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먹방 인기 유튜버 쯔양을 협박하면서 금전을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카라큘라의 사무실 간판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매체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카라큘라 미디어’ 사무실 간판이 철거됐다. 매체는 ‘이 건물에는 카라큘라와 함께 여러 차례 방송하고 표예림 사건을 함께 다뤄온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 천호성 변호사의 사무실이 함께 입주해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이 활동하고 있는 일명 ‘레커 연합’ 소속 유튜버들이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원의 돈을 뜯어냈다고 폭로하며 관련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 행적 폭로에 대해 상의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유튜버 구제역은 “형님 입장에서는 이거 엿바꿔 먹는게 나을 것 같으냐”며 쯔양을 협박해 돈을 뜯어낼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카라큘라는 “당연하지. 유튜브 입장에서 쯔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네가 쯔양을 건드리면 너는 제1타깃이 되는것인데, 어떤게 너에게 더 이로운가 저울질을 해봐라”고 답했다.
가세연의 폭로가 나오자 쯔양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을 통해 과거 전 남자친구 A씨로부터 40억을 뜯기는 등 갖은 착취를 당한 사실에 대해 고백했다. A씨가 자신에 대해 거짓 소문을 퍼트려 고소한 사실도 전했다. A씨가 사망하면서 해당 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논란이 일자 카라큘라는 이튿날인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초저녁부터 몸살감기가 있어서 약 먹고 깊게 푹 자고 일어나니까 부재중 전화 40통에 유튜브 채널은 온통 악플 천지에 언론 기사까지 마치 제가 무슨 사적제재로 뒷돈 받아 X먹은 천하의 X자식이 돼 있다”고 반응했다.
그는 “이번 의혹이 꿈인지 생시인지 이른 아침부터 정신이 얼얼하다”며 “허웅 사건에 대한 보복인 건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인 조직적 음해 공작인 건지. 구제역씨, 그리고 가세연 김세의 대표님. 지금 이거 감당들 가능하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세상에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무서운 게 아니라 가진 게 많은 사람이 모든 걸 잃을 준비가 됐을 때 진짜 광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 그것이 제가 지금껏 유튜버로 살며 유일한 삶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엔 “저는 1원짜리 단 한 장이라도 누군가의 약점을 잡아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는 “제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쯔양님께 어떠한 연락을 한 적이 있나? 또는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있나?”라며 “(가세연 측에서)저와 유튜버 구제역을 엮어서 마치 쯔양님을 공갈 협박한 악질 레커 유튜버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제역과 나눴던 사적 통화 중 가세연의 짜깁기 조작 녹취록으로 제가 이렇게 탄 맞고 나갈 수는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명 영상에는 “영상 지워라, 쪽팔리지도 않냐?” “죄없는 아들 걸지 말고 서초동 아파트를 거는 건 어떨까요? 설마 집이 아들보다 소중한 건 아니겠죠?” “이진호 녹취 떴네요. 이해할 수 없는 40초가 카라큘라 영상에 추가돼있다고 한다” “연기해가면서 새로 녹음한 걸 녹취에 갖다 붙이다니…진짜 역겹네” “영상 다시 보니 소름돋는다. 영상 짜깁기는 본인이 해놓고 저렇게 당당하게 녹취 원본이라고 방송하네” 등 비토 댓글들이 쏟아졌다.
최근까지 건물 외벽에는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 포렌식센터, 카라큘라 미디어 간판이 나란히 붙어있었지만 현재는 카라큘라 미디어 간판이 사라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큘라는 지난 15일, ‘기사 정정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 이후 사흘 째 업로드를 하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쯔양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피고소인으로 적시된 ‘범죄연구소’라는 채널은 그동안 여러 유튜버들을 대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특히 쯔양님에 대해 익명 사이버불링을 행했던 채널이며 본 채널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는 “언론사 기자님들의 정정 보도를 부탁드린다. 저와 유튜버 구제역 간의 2년 전 나눴던 사적 통화 녹취록이 현재 검찰 추적을 받고 있는 사기 수배자 아카라카초 홍OO에 의해 불법 경로로 복제돼 조작 짜깁기를 거쳐 피해자의 의사, 동의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가세연’의 돈벌이 수단으로 무참히 폭로가 자행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친분 관계에 있던 유튜버 구제역과 쯔양님 소속사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후사정을 전혀 모른 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나누게 된 사적 통화에서 저의 불손한 언행과 농담 섞인 말들로 인해 쯔양님께서, 그리고 많은 구독자님들께서 느끼셨을 상심은 너무나도 크실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영상에 “수익 정지됐다는 기사 보고 헐레벌떡 뛰어온 사람 추천”이라는 댓글엔 무려 3만5000명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으며 637개의 대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했다.
이외에도 “그 동안 혼자서 정의로운 척 한 게 너무 소름 끼친다” “간판 떼고 야반도주. 아들한테 안 쪽팔림?” “영상은 전혀 궁금하지가 않음. 댓글 구경하러 왔다” “사무실 정리하고 도망갔다는 기사 보고 왔다” 등의 조롱하는 듯한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유튜브 코리아는 이들 사이버 레커 채널들에 대한 수익 창출을 막았다.
유튜브 코리아 측에 따르면, 수익 정지 결정은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한 데 따른 것으로 대상은 ‘카라큘라 미디어’ ‘전국진’ ‘구제역’ 채널이다.
유튜브는 플랫폼 안팎에서 크리에이터의 행위가 사용자, 커뮤니티, 직원, 유튜브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경우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정책에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