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케데헌’ 열풍 주역 이재

전 세계 사로잡은 천상의 목소리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공개된 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중이다. 이 열풍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골든(Golden)’을 만든 작곡가 겸 가수 이재다.

이재는 주인공 루미의 노래 목소리를 직접 맡고, 노래를 만들며 자신이 그려온 ‘K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골든’은 공개 직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주간 1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같은 기간 정상에 올랐다.

최단 기록
글로벌 톱10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는 발매 2주 만에 재생 수 3억회를 돌파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단 시간 기록으로 ‘글로벌 톱10’ 1위에 올랐다. 이재는 ‘골든’의 인기에 “하루 종일 울었다. 11살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어린 나에게 ‘우리가 해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작곡하고 직접 부른 ‘골든’은 작품 속 주인공 루미의 서사와 닮았다. 루미가 K팝 스타로서의 화려함과 인간으로서의 외로움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라면, 이재 역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비슷한 감정을 느껴왔다.

이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부모의 직장 문제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던 그는 12세 때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당시 SM이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대형 아이돌을 잇달아 데뷔시키던 시기였다.


이재는 외국 생활의 영향으로 발음이 유창했고, 영어 가창이 자연스러워 회사에서도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데뷔 직전까지 갔다가 수차례 무산됐다. 목소리가 낮고 톤이 어둡다는 이유였다. 당시 유행은 맑은 음색이었는데 이재는 낮은 톤을 가지고 있었다.

13세부터 22세까지 10년 가까이 연습생으로 지내며 수없이 테스트를 거쳤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연습생 동기 중에는 훗날 아이돌로 데뷔한 동료들도 있었다. 이재는 “어릴 땐 열심히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떨어질 때마다 상처를 받았지만, 결국엔 그게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결국 데뷔가 불발되며 이재는 연습생 생활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났다. 스스로를 “실패한 연습생”이라 부르며 음악을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음악산업을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했다. 아이돌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재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와서 새벽까지 비트를 만들었다. 하루에 12시간씩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작곡가로 방향을 틀었다.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연습생 시절 습관처럼 쌓아둔 녹음 메모와 멜로디들이 곡의 뼈대가 됐다.

이재는 “가수를 못했다면 다른 방식으로라도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음악이 나를 살렸다”고 회상했다. 작곡가로서 데뷔하게 된 건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EXID 정규 1집 수록곡 작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면서다. 이 과정에서 하니의 솔로곡 ‘Hello’가 탄생했다.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해”
‘골든’ 인기 소감 밝혀

이재가 처음 주목받은 건 2019년이었다. 작곡가 앤드류 최를 만나 멘토로 삼아 지도받으며 SM 송캠프에 합류했다. 이때 탄생한 곡이 바로 레드벨벳의 ‘Psycho’였다. 해당 곡이 글로벌 히트를 하며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 골드 인증까지 받자, 이재는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작곡가로 떠올랐다.


‘Psycho’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해외 팬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이후 그는 트와이스, 에스파, 엔믹스 등 다수의 K팝 그룹과 협업하며 작곡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무대에는 서지 못했지만, 다른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제 음악이 세상에 나오는 게 큰 기쁨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2020년, 지인의 추천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 당시만 해도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애펄헌즈, 그리고 음악 스태프 몇 명뿐이었으며, 대본조차 완성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재는 “시작할 때 5명 정도밖에 없었다. 감독님과 함께 음악의 방향을 잡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한국’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다. 어릴 때 미국 친구들은 한국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대부분 일본이나 중국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국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콘셉트 단계부터 주요 장면의 사운드를 구상했다. 루미, 미라, 조이 등 세 주인공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구분해 표현했다. 루미의 곡은 힘 있고 서정적이며, 미라의 곡은 전자적이고 절제된 리듬을, 조이의 곡은 밝고 통통 튀는 사운드를 중심으로 했다.

“캐릭터의 감정이 곡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색을 정확히 그리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골든’은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는데, 곡의 영감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이재는 “치과에 가는 길에 트랙을 받았다. 듣자마자 너무 좋았다. 머릿속에서 곡이 바로 완성됐다. 집에 오자마자 피아노 앞에 앉아 멜로디를 붙였다”고 했다.

당시 가사 속 ‘골든’이라는 단어를 반드시 넣어달라는 감독의 요청을 받았는데, 처음엔 부담이었지만 곡을 완성해가며 그 단어가 자신에게도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골든’은 완벽함이 아니라, 빛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였다. 연습생 시절 그 빛을 잃지 않으려 애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재는 주제곡 ‘골든’과 ‘Your Idol’의 작사·작곡뿐 아니라 극 중 헌트릭스의 리더 루미의 파트를 직접 녹음했다. 루미는 낮에는 세계적인 K팝 스타, 밤에는 악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캐릭터로, 이재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감정을 이 캐릭터에 이입하며 몰입했다고 전했다.

‘골든’의 가사는 내면의 빛을 깨워 자격지심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곡으로
전성기

물론 녹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음이 많았고, 루미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돼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님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음역대라도, 캐릭터의 감정엔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그 파트를 직접 부르게 됐다. 알았으면 (골든을) 그렇게 (어렵게) 안 썼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재는 “감독님이 제 목소리를 믿어줬다. 음악적 방향이 잘 맞았다. 루미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팝은 언어가 아니라 감정이다. 한국어 가사를 그대로 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골든’의 후렴은 전 세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특히 한국어 가사가 그대로 삽입된 후렴구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은 미국 싱얼롱 상영회에서 관객들이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장면이 연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이재는 “그 순간 너무 벅찼다. 한국어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골든’은 공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골든의 인기는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곡의 고음 구간이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챌린지’가 유행했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S.E.S. 출신 바다를 비롯해 다비치 이해리, 마마무 솔라, 엔믹스 릴리, 아이브 안유진, 소향, 에일리, 권진아 등 여러 K팝 가수들이 잇따라 커버 영상을 올렸고, 팬들 역시 ‘#골든챌린지(GoldenChallenge)’ 해시태그를 달며 참여에 나섰다.

이처럼 실력파 가수들의 커버가 이어지면서 곡의 화제성은 더욱 커졌다. 커버 영상이 바이럴되자 스트리밍 수가 급상승했고, 미국 외 지역에서도 ‘골든’의 인지도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케데헌> OST 전곡이 동시에 빌보드 ‘핫100’에 진입했고, ‘골든’은 8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북미 지역에서는 1700개 극장에서 ‘싱얼롱 버전’ 상영이 진행됐고, 1000회차 전석이 매진됐다. 영화의 수익은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OST가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1958년 ‘더 칩멍크 송(The Chipmunk Song)’, 1993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2014년 ‘해피(Happy)’, 2016년 ‘캔트 스톱 더 필링!(Can’t Stop the Feeling!)’, 2022년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We Don’t Talk About Bruno)’에 이어 ‘골든’은 여섯 번째로 기록을 남겼다.

특히, 가상 걸그룹이 부른 노래가 ‘핫100’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음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곡 자체의 완성도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의 서사가 만들어낸 몰입감이 결합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너도나도
골든 챌린지

현지 언론은 “K팝이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재는 골든의 인기에 “미국인들이 한국어 가사를 흥얼거리는 걸 보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케이팝뿐 아니라 ‘K’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가 예술적 면모를 통해 골든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된 데에는 가족의 영향도 컸다. 이재의 과거 서사가 드러나면서 원로 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재는 할아버지의 예술적 DNA를 물려받아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성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무대에 대한 동경을 품었다.

신영균은 이재에게 늘 “노래도 연기다. 가사에 몰입해야 듣는 사람이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신 게 내 음악 철학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젊을 때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럼에도 늘 열심히 하셨고, 그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잘했어, 더 열심히 해라’라고 말씀하신다. 그 진심 어린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가족들은 <케데헌>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가족들이 정말 좋아한다. 방마다 <케데헌> 포스터가 붙어 있다”고 웃었다. 특히 어머니의 반응은 남달랐다. “엄마는 제 얼굴 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사인을 받으셨다. 벨소리도 ‘골든’으로 바꾸셨다. 전화가 울리면 다 제 노래”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이재의 음악 활동을 지켜본 유일한 관객이었다. 연습생 시절에도 새벽 연습이 끝날 때마다 문자로 “할 수 있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짧은 격려를 보냈다. 이재는 “엄마가 항상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 ‘할 수 있다’고 말해야 진짜 그렇게 된다’고 하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말이 제 인생의 방향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가족은 이재가 오랜 시간 음악을 놓지 않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10년 넘는 연습생 생활과 데뷔 실패의 순간마다 그를 붙잡은 건 가족이었다. 그는 “가장 힘들 때, 가족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엄마는 언제나 제 편이었다. 음악을 포기하겠다고 했을 때도 ‘네가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감사해했다.

이재는 “<케데헌>의 루미가 동료들과 함께 노래로 세상을 지켜내는 것처럼, 제게 가족은 그런 존재였다”고 표현했다.

이재는 ‘골든’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헌트릭스 멤버 레이 아미(조이 역), 오드리 누나(미라 역)와 함께 미국 토크쇼 지미 팰런 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방송에서 폭발적인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미팰런쇼서 성공적 라이브
관객 기립 박수 이끌어내

이재는 지미 팰런 쇼 인터뷰에서 ‘골든’의 녹음 비화를 공개하며 뜻밖의 ‘귀신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녹음 중에 갑자기 스튜디오 볼륨이 조절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그 순간 키가 큰 남자 귀신을 봤다”고 말해 현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노래를 녹음할 때 귀신을 보면 그 곡은 꼭 성공한다’는 한국 미신이 있다고 하더라”며 “결국 정말 잘 됐다. 그래서 그 귀신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이에 MC 지미 팰런은 “앞으로도 더 많은 귀신을 만나길 바란다”며 농담 섞인 응원을 건넸다.

이재는 최근 한국에도 내한해 기자간담회에서 골든 멤버들과의 후일담을 풀었다. 이재는 레이 아미와 오드리 누나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처음 봤을 때부터 정말 조이와 미라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녹음할 때는 각자 따로 진행해서 실제로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일정이 겹쳐 세트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 영화 속 캐릭터와 너무 똑같았다”며 웃었다.

이재는 “이 프로젝트를 5년 넘게 함께 하며 캐릭터의 말투, 성격, 감정선까지 직접 연구했고, 가사도 캐릭터의 시점에서 썼다”며 “그래서 두 사람을 봤을 때 이미 조이와 미라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오드리는 정말 쿨했다. 옷차림부터 말투, 표정까지 전부 미라와 닮았다. 반면 레이는 조이처럼 밝고 에너지 넘쳤다. 녹음할 때도 조이처럼 말하고 노래해서 별도의 디렉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며 “세 사람이 함께할 때야말로 애니메이션의 세계가 현실로 옮겨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는 두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아마 레이와 오드리가 없었다면 ‘골든’을 완성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목소리가 잠시 쉬었을 때 두 사람이 목에 좋은 걸 챙겨줬고, 녹음 전후에도 늘 따뜻하게 대해줬다. 현장에서도 정말 든든한 존재였다”며 “덕분에 지미 팰런 쇼 무대에서도 세 사람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 시너지는 음악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한 결과였다”며 “세 사람이 함께한 무대가 ‘골든’의 메시지를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는 ‘골든’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감을 전했다. 그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냥 작곡가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돼 낯설고 신기하다”며 “하지만 동시에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음악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재는 “그래미상을 꼭 받고 싶다. OST 부문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이번 곡은 의도적으로 팝스럽게 만들었다. 헌트릭스가 마치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데뷔한 그룹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게 된다면 ‘오 마이 갓,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드디어 해냈어요. 한국 여러분 사랑합니다(I Did It, Korea I love you)’라고 말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희망적 가사
위로 멜로디

그는 ‘골든’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차트를 보면 멜로디가 뚜렷한 K팝이 많지 않다”며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 시기에 희망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 것 같다. 아마 모두에게 필요한 노래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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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