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창업 시장

넘치는 커피점…구조조정 가나

코로나가 가져온 소비문화는 언택트를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커피전문점 시장의 경우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 커피가 대세를 이루면서 급성장했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대가 1500원 정도 하는 저가 커피는 빽다방을 필두로 빅4 브랜드만 올 한 해 신규 점포가 1000개를 훌쩍 넘겨 오픈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그 외 브랜드와 개인 점포까지 포함하면 저가 커피는 훨씬 더 많은 점포가 오픈할 것으로 짐작된다. 침체된 창업시장에서 배달형 업종과 함께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의 불씨를 피운 업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 전문가들의 경고도 하나둘 이어지고 있다. 급성장한 업종은 얼마 못 가 반드시 과당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진다는 사실은 한국프랜차이즈 산업의 40년 역사 동안 예외 없는 법칙이었기 때문이다. 무수한 업종이 유행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왔다. 특히 소자본 창업 아이템일수록 많이 생겼다 많이 사라지는 패턴을 반복해왔다는 것이 내로라하는 시장 분석가들의 진단이다.

다산다사

그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점포 개설을 서서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점포입지를 가장 중요시 여기며 하나하나 늘려가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가 커피의 무분별한 출점 전략은 편의점 과다 출점으로 수익성이 저하되었던 사례를 보더라도 위험하기 그지없다.

어쨌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에 커피전문점 창업시장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저가 커피 브랜드는 빽다방 등 선두 브랜드 몇몇을 제외하고는 과당경쟁으로 점포 평균 매출이 하락하고 폐점 또한 증가하는 조정기를 맞이할 것이고, 고가 커피 브랜드 역시 스타벅스 등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곤 고객의 가격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디야커피, 커피베이 등 중간 가격대 커피 브랜드는 코로나의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합리적 소비와 고객 가치를 동시에 충족하는 점포 콘셉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간 가격대 커피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고객과 창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업종이라는 점이다. 맛과 품질이 좋고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하는 점포가 오래 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은 한국 프랜차이즈 시장의 업종 부침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가격 파괴, 저가를 내세운 업종은 많이 사라졌다. 일본의 경우에서도 보듯이 저가 커피는 퇴조하고 도토루커피와 같은 중간 가격대 커피가 득세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그렇다.


저가 커피 더 많은 점포 오픈 전망
“과당경쟁으로 조정기 올 것” 예측도

다른 하나는 트렌드의 변화로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점이다. 저가 커피처럼 테이크아웃 위주의 커피전문점은 무인 점포 자판기 커피, 편의점 커피 등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앞으로는 베이커리 베이글 브레드 토스트 등과 케익 스낵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취급하는 점포가 고객의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그러한 메뉴를 취급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한 가운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춰 분위기 있는 점포를 만들어야 한다. 바로 중간 가격대 커피 브랜드인 커피베이와 이디야커피가 그러한 미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다.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로스팅 공장 등 제조시설을 설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구비했다. 수직 계열화로 스케일업에 성공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디야커피는 로스팅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로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고, B2B·B2C 판매를 통해 이디야커피의 경쟁력을 높여서 궁극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베이 역시 최근 많은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본사 사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창업교육시설 등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작년과 올해도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점포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고급 커피전문점 이미지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커리, 베이글, 토스트, 스낵 제품 등 메뉴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향후 중간 가격대 커피와 디저트 메뉴 등 먹을거리를 함께 즐기는 카페 문화를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거기다가 가맹본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 추진하는 등 12년 장수 중견 프랜차이즈로서의 책임도 다하고 있다.

선진국형 창업 트렌드인 카페 창업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카페는 이미 과당경쟁에 빠져 있어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특히 저렴한 창업 비용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낮은 창업 비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업 후 점포의 지속 가능성이다. 커피 등 음료 메뉴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없어 점포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디저트 메뉴 개발 능력이 되는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성공 포인트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터닝 포인트

점포의 혁신 전략도 필요하다. 점점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 점포보다 나은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SNS 홍보 광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과거에 했던 상가 책자나 전단지 광고는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 스마트폰 시대에는 비용이 적게 드는 SNS 홍보가 효과적이다.


또한 배달 영업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커피도 배달시켜 먹는 문화가 도래하고 있다. 배달에 적합한 메뉴를 개발해서 커피 및 음료와 함께 배달해주는 준다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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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