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2012 천기누설}②노승우 박사가 본 대선주자 3인 관상

봉황 박근혜…두꺼비 안철수…숫사자 문재인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얼굴이 대통령 감이다’. 선거철만 다가오면 유력 대선주자들의 관상에 대한 얘기가 입길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사람의 얼굴 생김이 중요하다지만 관상에 나타난 운명대로 나라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왕재관상은 따로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차기 대선주자들은 어떤 관상을 타고 났을까. 한가위를 맞아 관상학 대가 노승우 철학박사를 만나 대선주자들의 관상을 풀어봤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차원이 달라 모든 현상을 알기 위하여 학문을 연구하여 실천하는 데서 역사가 생기고 문화가 발달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귀중하면서도 어려운 학문이 인간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크게 명리학(사주)과 점(占)을 치는 법, 그리고 조상의 묘지와 생가 및 거주지를 보는 풍수지리학과 상법(관상학)이 있다. 이 중 관상학은 형기로서 천리를 추측하는 지인술이다. 시경 대아증민장(詩經 大雅蒸民章)에 유물유측(有物有測)이란 말이 있다. 즉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칙이 있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지혜 있는 자라면 관상을 할 줄 알았고, 작금에 이르기까지 새해가 되면 관상가를 찾아가 신년운세를 보고, 선거철을 앞두고 대선후보의 관상을 풀이하는 것이 세시풍속화 되었다.

봉면호비형 박근혜 
말년까지 대운

첫 번째로 여당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4년 연속 부동의 대권주자 1위였던 박 후보는 최근 정치적 기로에 서있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은 그지만, 최근 인혁당 발언으로 민심 잡기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수첩공주’ ‘얼음공주’ ‘유신(박정희)의 딸’로 불리는 박 후보의 관상은 어떨까.

먼저 정치인들의 관상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골격(骨格)과 눈(目)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도 불릴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상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선천적으로 골격을 잘 갖고 태어난 사람을 만나면 아우라가 느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다른 부위가 아무리 좋아도 골격과 눈이 상격이 아니면 부(富)는 누릴 수 있어도 국민의 마음을 잡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관상학적으로 볼 때 박 후보의 얼굴에서 가장 눈에 띄고 잘생긴 부위는 바로 눈이다. 박 후보는 눈과 눈빛이 살아있다. 봉의 얼굴에 봉의 눈매를 닮아 눈썹이 가지런하고 눈 끝이 약간 위로 올라간듯하며 가늘고 길다. 또한 눈빛의 흑백이 분명해 정신이 강렬하고 맑고 깨끗해 보인다.


“박, 봉황의 눈과 호랑이 코…정치가상”

즉 박 후보의 눈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범접할 수 없는 눈빛과 고 육영수 여사의 온화한 눈빛을 골고루 닮은 눈빛이라 하겠다. 체격으로 보면 박 후보는 목이 길고 체격이 늘씬하다. 이는 총명이 비범하고 성격이 고상하며 청렴결백을 의미한다. 거동 역시 단정하여 품위가 있는데 몹시 귀한 자태이다.

특히 부의 상징인 호랑이 코 모양으로 콧구멍이 작고 난대 정위(콧망울)가 준두에 비해 작아 여성으로서도 시작한 즉시 끝을 보는 단호한 용단력이 있기에 공을 쌓아 널리 이름을 알린다. 또한 박 후보와 같은 생김새가 가장 정치인상에 가까운 관상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단 와잠(눈 아래 살)에 이중 주름으로 인해 자녀궁의 결함이 그대로 노출된 점과 묻지마 테러로 인한 왼쪽 턱밑 흉터가 노복(자녀 또는 아랫사람)을 가로막는 게 흠이다.

종상(從相)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동(同)자형으로 모가 진 형이다. 오행(五行)으로는 금국토체형(金局土體形)으로 일명 비둘기형 얼굴이다. 금은 백색 즉 깨끗함·청렴함 그리고 찬 기운을 뜻하고 토는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맺고 끊는 것이 부족하나 포용하고 갈무리하고 중도로서 좌우상하의 교착점을 뜻하며 새로움을 싹 틔우게 하는 희망을 나타낸다. 보통 이 형을 가진 사람은 육부 중 좌우보골(左右輔骨)이 함(陷)하여 중년(40대 중반) 이후부터 말년까지 운이 매우 좋다.

사면일자구형 문재인
의롭고 권세 누려

또 다른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는 사람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이다. 지난 8월25일 제주경선을 시작으로 전국 경선 13연승의 쾌거를 이룩해 강력한 대선후보로 꼽힌 문 후보는 전 국민들의 민심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사실 문 후보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수줍어하고 쑥스러워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민주 경선에서 대승을 이뤄낸 후 그는 달라졌다. 경선 전 만해도 기색(오른쪽 안면 색깔)이 어두웠던 문 후보는 연이은 경선 승리로 인해 기색이 확연하게 밝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인혁당 관련 발언과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지지율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박 후보는 기색이 몰라보게 안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 소통하는 민주정치를 외치는 요즘, 카리스마형 지도자보다는 배려와 나눔, 공감, 헌신의 지도자상을 원하고 있어 온화하고 정의로움이 돋보이는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문, 올곧은 코와 숫사자형…법조인상”

관상학적으로 본다면 문 후보는 한 마디로 말해 사자의 형상을 갖추고 있다. 정사각형 얼굴형에 머리털이 많고 뻣시며 면도를 하지 않으면 호(구레나룻)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얼굴이 모가 난 듯하고 눈동자가 빛이 나고 신체가 튼튼한 전형적인 숫사자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는 부보다는 군인, 법조계로 나가면 한없이 의롭고 권세를 누릴 얼굴이다. 굳게 다문 입은 한일자형(一字形)으로 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상이다. 특히 코가 정직하고 올곧아 성품은 온화하나 일자 입은 의지가 철석같이 굳음을 나타낸다. 이와 같은 형상은 주위의 어떤 유혹에도 잘 넘어가지 않는 대쪽 같은 성격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간혹 냉정해 보일 수 있지만 원칙에 벗어나지 않고 정의와 신뢰를 중시하는 원칙주의자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다만 원칙을 고수하다보니 융통성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 정치를 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종상(從相)은 위후지상(威厚之相)이라 인품이 엄숙하고 늠름하며 용맹스러워 보이는 자태로서 한 번 쳐다보면 자연히 신색이 엄숙해지고 머리가 저절로 숙여지는 상이며 사람됨이 태산같이 무겁고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은 자태이다.

섬면별항형 안철수
국민호감 얻어

차기 대통령 1순위로 꼽히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타고난 사업가 기질이 관상에서도 오롯이 나타난다. 세간의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 졸업 후 20대 후반의 나이에 국내 최연소 의과대학 의예과 학과장(단국대학교), V3라는 백신을 개발해 ‘안철수연구소’를 성공적인 기업으로 이끌었던 CEO,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 서울대 대학원장이라는 교육·행정가로 끊임없이 변화의 변화를 거듭했다.

이미 수많은 언론을 통해 유력한 대권주자로 회자되어왔지만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던 안 후보는 여러 계층의 국민과 접촉하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후 지난 9월19일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그는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를 고려했으나 과반수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불출마선언을 하며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는 대인군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그는 1500억원 상당의 본인 소유 주식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권력의 탐욕자들로만 가득 찬 정치판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와 같은 지도자를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오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 자라목과 두꺼비형…타고난 경영인”

관상학적으로 본다면 안 후보의 얼굴생김새는 두꺼비 형이다. 안색이 티 없이 깨끗한 백색을 띠었고, 목이 자라목으로 신체에 비해 목이 굵고 짧은 편이며, 턱이 가슴 앞으로 약간 내민듯한 자태이다. 즉 조심성이 있고, 신체에 비해 세심하면서도 사불여의하면 자라목처럼 바짝 움츠리고 납작 엎드리며 때를 기다리는 침착형으로 엿보인다.

자태는 후중지상(厚重之相)으로 흔히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말 그대로 ‘두텁고 무거운 상’이다. 또 구자형(口字形)으로 사람됨이 두텁고 무게가 있어 마치 국량(局量)은 바다와 같이 넓어 보인다. 이는 사람 됨됨이가 후덕하고 악의가 없으며 국민의 호감을 가장 끌 수 있는 상으로 보여 진다.

그 그릇 또한 반근의 짐과 같이 무거워 끌어도 끌리지 않고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는 후중지상이라 주로 늦게 말년까지 복록을 누릴 것으로 엿보인다. 후중지상으로 유명한 인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있는데 이러한 상은 권세보다는 부를 누리는 탁월한 사업가 마인드가 돋보이는 형상이다.

안 후보의 올곧은 인중과 선명한 팔자주름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후중지상은 명예보다는 부나 물질적인 방면이 더 앞서는 운세로 엿보인다. 안곽(顔廓)이 있어서 늦게 세월이 가면 갈수록 진취 발전하는 관상으로 대단히 훌륭한 관상이다. 협상력과 융화력,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고루 갖춘 안 후보지만 섬세함과 신중함이 지나쳐 외교정치를 할 시 다소 무리함이 따를 수도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노승우 박사는?>
미래예측학 권위자


미래예측학에 있어 그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노승우 철학박사.
노 박사는 청송학철학관(www.chungsonghak.com)을 운영하며 전문분야인 관상학, 수상학, 풍수지리학, 명리학, 성명학, 궁합, 각종 택일, 민속학, 기타 운명 상담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한편 노 박사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국립공주대 대학원 동양학과 인상학 담당교수, 필리핀국립 이리스트대학교 철학과 선임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 최고위과정 책임교수, 서울교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전임강사, 법왕불교대학 명예학장, (사)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중앙회 수석 부회장을 거쳐 현재 서라벌대학교 풍수명리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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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친윤 대숙청 시나리오

‘대선 전’ 친윤 대숙청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당원들의 도움으로 대선후보 지위를 유지했다. 확실한 명분을 쥔 김 후보는 설령 대선서 패배하더라도 당권 장악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 김 후보가 당내 주도권 다툼서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친 윤석열)계의 대선후보 교체 시도를 당원들의 반대로 진압한 후에야 선대위를 구성했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로 등록했고,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을 같은 날 진행된 의원총회서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갑툭튀 위원장 권 전 비대위원장이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기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권 원내대표의 사퇴도 강하게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를 유임했다. 이날 진행된 의원총회엔 의원 107명 중 50명만 참석했다. 후보 교체 시도에 가담한 친윤계 의원들은 대거 불참했다. 이어 지난 12일엔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가 개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서 김용태·주호영·권성동·나경원·안철수·황우여·양향자 등 7인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 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을 대신해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서도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틀 동안 확정·발표된 인선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김 비대위원장 임명이었다. 30대 중반 막내 초선 의원을 당 대표격 직책에 임명했기 때문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서 후보 교체 시도에 강하게 반대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서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이준석 당시 대표가 이끌던 지도부에 참가했다. 이어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도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던 경험이 있다. 이 전 대표 시절엔 소장파 ‘천아용인’ 중 1명으로 거론됐던 적이 있고, 이 전 대표가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후에도 돈독한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김 비대위원장 발탁을 놓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대비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소장파로서의 행보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래서 김 비대위원장이 적극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서 “친윤계가 김 비대위원장을 화살받이·방패막이로 앞세워서 상황을 돌파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의 역량을 인정하는 기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결별 및 출당을 제시했다. 함께 출연한 장윤선 정치 전문 기자는 “제일 고통스러운 사람은 김 비대위원장 자신일 것이란 얘기가 있다”며 “대선서 크게 패배하면, 그 책임을 김 후보가 아닌 김 비대위원장이 지는 방식으로 정리하기 위해 허수아비로 세워놓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거들었다. 친윤계는 의원총회 불참으로써 김 비대위원장 지명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로써 친윤계의 후보 교체 시도를 진압했기 때문에 명분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의 주도권을 휘어잡을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도 있다. 30대 초선 비대위원장 총알받이? 방패막이? 김 후보가 대선후보 지위를 굳힌 후 먼저 교체한 사람이 이 전 사무총장이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당 선거관리위원장 자격으로 김 후보 선출 취소 공고와 새 후보 등록 신청 공고를 발표했다. 후보 등록 신청 공고에 제시된 등록 신청 기간은 지난 10일 오전 3시부터 4시까지였고, 등록을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는 총 32종이었다. 등록 장소는 국회 본관 228호 비대위 회의실이었다. 이 황당한 상황은 한 편의 코미디로 남았다.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 사이엔 공고를 본 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등록하러 왔다”면서 국회 경비대에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조롱성 방송을 진행한 유튜버도 있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소동이 끝난 후 의원 단톡방에 김 후보를 비판하고 권 전 비대위원장을 두둔하는 취지로 어느 정치평론가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어 친한(친 한동훈)계인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으로부터 “총장님 입맛에 맞는 정치평론가의 글을 단톡방서 읽을 이유는 없다”고 비판받았다. 김 후보로선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후보 교체 시도를 정당화하는 이 전 총장을 유임시킬 이유가 없었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으므로 권 원내대표까지 교체해 파문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김 후보가 당의 주도권을 확실히 휘어잡을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선대위를 움직일 당 사무총장은 빨리 교체해야 했다.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를 유임시켜 ‘휴전’ 메시지를 보낸 후 친윤계와의 암묵적 합의를 거쳐 김 비대위원장을 임명했다. 이어 실권을 행사하는 사무총장을 신속하게 확보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 시도는 1991년 8월 발생한 소련 공산당 보수파의 쿠데타를 연상시킨다. 보수파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 쿠데타는 KGB 알파그룹과 전차부대 등이 동원돼 신속하게 진행된 군사작전이었다. 쿠데타는 실패했고, 소련은 해체됐다. 이처럼 정치적 기획을 군사작전처럼 몰아쳐 진행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당 대표 2명과 비대위원장 1명을 쫓아낸 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지난 10일 “윤석열 지령, 국민의힘 연출로 시작된 대선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행보가 약하다” 윤 전 대통령도 본의 아니게 자수 아닌 자수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이 게시글엔 “김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도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문장이 있었다. 김 후보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한 게시글을 수정 없이 그대로 올렸다. 김 후보와 친윤계의 대결이 ‘휴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게시글이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 친한계는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김 후보를 거들었다. 이 중 친한계 좌장 6선 조경태 의원은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논란이 분분했던 지난 9일에도 “무책임한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대선을 치를 거라면, 경쟁력 있는 이재명 후보를 데리고 오는 게 빠른 거 아니냐”면서 김 후보를 두둔했다. 이를 두고 “당원투표서 김 후보 교체 시도가 부결됐던 이유 중 하나는 친한계 당원들의 반대 움직임”이라고 보는 일각의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김 후보와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등 여러 사안서 의견이 엇갈렸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이 대선서 패배하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당권 투쟁의 잠재적인 경쟁 상대다. 김 후보는 56.53%를 얻어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한 전 대표가 얻은 43.47%도 무시하긴 어려운 수치다. 친한계 일원인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계엄 및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한 사과 등 자신의 선대위 참여 조건을 제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를 언급하면서 “김 후보가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김 후보는 당내 유력 계파들인 친윤·친한과의 불씨를 두고 있다. 두 계파 모두 앙숙이기 때문에 김 후보로선 두 계파 모두를 포섭하기도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2026년엔 국회의원들의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 지방선거가 진행된다. 불씨가 들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최소한 선거 상황에선 김 비대위원장이란 완충지대가 필요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도 바보가 아닌 한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지 않단 것은 잘 알고 있다. 그 자신도 친윤계의 쿠데타로 인해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직을 잃을 뻔했다. 대선 이후엔 곧바로 당권 투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가 대선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잃지 않고 당을 장악하려면 당권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 후보에게도 우군이 필요하다. 남겨놓은 갈등 불씨 김 후보는 지난 2020년 1월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돈독한 친분을 유지했다. 같은 해 8월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건 이후에도 경찰이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일부 신자를 연행하려고 하자 이를 막는 등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김 후보는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느냐”라거나 “내가 국회의원을 3번 했다”는 등 호통을 치는 등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119에 전화해 갑질했던 ‘도지삽니다’ 사건을 연상시키는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전 목사는 후보 교체 시도를 격렬하게 비판했다. 전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이하 대국본)는 지난 10일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전 목사는 이날 “멀쩡하게 뽑아놓은 김문수를 아웃시키고, 한덕수를 영입했다”며 “국민의힘이 사기 치는 것 봤죠? 이건 완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대국본도 같은 날 배포한 입장문서 “국민의힘은 종북 좌파와 맞서 싸우겠다는 애국 보수만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부터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관훈토론회 초청 토론회서 “광장 세력과도 함께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기독교의 교회 조직과 말씀 때문에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 목사 등 강경보수 성향 일부 교계를 극찬했다. 당내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서 친윤·친한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김 후보로선 우군이 절실하다. 김 후보는 강경보수 세력 내부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4월24일 전씨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 출연했다. 전씨는 전 목사의 경쟁자로 통하는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와 연결돼있다. 전씨는 김 후보의 선거 전략을 분석하면서 “김 후보가 기득권 정치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호남 지역 표심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TV 토론서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하고, 막판에 보수 우파가 단합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와 전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서 보수 진영 내부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했다. 두 사람의 영향력은 인원 동원 능력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들을 국민의힘 내부에 유입시켜 전당대회서 승부를 본다면, 김 후보가 국민의힘을 장악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방선거서 급한 일은 의원들의 지역구 내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하는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영향력 아래서 손발 노릇을 하는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장악하면, 의원들의 손발을 묶어둘 수 있다. 후보 교체 시도 5적 지역구서 공천 전쟁? 김 후보와 충돌할 가능성이 큰 의원은 ▲권 전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이 전 총장 ▲성일종·박수영 의원이다. 이 중 이 전 총장을 제외한 4명에 대해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서 ‘4적’이라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홍 전 시장은 “경선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정계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지도부였던 ▲권 전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이 전 총장은 후보 교체 시도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성 의원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의 캠프에 참여했지만, 김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해 신경전을 이어가자 “김 후보 주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한 전 총리는 가라앉고, 김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김 후보를 일컬어 “전형적인 좌파식 조직 탈취 시도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대선후보 자격이 취소됐던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스스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라면서 지도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어 캠프 내 측근들과 함께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대통령 후보실을 점거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왕년의 투사 김문수가 돌아온 것이냐”고 반응했다. 이날 김 후보의 대응을 돌아보면, 대선 이후 당권 투쟁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독자 영역을 구축한 친윤·친한과 달리 김 후보는 외부 세력을 당내에 유입시키기 위한 명분부터 구축해야 한다. 대선서 패배하더라도 의미 있는 득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대선에 출마했지만, 보수 정당이 분열됐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불과 785만여표(약 24%) 득표에 그쳤다. 이는 역대 대선 직선제 2위 후보 중 당선자와 최다 표차 낙선과 보수 정당 최저 득표율이었다. 홍 전 시장은 대선 패배 이후 약 3주 동안 미국을 방문한 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로 당선됐다. 예나 지금이나 당내 세력이 미약한 홍 전 시장은 당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 차원으로 당대표직서 물러났다. 대선서 많은 득표를 하지 못했던 것도 홍 전 시장의 지도력에 힘이 붙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따라서 김 후보로선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선 패배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득표를 해서 명분을 쥐는 것이 중요하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 시도를 완전히 접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한선 35% 무너지나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이틀간 무선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13% 뒤처진 33%의 지지를 얻었다. 김 후보가 설령 대선서 패배하더라도, 국민의힘을 장악하려면 40% 이상의 독자 지지율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최저 하한선은 3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에겐 승패 여하를 떠나 많은 것이 달린 대선일 수밖에 없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