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재활용 ③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코치빌더

상상력 놀이터,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코치빌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가 심어진 오래된 교정과 옛 초등학교 건물에 특별한 예술이 덧입혀졌다. 쓸모없는 물건을 뜻하는 ‘정크(junk)’를 예술로 승화시킨 정크아트 작품이 빈 교실과 복도, 운동장을 채웠기 때문이다. 폐허가 되었을지도 모를 학교에 생기를 불어넣은 이는 우리나라 정크아트 1세대인 오대호 작가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40대 후반, 미국의 정크아트 작가인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을 만난 후, 운명처럼 정크아트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기계공학적인 기술을 녹이고, 상상력을 발휘해 독특한 정크아트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손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작품은 약 20년 동안 6000여점에 이른다.

지난 2007년 폐교한 능암초등학교는 그의 작품을 전시하기 안성맞춤이었다. 적당한 크기의 교실과 나뭇결이 살아 있는 복도는 전시장으로, 운동장에는 대형 작품과 아이들이 마음껏 탈 수 있는 아트바이크가 놓였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호기심이 절로 샘솟는다.

키네틱아트

철과 나무, 플라스틱 등 평범한 재료에 그의 독창성이 더해진 작품은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신기하다. 새와 물고기, 곤충, 고양이, 개 등의 동물은 물론 동화와 영화 속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작품은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대호아트팩토리는 움직이는 요소를 넣은 예술 작품인 키네틱아트(kinetic art) 덕분에 손으로 만져보는 전시가 가능하다. 직접 레버를 돌리면서 체험하는 작품들이 많아 전시 감상에 생기를 더한다. 주말에는 교실을 극장으로 꾸민 공간서 마술공연이 열리는데 아이에게는 놀라움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오대호아트팩토리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아트바이크 타기다. 운동장에 폐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을 활용해 만든 아트바이크는 누구든 즐길 수 있다.


오대호아트팩토리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 남한강 목계나루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카페 코치빌더가 자리한다. 조선시대 후기 5대 하항(하천 연안에 발달된 항구) 중 하나였던 충주 목계나루는 1930년대 충북선 철도가 이어지기 전까지 수운 교역의 중심지였다.

담뱃잎 재배로 유명했던 충주는 이 목계나루를 통해 각 지역에 담배를 전했는데, 그 당시 담배 창고였던 공간이 지금의 코치빌더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창고의 특징인 높은 층고서 개방감이 느껴진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뼈대는 살리고 안전성을 높이는 리모델링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카페 이름인 ‘코치빌더(Coach builder)’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독창적인 신차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18세기 자신만의 독특한 마차를 소유하고 싶었던 귀족이 마차 디자인을 의뢰한 것에 유래한다. 카페 코치빌더에 전시된 차들 역시 주인장의 취향을 반영, 개성적으로 다시 복원하고 만들어낸 차들이다.

카페 곳곳엔 클래식카와 올드카가 이목을 끈다. 귀여운 레몬 빛깔이 돋보이는 오펠 GT 로드스터와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의 경량 로드스터 다이하츠 코펜, 중후한 멋을 지닌 1970년대 재규어 XJ, 듀센버그를 베이스로 한 레플리카 등도 볼 수 있다.

카페 외부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올드카도 전시돼있다. ‘각 그랜저’라고도 부르는 현대자동차의 1세대 그랜저와 기아 콩코드, 쌍용 코란도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반가운 모델이다.

카페 벽면도 볼거리가 쏠쏠하다. 계기반, 클러스터, 변속기, 카 오디오와 같은 실내 부품과 라디에이터 그릴, 휠, 타이어 등 외관 부품은 물론 실린더 블록과 피스톤 등의 엔진 부품까지 세심하게 분해해 실내장식 소품으로 활용했다. 자동차 시트가 의자로, 타이어가 탁자로 재탄생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오래된 초등학교 건물을
정크아트 작품으로 채운 곳


코치빌더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다채로운 빵을 맛볼 수 있다는 것. 50~60종류의 빵을 매일 구워내는데, 그 맛 또한 충주서 손꼽힌다. 특히 카페 근방서 재배한 밤과 고구마 등의 작물을 활용, 충주서만 맛볼 수 있는 빵 개발에 힘쓰고 있다.

카페서 청년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대전과 충주 등 충청도 각 지역의 청년들이 모여 액세서리와 의류 등 굿즈를 개발해 고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공간에 예술을 더하겠다는 포부다. 주말에 열리는 원데이클래스에서는 자동차 열쇠고리나 가죽 팔찌 등을 만들 수 있다.

근처에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이 자리한다. 고구려는 삼국시대에 유일하게 천체를 관측해 천문도와 달력을 만들었던 천문학 대국이었다.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천문과학관은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천체투영실서 360˚ 돔 스크린으로 밤하늘 별자리 모습을 관람한다.

낮에는 망원경으로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밤에는 달, 행성, 성단, 성운, 은하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주말에는 별 박사 이태형 관장에게 재미있는 별자리 특강을 들을 수 있다. 

충주고구려비전시관도 둘러볼 만하다. 충주 고구려비(국보)는 높이 203㎝, 너비 55㎝의 크기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고구려비다. 비에 새겨진 글자들이 마모돼 일부 내용만 파악할 수 있지만,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를 알려주는 소중한 기록이 담겨있다. 

충주고구려비전시관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든 중앙탑사적공원&탄금호무지개길은 호반의 도시 충주서도 대표적인 공원이다. 통일신라시대 충주 탑평리 7층석탑(국보), 일명 중앙탑이 늠름한 기세로 서 있다. 공원에는 한복과 교복 등을 대여할 수 있는 의상숍과 흑백셀프사진관이 자리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밤에는 무지개길과 탑 주변으로 은은한 조명이 들어와 더욱 멋스럽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오대호아트팩토리→코치빌더→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오대호아트팩토리→코치빌더→중앙탑사적공원&탄금호무지개길→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둘째 날 충주고구려비전시관→활옥동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충주문화관광 https://www.chungju.go.kr/tour/index.do
-오대호아트팩토리 https://5factory.kr/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http://www.gogostar.kr/ 

운영 정보
-오대호아트팩토리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18:00 휴무: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영) 요금: 7000원(아트팩토리 체험), 1만5000원(마술쇼+아트팩토리 체험)  
-코치빌더 운영시간: 10:00~21:00(20:30 주문 마감) 휴무: 없음 요금: 아메리카노 6000원, 수제 레몬에이드 7000원, 코치치즈빵 7800원(메뉴에 따라 상이)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운영시간: 14:30~22:30(3~4월), 15:00 ~23:00(5~8월), 14:30~22:30(9~10월), 14:00~22:00(11~2월), 예약 필수  휴무: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1월1일, 설·추석 당일, 공휴일 요금: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천체투영실 이용료 1인 500원 
-충주고구려비전시관 운영시간: 09:00~18:00 휴무: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추석 당일 요금: 무료 
-중앙탑사적공원&탄금호무지개길 운영시간: 00:00~24:00 휴무: 연중무휴 요금: 무료 

문의 전화
-오대호아트팩토리 043)844-0741
-코치빌더 070)8894-0212
-충주종합관광안내소 043)842-0531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043) 842-3247
-충주고구려비전시관 043)850-7301
-중앙탑사적공원&탄금호무지개길 043)842-0532


대중교통
-버스 서울-충주, 센트럴시티터미널서 15~60분 간격(06:00~다음 날 22:30) 운행, 약 1시간50분 소요. 서충주신도시정류소 하차 택시 이용, 오대호아트팩토리까지 약 17분 소요. 코치빌더까지 약 15분 소요.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https://www.kobus.co.kr/ 

-기차 판교역-앙성온천역, KTX (08:29~19:45) 하루 4회 운행, 약 54분 소요. 앙성온천역서 오대호아트팩토리까지 도보로 약 15분 소요. 앙성온천역서 택시 이용, 코치빌더까지 약 13분 소요.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톨게이트→오궁회전교차로서 ‘제천, 앙성, 충주’ 방면으로 회전교차로서 직진→오궁교차로서 ‘제천, 충주’ 방면으로 좌회전→마련교차로서 ‘앙성, 마련리, 앙성온천’ 방면으로 오른쪽 방향→마련교차로서 ‘농암’ 방면으로 우회전→오대호아트팩토리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톨게이트→오궁회전교차로서 ‘제천, 앙성, 충주’ 방면으로 회전교차로서 직진→오궁교차로서 ‘제천, 충주’ 방면으로 좌회전→가흥교차로서 ‘원주, 목계’ 방면으로 좌회전→가흥삼거리서 ‘원주, 제천, 충주’ 방면으로 회전교차로서 4시 방향→목계삼거리서 ‘제천, 충주’ 방면으로 우회전→코치빌더 

숙박 정보
-무지개길 게스트하우스: 충주시 중앙탄면 중앙탄길, 043)844-0150, https://www.cjro.kr/Home/34
-우제스테이: 충주시 수안보면 주정산로, 043)846-9966, https://booking.naver.com/b ooking/3/bizes/601871?area=plt 
-충주 야생화와 고택나들이: 충주시 살미면 중원대로, 043)845-4016, https://site.onda.me/67592 


식당 정보
-운정식당(올뱅이해장국): 충주시 중원대로, 043)847-2820
-평안가(냉면·만두전골): 충주시 앙성면 용당6길, 043)853-8868
-터줏골명가(매운갈비찜·짜글이): 충주시 금제7길, 043)843-44 08 

주변 볼거리
탄금대, 수안보 온천, 충주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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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