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 동화마을 ②분천산타마을

날마다 크리스마스 기차 타고 떠나자

365일 날마다 크리스마스인 마을이 있다. 멀고 먼 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북 봉화군 분천산타마을 이야기다. 첩첩산골 봉화는 전국서도 손꼽히는 오지다. 겨울이면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또 쌓이면서 설국으로 변신한다. 

분천산타마을은 간이역인 분천역에 조성돼있다. 동화 속 그림 같은 산촌마을 풍경과 크리스마스 기분을 365일 선사한다. 느릿느릿 기차를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겹겹이 둘러선 산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가 서 있다. 역사 앞 광장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썰매를 끌며 달려가는 귀여운 루돌프 모형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빨간 코와 뿔이 달린 네 마리의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는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도 보인다. 썰매에 올라타면 산타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갖가지 포토존이 줄을 잇는다. 익살스러운 산타, 알록달록한 기차, 하트로 꾸민 의자 등을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다 보면 잊고 살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분천역 광장

역사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대합실이 반긴다. 빨간 벽면에 하얀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려졌고, 빨강 체크 커튼이 달린 창가에 긴 나무의자가 놓였다.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작품이 되는 포토존이며, 잠시 몸을 녹이고 쉬어 가기 좋은 장소다. 역사를 통과하면 V-Train과 무궁화호가 달리는 영동선 철길이 나온다.

역사 옆으로 여러 가지 체험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산타우체국은 산타복을 입고 사진 찍을 수 있도록 벽난로와 예쁜 인형으로 꾸며놨다. 내년 크리스마스 때 엽서가 도착하는 노란 우체통도 보인다. 오랜만에 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여행객들 얼굴마다 잔잔하게 미소가 퍼진다.


그 외에도 분천산타마을의 사계절과 V-Train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분천 사진관, 자매결연을 맺은 스위스 체르마트를 상징하는 포토존 등을 루돌프 열차를 타며 즐기다 보면 겨울 하루가 짧기만 하다. 

분천역 광장 아래로 빨간 지붕이 옹기종기 모인 분천산타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마을 곳곳에 맛집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어묵, 군고구마, 붕어빵 등 옛 추억을 떠올리며 몸을 녹일 수 있는 먹거리도 수두룩하다.

365일 한결같은 분천산타마을도 한여름과 겨울에는 축제가 열린다. 이번 겨울에는 오는 21일일부터 내년 2월16일까지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는 진짜 산타클로스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팝업 놀이터, 버스킹 공연, 크리스마스 음악콘서트, 산타 썰매, 이글루, 요정의 집 푸드코트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풍성해진다.

분천산타마을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백두대간협곡열차인 V-Train을 타보자. 분천역서 양원역, 승부역을 지나 철암역까지 왕복하는 V-Train은 오직 기차로만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의 V자형 협곡 사이를 지난다. V-Train의 V는 협곡을 뜻하는 ‘Valley’의 첫 글자이며, V자 협곡 모양을 상징하기도 한다.

양원역 매력부터 봉화 자연과 정자문화까지
겨울 축제와 오일장을 만나는 봉화 여행

일반 열차보다 창을 더 크게 내고, 창을 향해 앉을 수 있는 특별석도 마련해 놓아서 협곡의 비경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기차는 양원역과 승부역서 5~10분씩 정차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사진을 찍거나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사고, 따끈한 어묵과 찐 옥수수, 그리고 노릇노릇 부추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 맛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양원역에 내리면 성냥갑만 한 역사가 서 있다.


1988년에 탄생한 양원역은 국내서 가장 작은 간이역이며, 마을 주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만든 최초의 민자 역사다. 대합실부터 역 간판까지 전부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당시 산간 오지인 원곡마을로 오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오직 영동선뿐이었다. 그마저도 역사가 없어서 열차가 서지 않았고, 마을을 지날 때 보따리를 창문으로 던져놓고, 분천역이나 승부역에 내려서 걸어 다녔다. 양원역을 세운 뒤 주민들의 간절한 소원대로 기차가 정차하게 됐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승부역은 깊은 산골 작은 역이다. 이용자가 별로 없는 역사는 결국 무인역으로 바뀌었다. 홀로 19년 역사를 지키던 역무원은 사라졌지만, 그가 담벼락에 남긴 시는 비석이 되어 승부역을 지키고 있다. 

때 묻지 않은 오지 풍경을 두 발로 누리는 낙동정맥트레일은 수해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개통됐다. 낙동정맥트레일은 석개재서 승부역과 분천역을 지나 울진 광회리에 이르는 산길이다. 전체 3개의 구간 중에 승부역서 분천역으로 가는 2구간이 가장 인기가 높다. 

승부역서 현수교를 건너면 장승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 본격적인 숲길을 지나 배바위고개를 넘고, 비봉마을로 들어서면 분천역까지 낙동강을 곁에 두고 걷는다. 보통 걸음으로 대략 4시간이 소요된다. 낙동정맥트레일과는 달리 오롯이 낙동강을 따라 걷는 낙동강세평하늘길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폐쇄 중이다.

분천산타마을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봉화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넓은 공간 안에서는 다채로운 정원을 계절별로 즐길 수 있다.

정원을 구경하며 걷거나, 귀여운 호랑이 모양의 트램을 타거나 끝자락에 자리한 호랑이숲에 닿는다. 호랑이숲에는 6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산다. 어슬렁어슬렁 산책을 즐기거나, 커다란 입을 쩍 벌리며 하품을 하는 생생한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산골 오일장인 억지춘양시장은 요즘 뜨는 봉화 여행지 중 하나다. 장이 서는 4일과 9일이면 적막한 산골 마을이 시끌벅적 활기를 띤다. 장날 외에도 여름철에 열리는 산골야시장을 비롯해 핼러윈 축제, 주말 장터 등 풍성한 볼거리와 푸짐한 시골 인심이 넘치는 시장이다.

억지춘양시장

봉화는 우리나라서 정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우리나라 650여개의 정자 중에 봉화 지역에만 103개가 존재한다. 봉화정자문화생활관은 누정전시관, 전통놀이마당, 누정오경 등 살아 숨쉬는 누정문화를 느끼게 한다. 솔 향기 그윽한 솔향촌에서는 하룻밤 머물며 정자의 매력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분천산타마을→V-Train→국립백두대간수목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분천산타마을→ V-Train→낙동정맥트레일
-둘째 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억지춘양시장→봉화정자문화생활관


관련 웹 사이트 주소
-봉화관광 https://www.bonghwa.go.kr/open.content/tour/
-V-train https://www.letskorail.com/ebizprd/EbizPrdTra inOtrainIntro_vW_htm54120.do
-국립백두대간수목원 https: //www.bdna.or.kr/intro

운영 정보
-분천산타마을 주소: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길 49 분천역 일원 
문의: 봉화군 문화관광과 054-679-6342, 6355, 운영시간: 상시, 휴무: 연중무휴

-V-Train 노선: 분천-양원-승부-철암, 1일2회 (목~월요일) 운행,  휴무: 화요일, 수요일 미운행, 요금 8400원

문의 전화
-봉화문화관광과 054)679-6351
-백두대간수목원 054)679-1000
-억지춘양시장 054)674-3080

대중교통
기차 서울-영주-분천, 청량리역서 영주역까지 하루 9회(06: 18~21:45) 운행, 약 1시간55분 소요. 영주역서 분천역까지 하루 5회(08:14~20:06) 운행, 약 1시간 소요

*문의: 코레일 1544-77 88 https://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소백산국립공원, ‘풍기, 봉화’ 방면 우회전→봉현교차로서 ‘안동, 영주, 봉화’ 방면 약 9㎞ 진행→기흥교차로서 ‘울진, 봉화’ 방면 36번 국도따라 약 50㎞ 진행→분천1교차로서 ‘분천역’ 방면 우회전→분천산타마을

숙박 정보
-봉화정자문화생활관: 봉성면 부랭이길, 054)679-6967, https://www.bonghwa.go.kr/open.content/facility/
-만회고택: 봉화읍 바래미1길, 054)673-7939, http://manhoegotaek.modoo.at
-성암재: 춘양면 서동길, 054)673-5011, https://seongamje.modoo.at

식당 정보
-오시오숯불식육식당(돼지숯불구이): 명호면 광석길, 054)673-9012
-대가한정식(돌솥곤드레정식): 춘양면 의양로, 054)674-3126 
-산타육칼(가마솥육칼국수): 소천면 분천2길, 054)673-5159

주변 볼거리
청량사,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 봉화목재문화체험장, 만회고택, 닭실마을, 청암정, 범바위전망대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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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대담> 황교안이 회상한 권한대행 경험담

[설 특집 대담] 황교안이 회상한 권한대행 경험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박희영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5개월에 대해 “위기의 기간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적극적으로 일하면서 국민과 함께 가는 권한대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됐다.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후 5개월 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이하 권한대행)을 맡았다. <일요시사>는 설을 앞두고 황 전 총리를 만나 현 시국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황 전 총리와의 일문일답. -지난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곧바로 들었던 생각과 소감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깨가 무겁고, 할 일이 엄중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쏟아졌다. 탄핵소추가 안 되길 바라다가 소추돼서 놀랐고, 많은 무거움이 있었다. “다시는 탄핵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탄핵은 임기가 정해진 정치인에게 아주 치명적이다. 특히 우리는 연임되지 않는다. 5년 동안 잘한 것도 있을 거고, 못한 것도 있을 것이다. 종합해서 판단한 후 평가해야 한다. 중간에 탄핵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많은 사람이 후회했다. 나는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명확한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 당시 상황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는 구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경제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다 뒤집어씌워졌다. 이런 탄핵은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다. 회복이 안 된다. “임기 동안 충실히 잘하도록 독려하고, 임기 종료 후 평가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고건 전 총리의 권한대행 시절로부터 참고한 게 있다면? ▲제일 먼저 준비한 자료는 고 전 총리의 권한대행 시절 각종 자료집이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 뭔지, 가장 어려운 점이 뭔지 파악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5개월 동안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자부하는 것과 아쉬운 것은? ▲그 5개월은 위기의 기간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국무위원들이 다 협력했다. 당시 국무위원 23명 중 4명은 고등학교 선배였다. 후배가 권한대행이 됐다고 소극적으로 나오진 않았다. 적극적으로 같이 협력했다. 나도 위기의식을 갖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사방의 길’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IOC 과학기술 산업화와 벤처 창업을 위한 3조6000억원 상당 펀드를 만들었다. 규제도 없애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갈등이 줄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쉬운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그 자체였다. 고통스러웠다. 박 전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해 더욱 아쉽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 재임 기간과 관련해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구태 정치가 아닌 새 정치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당 지지율은 10%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재보궐선거가 진행돼 당 차원서 선거를 지휘했고 지지세를 결집했다. 덕분에 한 곳에선 승리할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선 (우리가)계속 이기다가 마지막 투표함 2개가 남았을 때 개표소의 불이 꺼졌다. 20~30분 후 불이 다시 켜졌는데, 직후 개표를 다시 진행하자 갑자기 반전돼 우리가 508표 차이로 졌다. 그사이에 준비된 조작을 한 것 같다. 당시 “뭉쳤더니 어려운 상황서도 이겼다”는 교훈을 얻었고,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판단을 했다. -‘최순실 특검’ 연장을 승인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특검은 소임을 다했으면 일을 마쳐야 한다. 수사가 끝났는데 정치적인 이유를 붙여 연장 수사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봤다. 제가 볼 땐 이미 수사는 다 끝났다. 기간을 연장했다면, 정치 분란이 있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저도 평생 검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기록과 내용을 보면 금방 안다. 그래서 “빨리 끝내자”는 생각이 들어 연장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도 탄핵 소추돼 직무가 정지됐고, 최 권한대행이 이어받았다. ▲탄핵으로 국정을 중단시키면 안 된다. 전쟁 등 상황서 대통령이 중상을 입는 등 사태가 발생하면 모를까, 이런 방법은 안 된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나라가 거둔 성과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서 탄핵·하야 등 상황을 거쳐 잘 된 경우가 별로 없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대통령이 됐다. 그래서 준비를 잘 하기 어려웠다. -직무정지된 한 총리와 최 권한대행에게 각각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권한대행에게도 권한이 있다. 나는 총리의 권한을 갖고 권한대행을 했다. 대통령을 지킬 때와 똑같이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그 외엔 다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일하시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국민과 함께 가는 권한대행이 됐으면 좋겠다. 한 총리도 정상적으로 총리로 복귀해 직무를 마칠 수 있길 바란다. -최상목 권한대행이 최근 헌법재판관 공석 3명 중 2명을 임명했다. 권한대행 재임 중 헌법재판소장은 임명하지 않았지만, 이선애 전 헌법재판관을 임명했다. ▲나는 “임명하지 말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을 받고 있고, 파면되지 않았다. 탄핵 심판이 기각돼 윤 대통령이 복귀한 후 임명해야 한다. 나는 박 대통령이 파면된 후 이 전 재판관을 임명했다. 탄핵 심판이 종국된 상황과 진행 중인 상황은 전혀 다르다. “적극적 하되 헌법재판관 임명 말았어야” 최상목 권한대행에 건네는 뼈 있는 조언 -야당과 학계 일각선 “국회 추천 몫이므로 형식적 임명”이라고 주장하는데… ▲무슨 소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법을 아는 사람들인가? 그건 추천일 뿐, 임명이 아니다. 장관급 인사는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임명된다. 추천과 임명은 전혀 다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윤 대통령이 구속됐다. ▲구속하면 안 된다. 처음엔 내란죄라고 문제 삼더니, 소추 사유서 제외했는데, 이는 본체를 뺀 것이다. 저는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엔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 재판 관할도 서울중앙지법이다.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에만 다른 지법서 진행할 수 있다. 지금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 그렇다면 원칙대로 서울중앙지법서 진행해야 한다. 많은 하자가 있다. 공수처 자체가 잘못된 조직인데, 불법 체포에 이어 구속까지 했다. 법에 없는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해선 안 되는 일을 한다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 체포에 최 권한대행은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만 했고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을 직무유기·직권남용으로 고발했다. ▲직권남용이 뭔지나 아는지 모르겠는데, 아무 죄명이나 붙이고 있다. 북한은 형법이 유명무실하다. 처벌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때그때 법을 만들어 집행한다. 우린 법치국가라서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법을 운용해야 한다. 동의를 못 얻는 법은 법이 아니다. -서울서부지법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준항고도 기각했다. ▲공수처가 왜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했을까? 저는 ‘영장 담당 판사를 선택한 게 아닌가’ 의심한다. 저는 그 판사가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단체서 활동했다고 들었다. 그 단체 이름은 얘기하지 않지만 “편향된 판단을 했다”고 본다. 공수처는 경기도 과천에 있다. 일부러 서울서부지법에 갈 필요가 없다. 서울중앙지법이 더 가깝다. 어려운 일일수록 오해가 없어야 한다. 원칙대로 해야 한다. 공수처는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하는 게 원칙이다. -권한대행이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의 권한은 무엇인가? ▲대행할 수 있는 모든 걸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탄핵당한 대통령이 돌아온 뒤 얼마든지 용인될 수 있는 부분은 권한대행이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이 복귀한 뒤 일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국장급 공무원 정도는 권한대행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명할 수 있다. 그런데 장관은 대통령의 정신이 담겨 있는 분을 임명해야 한다. 장관을 바꾸면, 대통령이 복귀한 후 자신이 쓸 사람이 없어진다. 장관급은 임명하면 안 된다. -권한대행도 정상 외교를 할 수 있나? ▲할 수 있다. 정상회담에선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논의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복귀 후 결정해야 할 일을 진행하면 안 된다. 그래서 저는 우리 국정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위기서 지켜내는 일에 주력했다. 권한대행 5개월 동안 외국에 나간 기억은 없는 것 같다. -그땐 트럼프 1기가 출범했고, 곧 2기가 출범한다. 트럼프 1기 출범에 어떻게 대응했나? ▲(권한대행이었던 당시)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30분씩 몇 차례 전화 통화했다. 우리의 현 상황과 현안을 얘기했다. 그때와 비교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부정선거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것 같고, 백악관 스태프 및 장관들도 미래지향적인 사람들로 채웠다. 우리도 그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빅테크와 4차 산업혁명은 굉장히 중요한데, 문재인정부를 거치면서 거의 대비하지 못했다. 현 정부도 민주당의 방해를 받았다. 그래서 굉장히 엄중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잡은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 -최근 정치활동은 부정선거 의혹 관련 활동과 접목돼있나? ▲그건 아니다. 나라를 제대로 다시 세우려는 것이다. 저는 문재인정부 당시 너무 망쳐놔서 정치를 시작했다. 나라의 은혜를 입은 내가 나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후 6개월 동안 언론 보도를 지켜보면서 잘못된 좌파 정책을 펼친다는 것을 인지했다. 잘한 건 하나도 없고, 잘못한 것만 쌓였다. 문정부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경제 관련 조직을 만들었고, 소득분배성장에 대한 대안으로 민부론을 제시했다. 아울러 당의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기 위해 징비록을 작성했다. 안보 정책도 재정비하고, 적극적으로 인재 영입도 했다. 정치개혁·당 개혁·공천개혁에 대한 대안을 만들었고, 자유 우파 대통합도 이뤘다. 당시엔 “당을 꼭 살리자”는 의지를 갖추고, 국회 의석 과반수를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배수진을 치고 “과반을 얻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결국 과반을 얻지 못해 사퇴하면서 ‘제1차 행복한 정치’가 끝났다. 이후엔 어렵고 힘든 길을 이어왔다. ‘꽉 막힌’ 경제 상황 타파할 방법은? “매일 10억씩” 창업 배틀 400조 효과 -현재에 이르러 보수가 많은 타격을 입었다. 재집권할 수 있는 방법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회복됐다. 40%로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싸울 때 싸우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알려드리면 된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진위를 잘 모르셨다가, 이제 진위를 아신 후 모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건 다 막아놔서 마지막 돌파구로 비상계엄을 통해 부정선거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밖에 없었다. 나라를 살리는 방법이었다. 국민이 이를 깨닫고 집결하고 있다. 길은 여기에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로 집계된 조사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진행해 지난 5일 발표한 조사였다. 민주당은 질문이 편향됐다는 점을 들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굉장히 공정한 여론조사를 했다고 본다. 고발 의사를 밝힘으로써, 민주당은 스스로 민낯을 드러낸 것이다. 자기 편에 유리하면 제대로 된 여론조사고,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고발한다면서 억압하는 건 반민주적 행동이다.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중임제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개헌할 때가 아니다. 나라를 망칠 개헌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적절한 때를 만들어야 한다. 나는 ‘30년 자유민주 정권 창출론’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민주당·조국혁신당 같은 좌파에 한번 더 정권을 빼앗기면, 나라가 끝장난다. 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정당을 살려내 정상화한 경험이 있다. 윤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여야가 다시 경합하고 있다. 우리의 길을 가기 전에 반드시 나라부터 살려야 한다. 정책적으로 사회주의 국가가 다 됐다. 국민이 공산주의에 굉장히 부정적이셔서 함부로 못했지만, 한번만 더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무대뽀로 끌고 갈 거다. 그때 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현 상황서 경제를 살릴 방법은 무엇인가?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나는 매일 창업 배틀을 여는 방법을 생각한다. 우승하면 10억원을 주는 것이다. 10억원이면 약 3년치 기업 유지비용이 될 텐데, 2~3개월 동안 매일 10억원씩 지급하는 것이다. 빌려주는 게 아니라 그냥 주는 거다. 그후 3년이 지나 해당 기업들이 일어나면 창업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대기업 가려고 애쓰던 사람들이 창업으로 몰리게 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벤처 창업 중심 경제구조로 바뀐다. 배틀서 진 사람도 준비해서 다시 도전하는 식으로 이어지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3650억원에 부수 비용을 합치면 약 4000억원이 필요하다. 그 4000억원은 정부가 부담하는 것인데, 정부 입장서 이 금액은 정말 껌값이다. 많은 벤처 창업 중 하나가 터지면, 4000억원이 400조원이 된다. 이를 토대로 일자리도 많이 늘어나는데, 우리 청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길은 만드는 대로 생긴다. -끝으로 <일요시사> 독자들에게 설 덕담 한마디 한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결국 바뀐다. 우리나라는 맨 밑바닥서 출발하는 나라다. 세계서 두 번째로 가장 못 사는 나라로 출발했는데, 오늘에 이른 것을 감사해야 한다. 너무 높이 올라가 잠깐 조정기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정신 차리고 제대로 나라를 생각하면서 나아간다면 금방 회복될 거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이 또한 지나간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새해와 설 명절을 맞이하시길 바란다. <hypak28@ilyosisa.co.kr>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