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올림픽. 지난 주말 막을 내린 2012런던올림픽과 관련된 승부 외적인 뒷담화 한 토막. 올림픽선수촌에 배포된 무료콘돔 7만개가 1주일 만에 바닥났다는 사실이다. 세계 각 국의 젊은 청춘남녀들이 모이는 만큼 선수촌 안에서 벌어지는 ‘썸씽’ 횟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는 방증이다. 일반인보다 밤무대(?)에서도 훨씬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선수들의 은밀한 뒷이야기를 훔쳐봤다.
올림픽에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일궈낸 치열한 메달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서도 남녀 선수들 간의 짧은 사랑은 있다. 이른바 ‘섹스 인 더 빌리지(선수촌에서의 섹스)’.
과거부터 몇몇 선수들의 고백으로 선수촌에서 이뤄지는 하룻밤 사랑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단순한 떠벌림에 불과하다는 반박도 많았다. 그러나 선수촌 내 사랑이야기는 결코 소설은 아닌 듯하다.
선수촌에 배포된 수 만개의 콘돔이 다 동났다는 사실이 바로 그 명백한 증거다.
침대에서도 메달 경쟁?
최근 미국 인터넷매체 <이그재미너닷컴>은 런던올림픽 선수촌에 15만개의 콘돔이 배포된 사실과 함께 선수촌 내에서 이뤄지는 섹스에 대해 보도했다.
선수촌에 있는 각국 선수들은 약 1만여명. 여기에 5500여명의 코치 및 임원들이 머물고 있다. 15만개를 남녀 구분 없이 배포한다면 개인당 10개 정도의 콘돔이 돌아가는 셈이다.
<이그재미너닷컴>에 따르면 선수촌내 섹스는 거의 대부분 서로 모르는 남녀 간에 이뤄진다. 매체는 남녀 선수가 짧은 시간에 ‘불꽃사랑’을 나누게 되는 이유에 대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기쁨을 만끽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낭패감을 잊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또 선수촌 내 섹스가 성행하는 다른 이유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가 메달경쟁에 전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과거 시드니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낸 미국 육상 스타 모리스 그린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당시 모리스 그린은 “올림픽 선수촌에는 두 종류의 선수들이 있는데, 그것이 방종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한 선수들이 있지만 다른 한편 승리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선수들도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들 후자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그재미너닷컴> 역시 “메달을 따지 못하는 선수가 90% 이상이며 젊고 건강한 남녀가 올림픽 참가기간 중 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선수촌 내에서 일어나는 남녀 선수들의 애정행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매체뿐만이 아니다. 미국 <AP통신>도 선수들의 애정문제에 대해 소개하면서 혈기 왕성한 청춘남녀 1만여명의 선수들이 한 달 가까이 모여 지내다 보면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낳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애정행각은 몇몇 선수들의 입을 통해서도 자세히 드러났다.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의 호프 솔로는 과거 미국 <ESPN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선수촌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섹스 인 더 빌리지’라고 표현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제목을 인용한 것인데, 그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잔디며 빌딩 사이며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것을 봤다. 공개적인 커플들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펠프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록티 역시 과거 <ESPN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선수촌에서 70~75%의 선수들이 서로 잠자리를 갖는다”며 “나도 지금 싱글인 만큼 런던올림픽에서의 좋은 시간이 기대된다”고 폭로했다.
성(性)스러운 선수촌의 밤…콘돔 7만개 1주일 만에 동나
올림픽스타들 “선수촌 선수들 75%가 성관계한다” 폭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짜릿한 순간을 기대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영국 비치발리볼 선수인 샤우나 뮬린은 “올림픽은 최고의 순간이다. 평소 하지 못한 것을 해볼 수 있다”며 올림픽 기간에 애정행위를 할 뜻을 밝혔고, 베이징올림픽 때 16살 어린 나이에 참가했던 코트디부아르 남자 수영선수 코우아시 브루도 “그땐 너무 어렸고 조용했다. 그래서 여자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성인이 됐다. 이번에는 (섹스를) 해볼 것이다”고 빌리지 섹스를 기대했다.
선수들의 잇따른 폭로발언과 선수촌의 콘돔소비여부에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응은 “선수들도 사람이다 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섹스는 올림픽 스포츠가 아니지만 1만명의 선수가 모인 런던 선수촌에 섹스가 없을 수는 없다”는 쪽과 “올림픽 선수촌을 성적 열망으로 달구는 것은 보기 안 좋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콘돔이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때 선수촌에 처음으로 콘돔자판기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 자판기는 두 시간마다 품절돼 올림픽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자판기에 콘돔을 채워 넣기 바빴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올림픽조직위 측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같은 해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선수단에게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는 한 의사가 “경기 전 섹스를 많이 할수록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진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콘돔 5만개가 비치됐으나 금방 바닥나 2만개를 보충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림픽 폐막 사흘 전에 동나면서 “콘돔을 더 내놓아라”는 선수들의 아우성이 빗발쳤는데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은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은 25만개의 콘돔이 소비돼 ‘섹스올림픽’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13만개의 콘돔과 3만개의 윤활제가 준비됐으며, 하루 평균 2000여개의 콘돔이 소비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는 10만개의 콘돔을 주문했다. 그러나 당시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단 규모를 비교해 볼 때 하계올림픽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동계올림픽의 콘돔 소비량이 2배 이상 많았다.
사연 많은 ‘야간 무기’
1인당 평균 제공되는 양으로 따지면 베이징올림픽(6.25개)보다 밴쿠버동계올림픽(14.28개)이 2배 이상 많은 셈이었다. 당시 언론은 물론 무료 지급되는 콘돔을 실전(?)에 쓰지 않고 ‘올림픽 참가 기념’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적지 않겠지만 어쨌든 인당 14개는 엄청난 숫자라고 표현 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뿌려진 콘돔수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조직위가 그 어느 대회보다 선수촌의 침대를 작게 만든 것도 선수들의 지나친 성생활을 막아 보자는 취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수촌에 배포된 15만개의 콘돔은 불티나게 소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