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스스로 무덤 판 임성근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6.01.26 13:30:49
  • 호수 15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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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거짓된 고해성사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임성근 셰프가 과거 음주 운전 이력을 고백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식 요리 경력 40년이 넘는 국가 공인 조리기능장으로 과거 <한식대첩 3> 우승을 계기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렸고, 다채로운 요리 실력과 특유의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제성 인물 1위에까지 오르며 광고와 방송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임성근 셰프는 과거 음주 운전 이력을 스스로 공개한 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유튜브를 통해 밝힌 설명과 이후 언론 보도로 확인된 법원 판결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음이 드러나면서, 고백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음주 운전
급 고백

임성근 셰프는 지난 18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지난 10년간 음주 운전으로 세 차례 적발됐다”며 자신의 범죄 이력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바쁜 다음에 힘든 삶을 살다 보니까 술을 많이 좀 좋아했었는데 너그럽게 한번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각종 SNS를 통해 퍼졌다. 논란을 의식한 듯 임 셰프는 영상 공개 3시간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또 한 번 용서를 구했다.

그는 “숨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나중에 알려질 경우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음주 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적 처벌을 받았고, 자숙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임 셰프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팬들 사이에서는 당혹감이 번졌다. 일각에서는 인기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 과거 범죄 이력을 스스로 공개한 점을 두고 책임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곧 진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영상에서 술을 마시며 음주 운전을 언급한 점, 범죄 이력을 ‘실수’로 표현한 대목 등이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실제 전과 내용이 고백보다 훨씬 무거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법원 판결문 등에 따르면 임 셰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약 20년에 걸쳐 최소 네 차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는 임 셰프가 밝힌 ‘10년간 세 차례’라는 설명과 차이가 있다.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을 포함할 경우 전과 5범에 해당하며, 지난 22일 기준 폭행·상해 전과가 추가로 확인돼 전과는 6범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임 셰프는 “30년 전 일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 고의로 누락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특히 1999년 음주 운전 사건은 수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무면허 상태에서 아내 이씨 명의의 오토바이를 몰고 약 3km를 주행하다가 적발됐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0.153%로 면허 취소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 사건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고, 37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당시는 임 셰프의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그는 1998년 3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상태였으며, 1999년 음주 운전 사건에 대해 항소했으나 2000년 4월 기각됐다.

임 셰프는 유튜브 영상에서 “술을 좋아하다 보니 실수했다”며 “10년 전에는 술에 취해 차량 시동을 켜둔 채 잠들었다가 적발됐고, 가장 최근은 5~6년 전”이라고 설명했다.


논란 불붙인 ‘선제 사과’
셀프 파묘했지만 ‘자살골’

그러나 실제로는 2009년과 2017년 음주 운전으로 각각 벌금 200만원과 300만원을 선고받았고, 2020년에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 상태로 운전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과 준법운전 강의 40시간을 명령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이상이면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음주 운전 전력이 10년 이내에 있을 경우 재범 시 형사 처벌 수위는 크게 강화된다. 2026년 기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0.2% 미만으로 적발되면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 구형이 가능하며, 초범에 비해 실형 선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임 셰프는 추가 전과가 드러난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백 이후에도 전과가 연이어 확인되면서, 그의 사과가 ‘선제적 고백’이었는지를 둘러싼 의문과 함께 방송·광고계의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미 처벌이 완료된 과거 범죄 전력을 고백한 것만으로 방송 계약 해지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임 셰프가 주장한 ‘시동만 켜고 잤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실제 형사 처벌이 이뤄진 점을 근거로 당시 법원이 단순 시동이 아닌 발진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 셰프는 음주 운전 사실을 공개한 다음 날인 19일 오전 한 홈쇼핑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갈비찜 상품을 홍보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홈쇼핑 방송 관계자는 “사전에 녹화된 방송이 송출된 것”이라며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임 셰프는 이후 개인 SNS 댓글을 통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모든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과거의 잘못이 있다면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사과 영상을 삭제한 상태며, 추가 사과 방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셰프를 둘러싼 논란은 음주 운전을 넘어, 그의 태도와 이미지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과거 방송과 콘텐츠에서 노출된 일본식 문신, 이른바 ‘이레즈미’에 대한 여론까지 다시 소환되고 있다.

3범→6범
늘어난 전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 셰프가 팔뚝과 목 등의 부위에 문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개인의 취향을 넘어 공인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요리 실력과 문신은 별개 사안”이라며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지만, 전반적인 여론은 냉담한 분위기다. 댓글에는 “음주 운전에 문신까지 겹치며 신뢰가 무너졌다” “이제는 개인의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방송가에서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아는 형님> <놀면 뭐하니> <편스토랑> 출연은 모두 취소됐고, <전지적 참견 시점>과 웹 예능 <살롱드립>은 출연 분량을 미방영 처리하기로 했다. <동상이몽2> 역시 출연분 통편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셰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또한 한때 100만명 돌파를 앞뒀으나, 지난 22일 기준 94만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 셰프는 1967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아래 4남매의 막내로 자랐다. 중학교 3학년이던 시절, 시골 생활에 대한 반감과 사춘기 반항심으로 집을 나와 음식점에 들어가며 요리 인생을 시작했다. 주방에서 설거지와 재료 손질을 맡으며 일을 배웠고, 6개월 만에 귀가했으나 고등학교 입학 두 달 만에 다시 가출해 또 다른 음식점으로 향했다.

숙식 해결이 가능했던 주방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허드렛일을 하며 틈틈이 요리를 익혔다. 썩은 재료를 따로 모아 연습용으로 사용하고, 주방장의 동선을 기억하며 소스 배합과 조리 순서를 익혔다. 주방에 들어오면 최소 3년간 허드렛일만 맡는 관행이 있었지만, 잠과 휴식을 줄여가며 칼질과 불 조절을 반복한 끝에 19세에 주방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요리학교나 대학 등 이론 교육 없이 현장에서만 경험을 쌓아 경력을 이어갔다. 중학교 졸업 이후 학업은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리사로 자리를 잡은 뒤 한식 분야에서만 127곳의 음식점을 거치며 실력을 축적했다.


그 결과 세 차례 도전 끝에 2010년, 44세의 나이로 ‘조리계의 사법시험’으로 불리는 조리기능장을 취득했다. 현재는 한식 경력 40년의 정상급 장인으로 평가받는다.

임 셰프는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2007년 한국조리사회중앙회 표창을 시작으로, 2008년 인천광역시장 표창, 2009년 경기도지사 표창과 제8회 식품 안전의 날 수원시장 표창을 받았다.

2010년에는 세계조리사연맹 특별공로상과 아시아회장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 2012년 한국문화교류협회 표창, 2019년 한국문화연예대상 한식문화발전상 등을 받으며 한식 분야 공로를 인정받았다.

19세 주방장
화제성 1위

해외에서는 칠레 산티아고 세계조리사총연맹 연회 총괄 주방장,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 국빈급 만찬 메인 총괄 셰프로 참여하는 등 한식 연회를 이끈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임 셰프는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간편식과 외식 사업을 통해 브랜드 확장에도 나섰다. 대표 상품으로는 ‘임성근의 국내산 LA갈비’가 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삼겹살이 붙은 갈비인 ‘박포갈비’를 능숙하게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고, 지난 14일 방영된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 당시에는 무생채와 박포갈비 요리를 선보이며 한식 장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400g씩 10팩으로 구성된 해당 제품은 정가 약 7만8900원 선에서 판매됐으나,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표기된 중량 대비 체감 양이 적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후기 게시판에는 양이 현저히 부족해 보이는 갈비 사진과 함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를 게시하며 ‘방송 이미지와 실제 상품 간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의 외식사업 확장 계획도 공개된 바 있다. 임 셰프는 <흑백요리사 2> 출연 이후 경기도 파주 심학산 인근에 짜글이 식당을 열 계획이라고 밝히며, 개인 SNS를 통해 공사 중인 매장 모습을 소개했다. 파주 지역은 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 ‘맛없기 힘든 동네’라는 평가가 많은 만큼, 일각에서는 “한식 조리기능장의 선택답다”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임 셰프가 간편식, 외식업 외에도 추가적인 사업 구상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논란 이후 방송·광고 일정이 잇따라 조정되면서, 그가 추진해 온 사업 전반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셰프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요리 노하우를 꾸준히 공유해 왔다. 강된장, 감자 미역국, 무생채, 콩나물 솥밥 등 일상적인 한식 레시피를 중심으로, 업장에서 사용하던 조리법과 계량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미료 사용을 숨기지 않고 정확한 분량을 제시하며 현장과 가정에서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이며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다.

임 셰프는 최근 예능 부문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온라인 조사와 여론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콘텐츠 경쟁력 분석 플랫폼 ‘펀덱스(FUNdex)’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방송 화제성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소스 활용 능력을 앞세워 ‘오만가지 소스좌’ ‘임짱’ ‘빨리 다이닝’ 등의 별칭으로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도 구축했다.

용기인가 면피인가
“견디기 힘든 상황”

임 셰프의 대중적 인지도는 2015년 tvN <한식대첩 3> 출연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서울팀 일원으로 참가해 전약(煎藥), 닭 고환, 신선로 등 고난도 미션을 소화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자신이 운영하던 3층 규모 한식당이 화재로 전소되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끝내 우승을 거머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승 직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며 오열하는 장면은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이후에도 한정식 식당 운영을 이어갔으나, 현재 직접 운영하는 매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강연, 방송 출연, 밀키트 사업, 유튜브 채널 운영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 <흑백요리사 2> 팀전 미션에서 정돈되고 섬세한 스타일을 보여준 ‘백수저’ 출연자들과 달리, 그는 빠르고 거친 동선과 과감한 조리 방식,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차별화된 캐릭터를 구축했다.

다소 과해 보일 정도의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리기능장다운 실력이 맞물리며 인기를 얻었고, “우리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젊은 세대를 상대로 인지도를 빠르게 확장했다. 그는 시즌2에서 최종 톱7에 진출했다.

이 같은 경력과 방송 서사를 바탕으로 임 셰프는 한식 장인 이미지와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다만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그가 쌓아온 서사와 신뢰성 역시 재평가의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셰프는 지난 22일 <뉴시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심리 상태와 논란 이후의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털어놨다. 그는 “가족 전체가 파탄 났다”며 “네 살 손녀까지 공격받는 상황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인터뷰 당시 임 셰프는 얼굴이 상기되고 목소리가 쉬어 있는 등 극도로 지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셰프는 음주 운전 전력 고백이 취재가 시작된 이후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광고 촬영 일정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9일 유튜브에서 술 관련 PPL을 촬영한 뒤 10일부터 광고 제안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 상태로 활동을 이어가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과 영상 역시 사전에 기획한 것이 아니라, 촬영 일정 중 즉흥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전과 축소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 6회 전과를 3회로 줄여 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30년 전 일까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최근 사례 위주로 설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 출연 시 전과 여부를 기재했고, 최근 전력도 제작진에 알렸다”며 ‘제작진을 속이고 출연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홈쇼핑 출연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책임론을 강조했다. 임 셰프는 “중소기업 모델로 일하고 있어 명절용 소고기 물량을 이미 계약한 상태”라며 “내가 빠지면 축산 농가와 협력업체가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 목적은 아니며,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면 모든 일정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가 후폭풍과 관련해서는 “제작진에게 ‘모든 출연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며 “광고 PPL 업체에도 출연료를 반환했고, 배상 문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방송가
후폭풍

임 셰프는 논란 이후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던 음주 운전 고백 영상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PD와 가족 등 주변 사람들까지 공격받는 상황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가 사과는 영상이 아닌 글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그는 공사 중인 식당을 다음 달 예정대로 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논란 이후 손님이 얼마나 올지는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면서도 “음식으로만큼은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개인 소유가 아닌 홈쇼핑 협력 중소기업 주도로 운영되며, 임 셰프는 총괄 역할을 맡는 구조다. 

<jen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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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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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