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결혼 후폭풍 코요태 신지

다들 말리는데 하겠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코요태 멤버 신지가 결혼을 발표한 이후, 예비 신랑 문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결혼 전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에 “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신지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다.

신지보다 7살 연하인 문원은 발라드 가수로, 두 사람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MBC 표준FM <이윤석·신지의 싱글벙글쇼> DJ로 활동하던 신지는 당시 게스트로 출연한 문원과 자연스럽게 연락을 이어가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최근 결혼을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돌싱남
고백 후…

지난달 23일 신지 소속사는 “신지가 가수 문원과 내년 상반기 결혼할 예정”이라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신지의 결혼 소식에 누리꾼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2일 신지의 유튜브 채널 ‘어떠신지?!?’를 통해 ‘우리 신지를 누가 데려간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180도 달라졌다.

신지는 코요태 멤버 김종민, 빽가와 함께 예비신랑 문원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영상에는 신지와 예비신랑 문원이 김종민과 빽가를 찾아가 상견례 겸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신지는 문원과의 결혼을 알리며 “내년 상반기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상견례 분위기는 화기애애 한 듯 보였지만, 영상 속에서 문원이 보여준 태도에 ‘무례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의 불씨가 된 것은 신지를 향한 문원의 발언이었다. 그는 영상에서 “사실 지선이(신지)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상 시청자들은 “어떻게 코요태 신지를 모를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특히 문원이 신지보다 일곱 살 연하인 37세라는 점에서, “코요태를 모를 세대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뒤늦게 인식한 것처럼 얘기하며 순수한 척 포장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문원은 “제가 의상 같은 걸 잘 못 입어서 항상 골라준다”고 말문을 열었고, 신지는 “옷 좀 골라 놓고 자라고 했다. 아침에 정신없을 수 있으니까. ‘나 입을 거 생각해 놓은 거 있어’ 이러더라”며 “입고 나왔는데 트레이닝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나왔더라”며 황당해했다.

그의 말에 문원은 “예쁜 트레이닝 바지였다”고 해명했고, 신지는 “어쨌거나 멤버들한테 중요한 얘기를 하러 가는데 그렇게 입고 간다고? 갈아 입고 온다더라”며 신지의 확인을 받아 차려 입고 온 것임을 털어놨다. 이에 상견례 자리에 문원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하려 했다는 점에서 “예의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문원은 영상에서 돌싱남임을 고백했다. 신지가 먼저 “제대로 소개하는 자리니까 꼭 알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문원은 조심스럽게 “사실 결혼을 한번 했었고, 사랑스러운 딸이 하나 있다. 전 부인이 키우고 있지만 소통하며 아이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고백했다.

문원이 딸이 있는 돌싱남임을 밝히자, 빽가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신지도 빽가의 반응에 “혹시 화가 난 걸까”라고 걱정했지만, 문원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관계가 깊어지면서 솔직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네가 좋으니까 포용할 수 있다’는 말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학폭? 괴롭힘? 양다리? 사기?
예비신랑에 쏟아지는 의혹들


김종민도 처음에는 놀란 표정이었지만 두 사람의 말을 듣고는 “이제 알았으니 중요한 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빽가도 다시 자리로 돌아와 “둘이 좋고 사랑하면 내 영역은 아니다”라며 그들을 응원하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영상에서 가장 솔직한 반응”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영상 속에서 문원이 신지를 부르는 호칭 또한 논란이 됐다. 문원은 신지를 ‘지선이’ 또는 ‘이 사람’이라고 불렀는데 전 아내를 지칭할 때는 ‘그분’이라며 존칭을 사용했고 이 때문에 신지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종의 ‘상견례’를 콘텐츠로 촬영된 이 영상은 업로드 직후 큰 관심을 받으며, 하루 만에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공개 직후 신지의 유튜브 댓글 창에는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걱정과 만류가 쏟아졌고, 하루 만에 댓글 수는 4만여건을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문원이 이혼 경력과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교제 초기 단계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논란이 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원은 영상에서 “관계가 깊어지면서 말하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중요한 사실은 교제 초기에 밝혔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선택권을 줄 기회를 박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영상 편집 방식을 두고도 일부 시청자들은 영상 후반부에 삽입된 자동차 브레이크 효과음과 화면 전환 연출이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경고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지와 문원의 상견례 영상이 공개된 직후, 법률 유튜버이자 현직 변호사인 이지훈 변호사는 ‘신지의 결혼을 반대하는 4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아는변호사’에 영상을 올려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우려를 표했다.

구독자 수 약 47만명을 보유한 이 변호사는 “신지가 제 여동생이었다면 이 결혼은 반대했을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영상에서 이 변호사는 문원이 신지의 인지도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말한 점을 가장 먼저 문제 삼았다. 실제 상견례 영상에서 문원은 “지선이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를 두고 “37살이면 신지를 모를 나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발언은 곧 ‘이렇게 부자인 줄 몰랐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도 이해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파묘되는
과거사

두 번째로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문원이 ‘아이가 딸린 이혼남’이라는 사실을 신지에게 초기에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문원은 연애 중반이 지나고 나서야 해당 사실을 털어놨다고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이혼은 흠이 아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흠”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수많은 이혼 상담 사례를 예로 들며 “이런 방식으로 관계가 시작되면 대부분 신뢰의 균열로 이어져 결혼 후 갈등이 발생하고 결국 이혼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문원의 ‘책임감’에 대한 신지의 평가에도 의문을 품었다. “책임감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이 변호사는 “문원이 실제로 자녀 양육비를 얼마나 보내고 있는지, 아이와 면접교섭은 하고 있는지 등의 구체적인 행동이 뒷받침돼야만 책임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은 감정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며, 경제력 등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제기한 또 하나의 문제는 ‘나이 차’였다. 이 변호사는 신지와 문원 사이의 7세 차이에 주목하며 “우리 사회는 연상인 쪽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 많은 구조다. 결국 신지가 짊어져야 할 희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이 관계에서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신지가 감정을 앞세우는 사이, 감당해야 할 현실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원이 이혼한 전처와 아이를 위해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신지는 이 상황을 묵묵히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이런 상황, 못 견딘다. 아무리 사랑해도 그게 감당이 될까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 변호사는 결혼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를 가정하며 신지에게 반드시 ‘부부재산약정’을 체결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결혼 전 보유한 재산은 특유재산으로 명확히 구분하고, 결혼 후 재산분할 대상이 되지 않도록 문서로 남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양육비 및 면접교섭권과 관련된 문제 역시 사전에 문원과 확실히 합의해두어야 한다”며 “신지의 돈으로 양육비를 부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혼은 헛똑똑이처럼 하면 안 된다. 신지를 아끼는 마음에서 드리는 조언”이라며 “신중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부동산
얼굴마담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등에는 문원을 둘러싼 사생활 폭로성 주장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문원의 군 복무 시절 후임이라고 주장하며 “군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는 글을 남겼고, 한 누리꾼은 “전처 지인인데, 이혼 사건 기록 한번 열람해 달라고 하세요. 정말 깜짝 놀랄 겁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문원이 과거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없이 영업에 관여했다는 의혹, 이름을 여러 차례 바꿨다는 주장, 그리고 전 부인과의 결혼이 혼전 임신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는 주장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의혹들이 퍼지자 문원은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결혼 소식 이후 많은 논란을 접하게 됐고, 기억을 되짚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무명 시절 생계를 위해 지인의 권유로 부동산 업무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자격증 없이 중개 업무에 관여한 점은 명백한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공인중개사 자격이 없었지만, 중개 계약 등 실질적인 업무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며 불법 중개 행위에 대한 의혹은 부인했다.

군 복무 시절 후임을 괴롭혔다는 주장과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이나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해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름을 여러 차례 바꿨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본명은 박상문이며, 과거 활동명으로 ‘기련’ ‘문원’을 사용했을 뿐 법적 개명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 부인과의 결혼은 혼전임신으로 결정된 것이 맞지만, 양다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문원이 직접 입장을 밝힌 이후, 신지의 소속사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제이지스타는 지난 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실관계를 정리했다.

소속사는 “최근 문원씨를 둘러싼 태도 논란 및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문원씨는 당사와의 대화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지적해 주신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뜻을 다시 한번 전해왔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 업무 논란에 대해서는 “문원이 과거 공인중개사무소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중개보조원으로 등록돼있었으며 직무교육 수료증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중개사무소는 문원이 계약서에 서명하거나 중개 업무에 직접 관여하는 것을 금지했고, 문원은 안내·광고 등의 보조 업무에만 관여했다”고 밝혔다.

“일부 맞고 대부분 아니다”
해명에도 대중 반응 싸늘

학교폭력 및 군대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서도 소속사는 “당사에서 동창생 및 군 복무 시절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해 확인한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문원과 전 부인의 협의 이혼서도 직접 확인했으며, 양다리 등의 불미스러운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문원이 상견례 영상에서 보여준 태도와 언행과 관련해 “신지와 코요태 멤버들을 향한 예의 없는 언행, 전반적인 미숙한 태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본인도 해당 장면을 다시 보고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지 역시 이번 논란으로 큰 심적 부담을 느꼈지만, 예비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 확고한 입장이며, 결혼 준비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는 예비 남편과 관련한 모든 소문을 부인하며 입장을 밝혔다. 신지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최근 제 결혼 소식으로 여러분들께 피로감을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한편으로는 제가 여러분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드리기까지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제 입장 공개가 오래 걸린 점 죄송하다. 여러분의 걱정 어린 의견과 의혹을 소속사와 함께 모두 확인했으며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음 날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빽신의 소신발언’ 코너에서도 문원과의 결혼 발표 후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신지는 “일단 너무 많은 분께서 염려해 주시고 우려해 주셨다”며 “내가 이렇게 많은 분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기간이 길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27년 동안 많은 분께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멤버들과 즐거운 모습 많이 보여드리면서 살아야겠구나, 어떤 일들에 있어서 꼭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많은 분께 피로감을 드린 것 같아 죄송했다”고 밝혔다.

신지의 이야기를 들은 박명수는 “나는 신지를 믿고 신지의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한다. 그러나 많은 분이 걱정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 잘못된 생각이었구나, 그런 모습 보여드리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신지는 “나도 염려와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이 출연한 빽가도 당시 속내를 털어놨다. 이번 논란에 대해 “솔직히 이번에 옆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저희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축복을 받아야 할 일인데 조금 다르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결혼하나

박명수가 “(유튜브 영상에서) 화장실 가고 그러시던데”라며 언급하자 빽가는 당황하며 “베스트 댓글에 ‘형은 화장실 갈 때가 제일 멋있었다’더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결혼을 앞두고 불거진 의혹들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신지와 문원의 해명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신지가 제2의 낸시랭이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웨딩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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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