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인 줄…” 구준엽 아내 서희원 사망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 재조명
유족들 일본서 장례 절차 진행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지난 3일,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55)의 아내인 서희원(48·쉬시위안)이 독감·폐렴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재조명받고 있다.

이날 대만 언론 <대만중앙통신>(CNA)과 <자유시보> 등은 서희원이 폐렴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서희원의 여동생인 방송인 서희제(46·쉬시디)도 에이전트를 통해 “설 연휴에 우리 가족이 일본으로 여행을 왔는데, 가장 사랑하는 착한 언니가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고 폐렴으로 이어져 불행히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서희원은 1994년부터 2003년까지 동생 서희제와 함께 걸그룹을 결성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아시아 전역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영화 <의신의 귀> <대내밀탐 009>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배우 정우성의 중국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우삼 제작 영화 <검우강호>에도 출연한 바 있다.

서희원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다름 아닌 구준엽과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였다.

서희원과 구준엽은 2022년 2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은 1998년 처음 만나 약 1년 정도 교제했으나 바쁜 연예계 스케줄 탓에 결별 후 각자의 길을 걸기 시작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1녀를 낳았지만,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지우지 않았던 옛 전화번호로 다시 연락을 시도했고, 결국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의 인연을 이어갔다.

결혼 발표 당시 구준엽은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해 봤다”며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을 더는 허비할 수 없어 내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결혼 후에도 종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 사랑’을 전해왔다.

그는 2022년 6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아내와의 이별 당시를 떠올리며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안 헤어졌다. 일이고 뭐고 다 상관없다. 같이 있고 싶다”며 “많은 것을 잃게 되더라도 뭐라도 둘이 못하겠냐”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 아내와 다시 통화했던 순간에 대해 “대화를 몇 번 해보고 20년 전으로 바로 돌아갔다. 희원이는 사랑이 너무 많다. 같이 있으면 사랑이 막 묻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기서 어떡하겠냐, 더 사랑해주고 싶지. 감정 조절, 밀당 그런 거 필요 없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구준엽은 “같이 즐겁게 늙어가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며 “나중에 희원이가 흰머리가 나도 더 귀여울 거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서희원의 소셜미디어(SNS)에 남겨진 마지막 게시물도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자로 올라온 영상에는 구준엽이 디제이 쿠(DJ KOO)로 KBS <가요대축제>에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서희원은 해당 영상과 함께 “클론 포에버. DJ KOO 정말 멋지다”라는 글을 남기며 남편을 향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서희원의 안타까운 비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믿겨지지가 않는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가짜 뉴스이길 바란다” “가슴이 먹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곧 3주년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전해진 비보에 구준엽은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짜 뉴스가 아니다. 괜찮지 않다”고 심경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서희원의 유족들은 일본에 머물며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이며 화장 후 유골을 대만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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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재판부에 감사”

‘항소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재판부에 감사”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2심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필귀정”이라며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찰을 향해선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이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것에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과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그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썼더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서울고법에) 모여 있는데 이 순간에도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좀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이런 국력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2심 무죄 선고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의문을 가졌던 중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선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행이 좌절되는 만큼, 이 대표에게 있어 매우 치명적인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날 2심서 법원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제1처장에 대한 ‘골프 발언’ 및 백현동 관련 ‘국토교통부 협박 발언’이 모두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내리면서 향후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아직 대법원 상고심의 판단이 남아있지만, 통상 항소심 판결 이후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인용 시 이 대표의 조기 대선 출마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원심이 뒤집어지면서 민주당은 법원 판단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며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 제거에 부역한 내란공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억지 기소였음이 판명 났다”고 환영했다. 그는 “정의가 승리한 사필귀정 판결”이라며 “위법부당한 법 해석을 적용해 내란 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에 대해 사상 초유의 즉시항고 포기로 탈옥시킨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도 공정하게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 막말과 저주를 퍼부어 온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며 “검찰과 국민의힘은 국민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도 입장문을 통해 “원칙과 상식의 승리, 정치 검찰의 완패다.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당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원, 지지자들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대표 무죄 판결은 검찰 권력을 향한 파면 선고로 검찰은 저강도 쿠데타로 윤석열정권을 세운 뒤, 조국 전 (혁신당)대표와 이 대표를 비롯해 시민사회, 비판 언론을 끊임없이 수사하고 기소했다”며 “법원은 오늘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정치 보복, 사법 살인 시도였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에선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며 희비가 엇갈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서 열린 이공계 현장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무죄 사유는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1심서 유죄가 나왔는데 항소심서 무죄가 나온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허위 사실 공표로 수많은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재명(대표)는 같은 사안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법조인으로서 봐도, 아무리 봐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검찰이 상고할 것이고, 대법원서 이 부분이 허위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려서 논란을 종식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재판 결과는 당으로선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대법원서 신속하게 ‘6·3·3 원칙’(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은 6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이내 마무리)에 따라 재판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법원이 정치인에게 ‘거짓말 면허증’을 내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이 대표에게 거짓말 면허증 내준 서울고법 판결을 대법원이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오늘 서울고법 형사6부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은 법에도 반하고, 진실에도 반하며 국민 상식에도 반하는 판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의견’이 돼 유죄가 무죄로 뒤집힌다면 정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판결대로면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에서 어떤 거짓말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이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이라며 “정의가 바로 서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도록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