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푸릇하게 ③국립한국자생식물원

찬 기온을 머금은 바람이 살랑 부니 나뭇가지에 매달린 윈드차임에서 ‘차라라’ 소리가 울린다. 마치 실로폰을 연주하는 듯 기분 좋은 멜로디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겨울에 오대산 기슭 숲속에 서 있으니 차분하게 가라앉은 평온함이 방문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숲속의 상록수들이 변함없는 푸른 자태로 반겨주니 한겨울도 온기마저 느껴진다.

연구센터를 겸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 로비는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이 놓여있어 포근한 분위기다. 판매대에 진열된 곤충과 동물 모양의 공예품, 접시와 머그잔 같은 도자기 제품, 여러 가지 생활 소품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컵이나 접시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초벌된 도자기 제품에 식물 이미지를 그려 넣으면 재벌한 뒤 완성한 제품을 택배로 집까지 보내준다.

포근한 분위기

찬바람에 언 몸은 겨울철 한정으로 제공되는 무료 음료로 녹일 수 있다. 아메리카노와 얼그레이, 캐모마일, 애플 티 중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핫초코도 준비돼있다. 방문자센터 2층에 마련된 카페 공간에서 커다란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음료를 즐겨보자. 눈이 많이 내리는 대관령 지역이어서 12월 하순 이후에는 설경을 만나는 날도 많다.

그런 날이면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어 동심을 자극하는 낭만적인 풍경을 만나게 된다. 창밖의 설경을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 잔의 호사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차를 마시며 테이블 주변에 비치된 책을 읽는 것도 좋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숲속 책장에 조정래 작가가 기증한 도서를 포함해 약 2만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일부를 주기적으로 바꿔가면서 방문객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비치한다.

지금의 모습을 갖춘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지난해 7월에 문 열었다. 식물원 곳곳에는 이곳을 설립한 김창열 원장의 손길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다. 김 원장은 전국을 다니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을 채취해 이곳에서 야생화 농사를 지었다.


이후 1999년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자생식물로 구성한 사립 식물원을 개원했다. 수십 개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다른 식물원과 차별되는 점은 외래종을 배제하고 오직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로만 구성한 식물원이라는 것이다.

이곳의 식물이 더 나은 보살핌을 받고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은 2021년 산림청에 기부로 이어졌고 국립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 최소 100년간 이곳을 식물원으로 운영할 것도 조건으로 내세웠다. 환경부서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며 산림청서 지정한 국가희귀·특산물 보전기관이라는 것이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의 가치를 말해준다.

국내종 다양한 관람 공간
대표적 야생화 볼 수 있어

관람 공간은 크게 희귀식물원과 특산식물원, 100회마라톤공원, 동물이름식물원, 모둠정원, 비밀의화원, 비안의언덕으로 구성돼있다. 모두 야외공간이어서 겨울에는 꽃과 화초를 만날 수 없다. 이를 보완해 겨울에도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전시 온실을 조성 중이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야생화로 단양쑥부쟁이를 들 수 있다. 단양서 처음 발견돼 붙은 이름으로 구절초, 벌개미취와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다.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귀한 식물이지만 생명력이 강해 군락을 이뤄 자생하는 꽃이다.

비안의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은 야생화 재배단지에도 가을 식물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식물인 벌개미취 군락지가 있다. 대군락을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에 방문객이 사진 명소로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깽깽이풀은 희귀식물원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 보라색의 앙증맞은 꽃잎이 예쁜 꽃이다. 모둠정원도 눈길을 끄는 공간 중 하나다. 옹달샘정원, 산나물정원, 우리집정원 등으로 구성돼있다. 그중 전원주택서 정원을 만들 때 참고할 만한 모델을 제시한 우리집정원은 아기자기한 예쁜 공간으로 꾸며놓아 포토스폿으로도 손색이 없다.


숲속 책장 옆으로 난 덱을 따라가면 비밀의화원을 만난다.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자라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20m는 되어 보이는 소나무 군락은 겨울에도 푸른 초록을 품고 있다. 소나무 아래 장독대가 놓인 건물 한 채는 오대산 자락의 어느 산촌 풍경을 옮겨놓은 듯하다.

월정사성보박물관은 조계종 4교구 본사인 월정사와 60여개 말사에서 기증받은 4000여점의 국가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국보인 평창 월정사 석조석조보살좌상과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서 발견된 진신사리가 대표적이다. 사바 세계서 극락정토로 이동한다는 의미를 지닌 연꽃 다리를 건너 만나는 성보실에는 불상, 불화 더불어 2층 높이의 미디어아트가 눈길을 끈다.

월정사

오대산자연명상마을의 가람채는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공간이다. 하룻밤 묵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명상 체험을 할 수 있다. 객실에는 인터넷과 전자제품을 없앤 대신 개인 명상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오대산동림선원서 아침 요가 명상과 저녁 치유 명상을 진행한다. 자연명상마을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나 선재길 종점까지 산책로도 걷는다. 저녁과 아침에 채식도 제공된다.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월정사는 청정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지장율사가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창건한 사찰로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고려 초기에 제작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등 여러 국보와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산사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자.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월정사성보박물관→월정사→상원사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국립한국자생식물원→월정사→상원사→오대산자연명상마을(숙박)
-둘째 날 한강시원지체험관→월정사성보박물관→모나 용평 스키장

관련 웹 사이트 주소
-평창군 문화관광 https://tour.pc.go.kr
-국립한국자생식물원 htt ps://nbgk.koagi.or.kr/intro
-월정사성보박물관 www.wjssm.kr
-오대산자연명상마을 www.omv.co.kr
-월정사 http://wolje ongsa.org/intro.php

운영 정보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운영시간: 3~10월 09:00~18:00(입장은 17:00까지), 11~2월 09:00~17:00(입장은 16:00까지), 휴무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1월1일, 설·추석 당일, 요금: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월정사성보박물관 운영시간: 동절기 09:00~16:50(입장은 16:30까지), 하절기 09:30~17:30(입장은 17:00까지), 휴무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1월1일, 설·추석 당일, 요금: 입장료 무료(주차요금 별도)

-오대산자연명상마을 운영시간: 체크인/체크아웃 14:00~11:00, 휴무일: 연중무휴, 요금: 1박 13만~32만원(시즌과 요일에 따라 다름)

문의 전화
-국립한국자생식물원: 033)339-9900
-월정사성보박물관: 033)339-7000
-오대산자연명상마을: 033)333-6500
-월정사: 033)339-6800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 또는 청량리역서 KTX-이음 열차를 이용해 진부(오대산)역까지 이동. 진부역 정류장서 221번(08:45, 15:06) 농어촌 버스 승차 후 진부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서 225번(07:50), 226번(09:05, 10:00, 11:00, 12:00, 13:10, 15:50, 17:00, 17:40), 227번(15:10) 농어촌 버스로 환승, 병안삼거리서 하차한 뒤 국립한국자생식물원까지 도보 약 25분(1.5㎞)

-버스 동서울터미널서 시외버스를 이용해 진부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 진부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서 225번(07:50, 08:10), 226번(10:24, 12:20, 13:24, 18:23, 19:03), 227번(15:10, 16:00) 농어촌 버스로 환승, 병안삼거리서 하차한 뒤 국립한국자생식물원까지 도보 약 25분(1.5㎞)

*문의: 평창군 버스정보시스템 080) 085-8888, https://bus.pc.go.kr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진부IC 진출→오대교교차로서 좌회전→월정삼거리까지 직진으로 진행→월정삼거리서 좌회전→진고개로 따라 직진으로 진행→병안삼거리서 우회전→약 300m 전방 국립한국자생식물원 1㎞ 이정표 방향 따라 우회전→약 1㎞ 진행→국립한국자생식물원

숙박 정보
-켄싱턴호텔 평창: 진부면 진고개로, 1670-7462, https://kensington.co.kr/hpc
-오대산힐링타운 별빛동: 진부면 오대산로, 010-9270-8358, https://odaesanstarlight.modoo.at/?link=5rjjxzm4
-하늘동화펜션: 대관령면 병내리, 010-8879-0374, www.skystory700.com

식당 정보
-진고개식당: 진부면 진고개로, 033)333-4466
-선재길식당: 진부면 오대산로, 033)336-9696
-신선희황기찐빵: 진부면 오대산로, 033)334-5127


주변 볼거리
평창송어축제: 2024년 12월27일~2025년 2월2일, 평창 송어 종합공연 체험장, www.festival700.or.kr, 대관령 눈꽃축제: 2025년 1월24일~2월2일, 평창군 대관령면 눈꽃축제장, www.snowfestival.net, 한강시원지체험관, 상원사(오대산), 모나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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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