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한국관광 100선 ①파주 임진각과 DMZ 생생누리

분단을 넘어 평화의 시대를 꿈꾸다

DMZ(비무장지대, Demilitarized Zone) 접경 지역에 조성된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관광지로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며 통일을 염원하던 임진각과 망배단을 비롯해 전쟁 때 파괴되어 끊어진 채로 있는 임진강 독개다리, 수십 발의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지하 벙커 등이 자리해 있다.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들이 꽂혀 있는 잔디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 등 아픈 역사를 위로해 주는 자연 친화 공간도 넓게 펼쳐져 있다.

철책 너머 임진강을 가로질러 가는 파주 임진각평화곤돌라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하늘길로 잇는 특별한 이동 수단이다. 강 건너 민통선 지역에 들어서면 마치 수십년 세월을 넘어온 듯 기분이 묘해진다. 곤돌라서 하차한 후 오른쪽 언덕을 오르면 캠프 그리브스에 닿는다.

임진각평화곤돌라

한국전쟁 이후 50여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미군이 철수한 후에는 숙소와 차량 정비고, 탄약고, 볼링장 등을 그대로 살려 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부터는 시간별 가이드 투어(70분)를 운영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하루 5회 운영하며 선착순 매표한다(1회당 100명 이내). 입장료는 3000원. 월요일과 1월1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투어에 참여하면 가이드 안내에 따라 캠프 내 여러 공간을 관람할 수 있다. 미군들이 실제 생활했던 퀀셋(길쭉한 반원형의 간이 건물) 막사에 꾸민 다큐멘타관이나 판문점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장)을 재현한 기획전시관, 독신자 부사관 숙소를 활용한 중립국감독위원회 국가 전시관 등 볼만한 전시들이 많다.

탄약고에 설치된 이승근 작가의 작품 ‘이 선을 넘지 마시오’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분단의 역사를 넘어 희망으로 향하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갤러리 그리브스에는 정전 협정 서약서가 전시돼있으며 장사리 전투 등 학도의용병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있다. 특히 이우근 학생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는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캠프를 나서면 반대쪽 길로 걸음을 옮겨보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회담 때 함께 걸었던 파란색 ‘도보다리’가 재현돼있다. 다시 곤돌라에 탑승해 철책 너머로 되돌아오는 길,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한층 더 커진 걸 느낀다. 파주 임진각평화곤돌라 요금은 1만2000원(일반 캐빈 대인 왕복 기준)이며 3월10일과 6·9·12월 첫 번째 월요일에 휴장한다.

아이가 있다면 ‘2025-2026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DMZ 생생누리는 필수 코스다. DMZ의 역사와 생태환경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실감 미디어와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층 DMZ 포털에는 셔틀 라이더, 드론 라이더, DMZ 비밀의숲, DMZ 생생동물원 등 흥미로운 공간들이 많다. 특히 VR기기를 이용한 드론 라이더는 지리산과 설악산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거나 DMZ 접경지를 오프로드로 즐기는 생동감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쟁 아픔과 평화 소중함 
일깨우는 특별한 관광지

2층은 DMZ 지역과 아름다운 자연을 미디어 아트로 꾸며 놓았다. 대형 미디어월에 투영된 환상적인 장면들이 DMZ 안에 숨은 보물처럼 느껴진다. 입장권은 성인 8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는 5000원이다. 곤돌라 이용객의 경우 영수증(당일권)을 보여주면 할인해 주며 금·토·일요일에는 문화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월요일은 휴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DMZ 평화관광에 참여해 보자.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 DMZ 매표소가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거쳐 통일촌을 둘러보게 된다. 약 3시간 소요. 예전에는 출입 신청서를 작성했지만, 지금은 QR 코드를 스캔해 방문자 정보를 입력한 후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온라인 예약도 가능하다. DMZ 평화관광 홈페이지에서 날짜와 코스, 회차를 선택한 후 결제하면 된다. 월요일과 주중 공휴일, 설·추석 당일은 휴무다.

티켓을 발권하거나 투어에 참여할 때에는 반드시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검문소서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한다. 첫 번째 코스인 제3땅굴에 닿으면 70여m에 이르는 지하로 내려가 북한이 파놓은 갱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총 길이 1635m 중 265m 구간만 관람이 허용된다.


도라전망대에서는 북한의 개성공단과 기정동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확연하게 다가온다. 통일촌에서는 민통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파주 임진각 주변 명소로 헤이리 예술마을과 파주출판도시가 있다. 라이브 드로잉 대가인 김정기 뮤지엄은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다.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려내는 김정기 작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세계 곳곳에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마블, DC 코믹스 등 유명한 업체들과도 협업해 왔다.

안타깝게도 2022년 프랑스 파리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가던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그림만 그렸던 작가의 열정은 그가 남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벽면을 꽉 채운 대형 작품부터 낙서처럼 보이는 초기 습작품까지 김정기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성인 1만5000원.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휴관한다.

파주출판도시에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지혜의 숲을 가봐야 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사 열린책들이 설립한 미술관이다.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했으며 회백색 외관에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1층은 카페와 서점이고 2·3층이 갤러리다. 수·목·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는 해설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입장료 성인 1만원, 월요일은 휴관한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 위치한 지혜의 숲은 모두를 위한 서재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거대한 서가에 책들이 빼곡히 진열돼다. 넓고 쾌적한 공간서 누구나 자유롭게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다.

지혜의 숲

지혜의 숲 바로 옆에는 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이 있다. ‘3·1 독립선언문’을 찍어낸 보성사가 복원돼있으며, 3500만자에 달하는 수많은 활자와 인쇄기, 재단기, 무선제본기 등 여러 가지 인쇄 장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직접 활자를 골라 자신의 이름을 인쇄하거나 책과 노트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김정기 뮤지엄→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지혜의 숲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파주 이이 유적→마장호수 출렁다리
-둘째 날 김정기 뮤지엄→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지혜의 숲

관련 웹 사이트 주소
-파주 문화관광 https://tour.paju.go.kr
-파주 임진각평화곤돌라 www.dmzgondola.com
-캠프 그리브스 역사공원 https://ggtour.or.kr/dmzcamp131
-DMZ 생생누리 https://www.instagram.com/dmzlive_official
-파주 DMZ 평화관광 https://dmz.paju.go.kr
-지혜의숲 http://forestofwisdom.or.kr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www.mimesisartmuseum.co.kr
-김정기 뮤지엄 www.kim junggimuseum.com

문의 전화
-파주시청 관광과 031)940-5197
-임진각관광지(관광안내소) 031)953-4744
-파주 임진각평화곤돌라 031)952-6388
-캠프 그리브스 031)953-6970
-DMZ 생생누리 0507)1425-1396
-파주 DMZ 평화관광(매표소) 031)954-0303
-지혜의 숲 0507)1335-0144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031)955-4100
-김정기 뮤지엄 0507)1473-0443

대중교통
열차 경의중앙선 문산-임진강 평일 9:20, 17:05 / 토요일·공휴일 9:35, 10:35, 15:45, 17:20. 문산역 하차 후 운천역 방면 플랫폼서 열차 탑승. 임진강역 하차. *문의: 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자유로→자유IC서 문산, 임진각 방면 오른쪽 방향 5.8㎞ 이동→ 임진각 방면 우회전 후 756m 이동→임진각로 방면 우회전 후 399m 이동→임진각IC서 임진각평화누리 방면 회전교차로서 11시 방향 805m 이동→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숙박 정보
-호텔 시에나: 야당동 소리천로, 031)943-7260, www.hotelsienna.com
-골든힐 호텔: 탄현면 성동로, 031)942-0222, www.goldenhillhotel.co.kr
-파주 메이트호텔: 탄현면 엘씨디로241번길, 0507)1397-1041

식당 정보
-옛날 시골밥상(간장게장·황태구이): 탄현면 새오리로 110, 0507) 1373-5957
-파머스테이블(파스타·피자):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 -77, 031)948-6225
-장단콩두부촌(두부버섯전골·청국장): 탄현면 새오리로 15, 0507)1389-6267

주변 볼거리
마장호수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 파주 이이 유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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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