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한국관광 100선 ②아산 현충사

악동에서 영웅으로
인간 이순신을 만나다

이순신은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을 꼽을 때 늘 1, 2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에 맞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끈 영웅적인 면모와 지혜롭고 강한 리더십, 희생정신과 충성심을 갖춘 최고의 장군으로 우리는 이순신을 우러르고 흠모한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이다. 사당을 가장 위에 두고 그 아래로 충무공 고택, 활터, 구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1년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충남 아산의 대표 관광지다. 추위로 발길이 다소 줄었던 겨울을 지나 3월이면 고택 앞을 밝히는 홍매화, 청매화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충무공 이순신

경내에 들어서면 맨 처음 나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이순신의 업적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 시험에 실패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로 지정된 전시물도 여러 개다.

현충사는 58만여㎡에 이르는 너른 부지를 자랑한다. 염치초등학교서 옮겨 심은 반송을 비롯해 귀하고 잘생긴 나무들이 가득해 보는 눈이 즐겁다. 완만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봄기운을 만끽하며 산책을 즐기기 좋다. 현충사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5년은 온양시와 아산군이 아산시로 통합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여기에 2025~2026년은 ‘아산 방문의 해’다. 현충사를 비롯한 아산의 주요 관광지서 다양한 문화 행사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하니 아산의 매력에 풍덩 빠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은 1545년 한양 건천동(현 서울 중구 인현동)서 태어나 어린 시절 외가가 있는 아산으로 이사했다. 1565년 상주 방씨와 결혼해 백암리서 살았는데 그 집이 현재 현충사 내부에 있는 충무공 고택이다. 원래 고택 주변으로 여러 집이 모여 있는 마을이었는데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충무공 고택만 남았다.

고택 앞뜰에 홍매화, 청매화 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 3월 중순이면 은은한 매화 향기가 고택에 감돈다. 매화가 피는 시기에 맞춰 현충사 개방 시간을 1시간 앞당기고, 홈페이지에 개화 상황을 알려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순신의 업적과 인간적인 면모
현충사의 매력과 아산의 문화 행사

이순신은 원래 문관이 되기 위해 공부했으나, 혼인 후 장인의 영향으로 무인 선발시험인 훈련원 별과에 응시했다. 그러나 시험 중 말이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하고 말았다. 4년 뒤 32세 때 다시 도전한 무과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무인으로서 삶을 시작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더 노력해 성공을 일궈냈던 청년 이순신의 용기와 끈질긴 자아성찰은 힘겹게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전하고 싶은 덕목이다.

소나무들이 터널을 만드는 계단을 올라 홍살문과 충의문을 지나면 드디어 현충사가 나온다. 정면에 이순신 영정이 걸려있고 벽면에는 생애 중 특기할 만한 사건 10가지를 그린 십경도가 보인다. 묵념을 드리고 뒤를 돌아보니 탁 트인 조망에 속이 시원해진다.


현충사에서 온양온천역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온양민속박물관이 나온다. 옛 선조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 1만여점이 전시돼있다. 감각적인 전시와 행사를 개최해 몇 해 전부터 핫한 공간으로 꼽힌다. 기획 전시나 문화 행사, 예술 공연이 열리는 구정아트센터는 건축가 이타미 준의 설계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밖에 야외 전시장, 너와집, 아산공예창작지원센터, 카페 온양 등 박물관 담장 안 볼거리도 다채롭다.

아산 여행서 온천을 빼면 허전하다. 온양온천은 우리나라 문헌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그 역사가 1300년에 이른다.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차 다녀간 후 현종, 숙종, 영조, 정조까지 온양에 온궁을 지어 머물며 치료하고 휴식을 취했다. 덕분에 온양온천은 ‘왕실 온천’으로 통한다.

사도세자가 활을 쏘았던 영괴대, 세조가 냉천을 발견했다는 신정비, 친근한 인상의 온천리 석불 등 온천 주변의 역사 유적도 놓치지 말 것. 탕에 몸을 담글 짬이 나지 않는다면 온양온천역 광장과 온양온천시장 입구에 설치해둔 족욕장에 발이라도 담그자.

세계꽃식물원은 일 년 내내 싱그러운 나무와 활짝 핀 꽃을 즐길 수 있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들어서면 입구에 우뚝 선 거대한 인도보리수나무에 압도당한다. 커튼처럼 늘어진 오렌지트럼펫 꽃 터널, 매혹적인 보랏빛으로 사방을 물들이는 스트렙토카르푸스 삭소롬 포토존, 초록 융단 위에 노랑 물감을 떨어뜨린 것 같은 튤립이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잘 가꾼 각종 꽃모종과 이국적인 화분, 동네 꽃집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다양한 구근류까지 갖춘 판매장은 꽃으로 가득해 기분 좋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그 금액에 해당하는 화분을 골라 가질 수 있다.

아산 여행의 마지막은 아산 공세리성당이 제격이다.

공세리성당

성당 건물을 비추는 조명과 주변 나무에 잔뜩 설치한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면 한결 운치 있게 변한다. 온양온천시장 최고의 맛집인 홍두깨칼국수는 쫄깃한 면발에 개운한 국물이 일품이다. 레스토랑, 카페, 갤러리, 야외조각공원에 수변공원까지 있는 복합문화공간 모나밸리는 SNS용 사진을 찍기 좋고, 카페 손수하다에서는 아산 대표 관광 기념품에 선정된 찹쌀 수리부엉이 구움떡과 수제청을 추천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현충사→온양민속박물관→세계꽃식물원→아산 공세리성당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현충사→온양민속박물관→온양온천시장→온양온천
-둘째 날 세계꽃식물원→신정호관광지→아산 공세리성당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아산시 문화관광 https://tour.asan.go.kr/tour/
-현충사 https://hcs.khs.go.kr/
-온양민속박물관 http://onyangmuseum.or.kr/
-세계꽃식물원 http://liaf.kr/
-아산 공세리성당 http://www.gongseri.or.kr/


문의 전화
-아산시청 관광과 041)540-2821
-온양온천역 관광안내소 041)540-2517
-천안아산역 공동홍보관 041)530-6400
-현충사 관리소 041)539-4600
-온양민속박물관 041)542-6001~3
-세계꽃식물원 041)544-0746~7
-아산 공세리성당 041)533-8181

대중교통
-버스 서울-아산, 동서울종합터미널서 하루 17회(06:00~ 20:55)운행, 약 2시간 소요. 아산온양고속버스터미널서 970번, 971번 버스 이용 현충사입구 하차. 도보 550m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아산온양고속버스터미널 041)544-4880

-기차 서울역-천안아산역, KTX 시간당 2~6회(05:27~23:28) 운행, 약 40분 소요. 천안아산역서 도보로 아산역으로 이동 후 1호선 탑승, 온양온천역서 하차 후 970번, 971번 버스 이용 현충사입구 하차. 도보 550m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평택파주고속도로 북평택TG→ 세종평택로→ 현충교차로서 우회전→ 현충사 방면 우회전→ 현충사 주차장


숙박 정보
-온양관광호텔: 온천대로 1459, 041)540-1000, http://www.on yanghotel.co.kr/
-온양제일호텔: 온천대로 1462, 041)547-2500, http://www.cheilhotel.co.kr/
-슈어스테이플러스호텔: 탕정면 온샘로 32, 0507)1426-3052, http://as-surestay.jalib.site

식당 정보
-홍두깨칼국수(칼국수): 시장남길 19, 041)546-0151
-본가 은행나무집(황토오리진흙구이): 신정로 681, 041)541-5292
-623병천순대국밥(수육국밥): 순천향로 634, 041)547-5008
-손수하다(찹쌀 수리부엉이 구움떡): 아산로 76, 0507)0284-4150

주변 볼거리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신정호 관광지, 지중해마을, 피나클랜드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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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가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12월 초 후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는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