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대권과 풍수는 많은 뒷얘기를 낳는다. 이 때문인지 집터뿐만 아니라 선영도 세인들의 관심거리다. 몇 차례 고배를 마셨던 DJ가 부모의 묘를 이장한 뒤 대통령에 당선되자 정치권을 둘러싼 풍수 소문은 더욱 많아졌다. 도대체 묏자리가 어떻기에, 어느 곳에서 어떤 정기를 받기에 만인지상인 대통령을 만들어낸다는 것일까. 대통령이 나는 선영은 정말 따로 있을까?
옛 선인들은 죽은 자의 묘지는 산 사람인 자택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생각해왔다. 즉 자택이 지상의 구조물이나 환경에 대하여 거주자의 운명에 영향을 끼쳤다면 묘지 또한 地靈(지령) 형태에 따라 죽은 자의 운명뿐만 아니라 자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때문인지 대권을 꿈꾸었던 정치인(이회창, 이인제, 한화갑, 김종필, 김대중)들은 하나같이 선영을 이장했다.
양만열 교수는 “일상생활권의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 양택풍수이며 잉태하여 요람에서 무덤까지 직접적인 작용(인성, 가문, 출세)을 관장하는 것이 음택풍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어떤 선영에서 대통령이 나고, 고관대작이 나오는 것일까. 대선후보자들의 선영이 지닌 풍수의 기운으로 길흉화복을 예측해봤다.
박근혜
유력 후보로 상승기류 타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다. 박 후보의 선영은 부모묘가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구미 상모동 선영을 살펴봐야 하는데, 양 교수는 “동작동 국립묘지는 자의든 타의든 풍수적으로 부정적인 면이 크다”며 “때문에 국립묘 분석은 유보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구미시 상모동의 증조부모·조부모 혈처를 정단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외백호 자락에는 박 후보의 증조부모와 조부모 음택이 있다. 지난 2002년 박 후보의 증조부묘를 칠곡군 관내동에서 증조묘 옆으로 이장하면서부터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와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를 맡는 등 좋은 영향을 미쳐 풍수적 관심이 집중되는 음택지로 부상한 곳이다.
양 교수는 “박 후보는 백두대간의 대덕산에서 분기한 수도기맥을 따라 수도산 북쪽으로 분기한 금오지맥의 삼방산, 백마산, 금오산 등 조산의 행룡을 받아 탐랑성의 효자봉을 주산으로 개장천심하여 우선룡으로 입수하여 작혈했다. 안산역시 일자문성으로 토성체이며 조산은 멀리보이는 거문성의 천성산이며 백호와 청룡이 교쇄하는 최고의 길지 군왕 지지로써 합국”이라며 “다만 묘 앞의 각이 심한 바위는 운이 좋은 시기에는 임금의 도장인 어보사의 역할을 하고 좋지 않은 운의 시기에는 흉사로 작용하여 길과 흉이 쌍전한다”고 진단했다.
{박근혜} 국립묘 부정적…조부모묘 최고의 길지
{문재인} 모친묘 ‘재물보다 귀한 인물을 낼 명당’
24산으로 보면 경좌갑향(庚坐甲向)인데, 어느 묘이든 세월에 따라 시운이 바뀐다고 한다. 풍수학에 적용되는 시운은 1주청으로 180년을 20년씩 9개의 운으로 나누어 북두9성(북두칠성)에 배분하여 9자백(九紫白)이라 칭하며 현공비성파와 대괘파는 시운의 대소를 계산할 때 사용된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를 빌리면 지금의 운을 (비성 2004~2024년, 대괘 1996~2017년)을 8운이라 하는데 이때 박 후보의 증조부모의 명당처는 쌍성회향으로 부친이 겪은 79년 흉한 운과는 달리 완전히 다른 순작용을 한다”라며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의정활동과 대권에 도전하는 시기로 변하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9운(대괘 2017~2044년, 비성 2024~2044년)까지는 쌍성회좌로 칠성타겁이 비포되며 엄청난 파워로 순 작용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했다.
박 후보는 최근 부친의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서도 사과하고 진보와 반대세력들과도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손을 내미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소통하는 시대의 한 면을 보는 것과 같아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대권을 쥐든 실패하든 현재의 행보와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독신여성으로서 과거 지도자의 딸로서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을 보면 명당의 발복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손색없는 천기의 시기
다음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다. 양 교수는 “문 후보의 납기처인 조부모의 선영이 함경도에 있어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그러나 문 후보의 출세가도는 부친의 사망 후부터 시작되었으므로 차선책이지만 부친의 묘를 직접 찾아 분석, 대권운을 예상해봤다”고 말했다.
평범한 공원묘지의 묘로 보이는 문 후보의 선영은 양산시 상북면 천주교 하늘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좌삼리와 소석리 사이 상삼리 위쪽에 능걸산 줄기에 위치하고 있다.
양 교수는 “혈을 중심으로 멀리에 염수봉 능걸산, 매봉산, 천성산, 영축산이 혈처를 감싸는 봉황포란 형국이며, 낮지만 장군대좌와 군왕지지로 손색이 없다”면서 “다만 묘 위쪽에 대형 토목공사를 하고 있어 거슬리는 면이 있어 걱정된다”고 평했다.
또 “부친의 혈처의 기도 최상급이지만 모친의 신후지지인 옆, 공지(空地)의 기운이 부친의 기를 훨씬 능가하고 있어 세월이 가면 현재보다 훨씬 좋은 에너지가 순 작용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재물보다는 귀한 인물을 낼 명당이며 주위에 다른 묘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문 후보의 아버지의 묘 성분일은 1978년이다. 이는 경좌갑향(庚坐甲向)으로 현공비성 풍수로는 최고의 길향인 왕산왕향이라고 한다.
양 교수는 “혈처의 국도 정확히 합국으로 일치하고 있으며 성수 28수의 견해는 365 주천의 묘(昴)좌성으로 새벽닭이 세상을 깨우는 좌이다. 대괘풍수의 분석 또한 몽(蒙)좌에 혁(革)향이다”라며 “정확한 분금은 上二爻, 2, 7, 생성수, 동도(同度)로 최고의 길좌다. 8, 3, 생성수, 위붕(爲朋) 최고의 향을 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금년의 운과 문 후보와의 쾌기가 잘 맞아 떨어져 손색없는 천기의 시기라고 한다.
안철수
국가의 운명 쥘 하늘의 명
다음으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선영이다. 부산 기장군 백운산 줄기에 안 후보의 조부모 음택이 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안 후보는 선조 덕을 톡톡히 본다. 특히 할아버지 안호린옹묘는 엄청난 기의 형성으로 일반인들도 느낄 수 있는 기의 창고라고 한다.
양 교수는 “낙동 정맥 천성산에서 낙맥하여 용천산, 백운산을 용천지맥으로 소조산으로 하고 명암산(망월산)이 주산이다. 혈처를 중심으로 뒤로는 망월산, 우백호를 보호하고 있는 소학대산, 좌청룡을 키워주고 있는 백운산, 안산으로는 함박산이 유정하게 작은 안산들을 안고 혈처를 보호하고 있으며 철마산, 거문산, 달음산, 동부산은 멀리서 봉황귀소를 돕고 있는 형국으로 누가 봐도 명당”이라며 “특히 조산 방모산이 혈처를 보호하면서 거부와 인물이 쌍전하는 형국이다”라고 평했다.
그러나 양 교수는 “바로 옆 30cm 정도의 할머니 묘는 사기가 들고 수맥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좋지 않은 자리로 변해 쌍분의 묘가 길흉이 상반된다”며 “할머니 묘는 반드시 처방 또는 이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풍수적으로 할아버지 안호린옹의 사망 시기가 1984년이므로 경좌갑향(庚坐甲向)은 상산하수로 혈의 국과 맞지 않으나, 세월이 8운으로 바뀌면서 쌍성회향을 하고 지금은 순 작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다시 대괘 풍수로 본다면 안 후보가 임인생이므로 7/九, 천화동인(天火同人) 괘이다. 할아버지 묘는 몽(蒙)좌에 혁(革)향, 분금은 上三爻, 3,7, 합심좌와 7,3 합십향을 하고 있어 문 후보의 부친과는 0.93도 차이가 나는데 할아버지의 쾌기는 문 후보의 그것보다 훨씬 앞선 쾌기를 형성하고 있다”며 “더구나 안 후보의 월주도 같은 쾌기로써 최고의 기회를 받고 있고 기간 또한 박 후보와 문 후보보다 훨씬 길어 차기, 차차기까지도 가능한 엄청난 쾌기”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조부묘 ‘기의 창고·천하대지급의 명당’
문-안 단일화 가능성 높아…최고의 길록 문재인
무엇보다 동기감응(同氣感應)의 기운을 받는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한다. 아버지 때부터 쌓아온 인술의 덕과 재산의 사회 기부는 아름다운 가문의 축복이며, 안 후보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꼭 국가의 운명을 맡아야 하며 이는 하늘의 명이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대권을 잡든 못 잡든 지금까지의 덕이 더 큰 덕으로 승화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간단히 빅3 대선후보의 선영을 보았다. 재미있는 것은 세 명의 후보 모두의 영향력 있는 선영이 경좌갑향(庚坐甲向)이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박 후보의 선영은 독립된 선영으로 가장 쾌기가 세고 크다. 분금은 알 수 없어 현공비성으로만 정단해 봤고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선영은 대괘의 64좌까지 일치하는 인연을 봤다”며 “따라서 문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선영의 묘를 봐서는 매우 큰 것으로 사료되며 안 후보의 선영은 다음 대권에도 강력한 지기가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또 “세 후보에게 8운에 똑같이 쌍성회향이 주어지지만 박과 안 후보의 선영 성분시기가 상산하수 복음국이 쌍전하여 작용할 시기였고, 문 후보는 합국인 왕산왕향으로 최고의 길록 시기에 시공간을 취했다는 점이 다르다”며 “본래는 후보들 유전자의 납기천인 친가와 외가를 동시에 분석해야 하나 친족의 선영만 분석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