의 국내산 LA갈비’가 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삼겹살이 붙은 갈비인 ‘박포갈비’를 능숙하게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고, 지난 14일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당시에는 무생채와 박포갈비 요리를 선보이며 한식 장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400g씩 10팩으로 구성된 해당 제품은 정가 약 7만8900원 선에서 판매됐으나,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표기된 중량 대비 체감 양이 적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후기 게시판에는 양이 현저히 부족해 보이는 갈비 사진과 함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를 게시하며 ‘방송 이미지와 실제 상품 간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의 외식사업 확장 계획도 공개된 바 있다. 임 셰프는 <흑백요리사 2> 출연 이후 경기도 파주 심학산 인근에 짜글이 식당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개인 SNS를 통해 공사 중인 매장 모습을 소개했다. 파주 지역은 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 ‘맛없기 힘든 동네’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일각에서는 “한식 조리기능장의 선택답다”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임 셰프가 간편식, 외식업 외에도 추가적인 사업 구상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논란 이후 방송·광고 일정이 잇따라 조정되면서, 그가 추진해 온 사업 전반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셰프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요리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해 왔다. 강된장, 감자 미역국, 무생채, 콩나물 솥밥 등 일상적인 한식 레시피를 중심으로, 업장에서 사용하던 조리법과 계량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미료 사용을 숨기지 않고 정확한 분량을 제시하며 현장과 가정에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이며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다.

임 셰프는 최근 예능 부문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온라인 조사와 여론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콘텐츠 경쟁력 분석 플랫폼 ‘펀덱스(FUNdex)’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방송 화제성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소스 활용 능력을 앞세워 ‘오만가지 소스좌’ ‘임짱’ ‘빨리 다이닝’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도 구축했다.

용기인가 면피인가
“견디기 힘든 상황”

임 셰프의 대중적 인지도는 2015년 tvN <한식대첩 3> 출연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서울팀 일원으로 참가해 전약(煎藥), 닭 고환, 신선로 등 고난도 미션을 소화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던 3층 규모 한식당이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끝내 우승을 거머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 직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며 오열하는 장면은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후에도 한정식 식당 운영을 이어갔으나, 현재 직접 운영하는 매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강연, 방송 출연, 밀키트 사업, 유튜브 채널 운영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흑백요리사 2> 팀전 미션에서 정돈되고 섬세한 스타일을 보여준 ‘백수저’ 출연자들과 달리, 그는 빠르고 거친 동선과 과감한 조리 방식,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했다.

다소 과해 보일 정도의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리기능장다운 실력이 맞물리며 인기를 얻었고,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젊은 세대를 상대로 인지도를 빠르게 확장했다. 그는 시즌2에서 최종 톱7에 진출했다.

이 같은 경력과 방송 서사를 바탕으로 임 셰프는 한식 장인 이미지와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다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그가 쌓아온 서사와 신뢰성 역시 재평가의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셰프는 지난 22일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심리 상태와 논란 이후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털어놨다. 그는 “가족 전체가 파탄 났다”며 “네 살 손녀까지 공격받는 상황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인터뷰 당시 임 셰프는 얼굴이 상기되고 목소리가 쉬어 있는 등 극도로 지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셰프는 음주 운전 전력 고백이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광고 촬영 일정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9일 유튜브에서 술 관련 PPL을 촬영한 뒤 10일부터 광고 제안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 상태로 활동을 이어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과 영상 역시 사전에 기획한 것이 아니라, 촬영 일정 중 즉흥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전과 축소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 6회 전과를 3회로 줄여 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30년 전 일까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최근 사례 위주로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 출연 시 전과 여부를 기재했고, 최근 전력도 제작진에 알렸다”며 ‘제작진을 속이고 출연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홈쇼핑 출연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책임론을 강조했다. 임 셰프는 “중소기업 모델로 일하고 있어 명절용 소고기 물량을 이미 계약한 상태”라며 “내가 빠지면 축산 농가와 협력업체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 목적은 아니며,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 모든 일정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가 후폭풍과 관련해서는 “제작진에게 ‘모든 출연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며 “광고 PPL 업체에도 출연료를 반환했고, 배상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방송가
후폭풍

임 셰프는 논란 이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음주 운전 고백 영상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PD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까지 공격받는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가 사과는 영상이 아닌 글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그는 공사 중인 식당을 다음 달 예정대로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논란 이후 손님이 얼마나 올지는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면서도 “음식으로만큼은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개인 소유가 아닌 홈쇼핑 협력 중소기업 주도로 운영되며, 임 셰프는 총괄 역할을 맡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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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 1700여개 중 14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전체 피해액은 최소 13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격적인 것은 탈취 시점과 방식, 그리고 접속 기기까지 모두 경찰 수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단순 해킹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건의 성격이 ‘내부 연루 의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사건의 출발은 2021년 11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였다. 광주청 수사과 소속 경사 김모씨 등은 범죄수익은닉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을 받은 비트세븐 거래소 대표 이모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에 접속했다. 6분 간격 연결고리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이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 계정에 접속해 비트코인 1798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58분부터 약 40분간 27차례에 걸쳐 135개를 이체하며 1차 압수를 진행했다.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11월10일 새벽과 오후, 경찰청 사무실에서 추가로 185개를 더 이체했다. 총 320개가 ‘정식 압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1년 11월10일 오후 8시28분. 김 경사는 압수된 계정의 연동 이메일을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불과 12분 뒤인 8시40분부터, 지갑에 남아 있던 비트코인 1477개가 195차례에 걸쳐 외부 주소로 빠져나갔다. 압수 직후, 그것도 계정 권한이 경찰에게 완전히 넘어간 직후 벌어진 대규모 탈취였다. 블록체인닷컴이 제출한 IP 로그는 더욱 노골적이다. 11월9일부터 10일 오후 8시32분까지 모두 한국 IP를 사용한 수사관 접속 기록이다. 이후 마지막 김 경사의 접속 6분 뒤, 미국·우크라이나·캐나다 IP를 통한 접속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VPN을 이용한 김 경사로 의심되는 ‘탈취자’의 접속이다. 수사관 로그인 → 6분 후 탈취 로그인 → 즉시 대량 이체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 해커의 우연한 침입이라 보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촘촘하고 정교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디바이스 로그다. 블록체인닷컴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단 두 종류의 기기만 기록돼있다. 하나는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접속은 단 한 번, 우크라이나 IP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탈취 접속은 모두 윈도우 데스크톱이다. 문제는 그 윈도우 기기다. 로그에는 수사관이 사용한 윈도우 기기 외에 다른 데스크톱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탈취자가 사용한 윈도우 PC가 별도 기기였다면 반드시 추가 로그가 남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탈취 접속에 사용된 윈도우 기기가 수사관이 사용한 기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사관 접속 후 VPN 유출 시작 경찰이 사용한 기기가 쓰였다? 탈취 당시 상황도 석연치 않다. 계정 연동 이메일이 김 경사의 개인 계정으로 바뀐 직후 탈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8건의 출금이 발생했다. 정상이라면 동일 수량의 알림 이메일이 수신돼야 한다. 그러나 김 경사의 이메일에는 단 7건만 남아 있다. 나머지 191건은 흔적조차 없다. 더욱이 김 경사는 당시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탈취 시간 동안 계정 재접속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본인 이메일로 전송된 출금 알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단순 실수로 보기엔 삭제 규모가 과도하다. 선택적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사 협조 전문가 박모씨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 박씨는 11월11일 저녁, 탈취 자금 흐름을 분석한 노드 자료를 김 경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해당 자료에는 그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트랜잭션이 포함돼있었다. 실제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새벽에야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블록체인 구조상 발생하지 않은 거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가 사후 수정됐거나, 탈취 경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탈취 사실을 인지하고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진정까지 제출했지만, 수사는 2024년까지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수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반전이었다. 탈취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고발을 했다며 무고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국가 수사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이 경찰 손을 거친 직후 대량으로 사라졌으나, 코인의 주인은 구속되고 경찰은 의심에서 벗어났다. 단순 해킹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식, 그리고 이후 수사 흐름까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법원도 이미 “누군가 계정에 접근해 비트코인을 이체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작 탈취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서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훔쳤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알림 191건 흔적 없이… 경찰은 1일 전송 한도 때문에 압수가 며칠에 걸쳐 이뤄지는 사이, 이씨 측이 이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씨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계정 접근권한을 사실상 장악한 수사기관 내부에서 탈취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사건은 단순 범죄수익 환수 문제를 넘어 ‘압수된 국가 관리 자산이 어떻게 사라졌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확장됐다. 광주지법 항소심은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라진 1476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누군가 이씨의 블록체인 계정에 접근해 당시까지 남아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다른 지갑으로 이체해 갔다”고 판시했다. 이는 곧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주체가 이씨로 특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심에서 600억원대에 달했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추징금은 항소심에서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판결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법원이 최소한 “외부 혹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즉, 단순히 피고인이 숨기거나 빼돌린 사건이 아니라, 압수된 계정에 대한 추가 접근이 있었고 실제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단순히 피고인 책임으로만 보지 않았다. 2023년 11월 검찰은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압수 과정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 브로커와 거액 자금 흐름까지 거론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번졌다. 단순한 도박사이트 수사가 아니라 수사 기밀, 로비, 가상자산 이동이 뒤엉킨 구조적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근 공판에서는 또 다른 쟁점이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 박씨 측 인물은 사라진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정 거래소 계열 지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도박사이트 운영 세력이 직접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받는 수사관 반면 이씨 측은 사건 직후 오히려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며 탈취 의혹을 먼저 제기한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블록체인닷컴 측 자료에 따르면 ‘탈취자’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했으며, 일부 접속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압수 과정에서 사용된 기기와 탈취에 사용된 기기가 동일하거나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은 현재까지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메일 기록 역시 의문을 키운다. 탈취 과정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출금이 발생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알림 메일이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기록만 남아 있고 상당수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실제로 알림이 발송됐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삭제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왜 완전히 확보되지 못했는가. 둘째, 압수 이후 누가 해당 계정에 접근해 자산을 이동시켰는가. 셋째, 그 과정에서 수사기관 내부 혹은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가다. 상식적으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은 그 어떤 개인소유보다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압수 직후 대규모 자산이 사라졌고, 책임 소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오히려 피고인 신분이 됐다. 계정 변경 직후 사라져 이메일 변경 직후 작업 이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을 넘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압수된 자산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상자산과 같이 추적과 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자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건은 ‘탈취’가 아니라 ‘내부 유출’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케 한다. 한편, 지난달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범행 주체가 경찰이 아니라 탈취범으로 지목된 이씨와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0단독 유형웅 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씨 부녀에 대한 속행 공판기일 재판을 열었다. 이씨 부녀는 2021년 11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자신의 블록체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76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이날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했다. A씨는 과거 이씨 측 부탁을 받고 비트코인 환전에 도움 준 인물이다. 현재는 코인 관련 별도 사기 혐의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사의 질문을 받고 “이씨 지갑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00여개의 행방을 쫓기 위해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트세븐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은 일일 전송 제한량이 걸려 있어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여러 날에 걸쳐 경찰 지갑으로 옮겨 압수했는데, 같은 시기 탈취범은 순식간에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00여개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달리 이씨 지갑에서 순식간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탈취해 간 점, 탈취된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비트세븐 거래소 지갑이 활용된 점을 고려할 때 탈취범은 비트세븐 거래소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실상 이씨 부녀를 겨냥했다. 구속된 코인 주인 A씨가 언급한 비트세븐 거래소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이씨 부녀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했던 도박사이트라는 주장이다. 비트세븐 거래소와 관련해 이씨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에 관한 추징(현 시세 기준 약 1620억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검찰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부친과 함께 추가 기소했다.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씨 부녀 측은 즉각 반박하는 대신 별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