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39%, 민주당 38%,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16%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1월 4주차보다 1%p 상승했고, 민주당은 같은 기간 대비 2%p 하락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8%가 국민의힘을, 진보층에서는 78%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32%, 민주당 37%로 집계됐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24%였다.
갤럽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양대 정당이 총선·대선 직전처럼 열띤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이후 현재까지의 정당 지지율 양상은 8년 전 탄핵 정국과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3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상 5%) 순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각각 1%를 기록했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0%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차기 대선 결과를 묻는 질문엔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0%,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1%로 나타났다. 이외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당 후보 당선 기대는 보수층에서 80%로 높게 나타났으나, 야당 후보 당선 기대는 진보층에서 94%로 압도적이었다.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야당 승리 전망(각각 54%, 48%)이 여당 승리 전망(각각 33%, 17%)을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전체 응답자 중 57%가 ‘찬성’, 38%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이는 설 연휴 직전 조사와 비슷한 결과다(1월 4주차 찬성 59%, 반대 36%).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577명·자유 응답)은 ▲비상계엄 선포(30%) ▲헌법 위반·불법(10%) ▲내란(9%)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국정 능력 부족·국정 잘못함(7%) ▲대통령 자질 부족·자격 없음, 국가 혼란·국민 불안(이상 6%) ▲거짓말·진실하지 않음, 경제 위기 초래(이상 4%) 등을 이유로 답했다.
반면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385명·자유 응답)은 ▲야당(민주당) 때문·발목잡기·줄탄핵(37%) ▲계엄 정당·대통령 고유 권한’(13%) ▲탄핵 사유 아님(10%) ▲국정 안정(6%) ▲이재명 잘못·이재명이 싫어서, 대통령 임기 보장(이상 4%) 등을 언급했다.
갤럽은 “탄핵 찬성자는 비상계엄 선포와 그 여파에 대한 책임, 국정 능력·자질을 문제시했다”며 “반대자 상당수는 계엄을 야당 때문에 불가피했던 일로 보는 등 대체로 대통령 측의 정당성 주장과 동조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해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의 결과를 묻는 질문엔 유권자 59%가 ‘인용’, 32%는 ‘기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핵 찬성자는 90%가 인용(기각 5%), 반대자는 그보다 적은 74%가 기각(인용 15%)될 것이라고 봤다. 중도층, 무당층에서는 각각 61%, 57%가 인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헌법재판소에 대한 신뢰 여부는 ‘신뢰한다’ 52%, ‘신뢰하지 않는다’ 40%, 의견 유보 8%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조사(신뢰 57%·비신뢰 31%)보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늘었다.
갤럽은 “이는 대체로 탄핵 반대자의 불신 강화에서 비롯한 변화”라며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에서도 공통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의향(적극 지지 포함)이 41%였지만,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포함)은 53%로 더 많았다. 김 장관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오 시장, 홍 시장, 한 전 대표, 김 지사, 이 의원)도 지지보다는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적극적으로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이 대표가 26%로 가장 많았지만, 절대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강한 부정적 응답 또한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1%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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