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부정할수록 더 강조되는 인간 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

[기사 전문]

인간의 뇌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철수 집에서 영희네 집까지 거리를 계산하거나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서는 기억해야 합니다.

또 아름답거나 슬픈 것들을 보면서 감정을 느끼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뇌가 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 하려고 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제가 너무 어렵게 얘기한 것 같아서 좀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바로 ‘뇌는 부정의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잘 모르시겠죠?

그럼 한 가지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어때요? 감이 오셨나요?

한 번 더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피라미드를 생각하지 마세요.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할수록 오히려 피라미드, 스핑크스 같은 것들이 더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우리의 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강조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데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인지 알아봤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인 사이먼 시넥입니다.

그는 사람에게 ‘하길 바라는 바를 말해야지, 하지 말라고 하면 효과가 없다’고 전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소파에서 음식을 먹지 마라”고 하는 것보다 “식탁에서 먹어라”고 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건데요.

스키 선수들은 ‘나무를 피해’라고 생각하면 나무에 집중되어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길을 따라 가, 눈길을 따라 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나무 사이의 길이 잘 보이고 그 길이 더욱 넓게 느껴집니다.

비슷한 사례로 오토바이를 타고 빠른 속도로 커브에 진입했을 때 가드레일을 신경쓰다 보면 사고가 발생하지만, 중앙선을 의도적으로 보고 집중하면 커브가 가능해집니다.

즉, 장애물을 피하려 할수록 장애물이 더욱 잘 보이고 커 보인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 문제는 운동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이먼 시넥은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전합니다.

어떤 길로 가는지에 대한 선택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은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죠.

그럴 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문제에 집중하다 다른 길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 좋은 해결 방법을 두고 차악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부터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것들에 집중하도록 진화했거든요.

“이것은 위험하니 안 돼, 저것은 먹으면 안 돼.”

만일 인간의 뇌가 부정 편향적이지 않았다면 천적이나 각종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생존 본능으로 남아있습니다.

보다 효율적이고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로 남고 말았죠.

어릴 적 “하지 마, 안 돼”를 들어본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하라”는 학습에 대해서는 떠오르는 것이 그다지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산만한 아이에게 “산만하지 말라”고 지적하기보다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어떨까요?

내 앞에 닥친 문제에 집중하지 말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면 없던 길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몇몇 혹자들은 사이먼 시넥의 이야기를 듣고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치부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삶은 수학 문제 같은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해답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관점의 전환을 통해 좀 더 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을 연습해 보는 게 어떨까요?

어떤 길로 갈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니까요.

 

총괄: 배승환
기획&구성&편집: 김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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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