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남춘천CC 골프장에 최근 새로운 경영진으로 들어서면서 이전 3달간 전체 직원 60명 가운데 고령자들을 위주로 10%로 직원수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새로운 경영진인 미래도시건설과 미래에셋대우의 과도한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이 있었고 구조조정이 이유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춘천 CC는 미래에셋대우-미래도시건설 컨소시엄이 매입 완료했으며 실질적 투자는 미래도시건설이 90%이고 미래에셋대우가 10%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새로운 경영진으로 바뀌면서 10명이 단기간에 사표를 쓴 것과 실제 저지른 행태들을 근거로 이 회사가 고령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구조조정?
남춘천CC에 근무했던 A씨에 따르면 남춘천CC에 지난 5월 17일 새로운 경영진이 온 뒤 3개월도 되지 않아 전체 60명 중 직원 10명이 퇴사했다. A씨는 대표적으로 환경미화 직원인 B씨의 사례를 놓고 구조조정을 위한 골프장 내 직장 괴롭힘에 대해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새로운 경영진이 5월 23일부터 파견한 매니저 C씨는 “현장 청소하는 사람이 무슨 책상이 필요하냐”며 B씨의 책상을 뺐다. 청소업무를 하는 환경미화원 B씨가 일을 마친 뒤 잠시나마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이었다.
B씨는 이후 기사 대기실을 빌려 쉬었지만 매니저 C씨는 되려 B씨에게 경위서를 쓰라고 했다. 경위서가 나오지 않자 C씨는 이어 지시사항 불이행 각서를 요구해왔고 B씨는 취업 규칙이나 어떤 규정도 없는 상황서 살기 위해 또 각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B씨가) 어디 한군데 쉴 곳조차 없는 상황에 몰려 오죽했으면 계단 밑에서 쉬다가 이 또한 지적을 받아 폭압적인 강압에 시달려야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책상 빼기와 수시로 시간표 변경
두달 만에 60명 중 10명 ‘집으로’
그래도 B씨가 나가지 않자 C씨는 출퇴근 변경과 심지어 B씨가 제대로 쉬지 못하게 휴무일도 토, 일요일을 수, 금요일로 잘라 바꿨다. B씨가 마산에 계시는 모친이 원폭환자라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아보게 해달라고 사정해도 C씨는 휴무일을 갑작스레 변경하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싫으면 나가라’고 막무가내로 윽박질렀다”고 A씨는 주장했다.
또 C씨는 환경미화를 하는 B씨의 근무시간을 내장객이 있는 시간과 겹치도록 해 송풍기도 쓸 수 없도록 했다. 시간을 조정해 출퇴근 셔틀버스도 시간이 맞지 않아 못 타도록 해 B씨가 40도를 육박하는 한여름에 기숙사서 현장까지 걸어 다니도록 했다고 A씨는 전했다.
결국 B씨는 8월 12일경 회사를 그만뒀다. 곧바로 B씨는 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진단 결과 “직장 내에서의 괴롭힘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그 이후 현재 분노, 감정조절의 어려움, 불면, 우울, 불안 등 생겼다”며 ‘적응장애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본인도)이곳서 10년 넘게 일했지만 사측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7월31일자로 사직했다”며 “나머지 퇴직한 9명도 직위해제, 보직해임, 자리이동, 직책강등 등이 수시로 있었고, 추가로 급여 삭감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를 비롯해 골프장 내에서는 이 같은 행태가 일어날 수 있던 이유가 새로운 경영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남춘천 골프장의 경영권은 얼마 전 미래도시건설-미래에셋대우로 넘어갔는데 이 과정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B씨가 2002년 정규직으로 입사해 17년동안 무탈했던 직장생활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했다”며 “여기까지 B씨를 파멸시킨 악질 기업에 대한 조사와 실태 파악을 통해 두 번 다시 이 같은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무근”
미래도시건설 관계자는 “인위적인 고용조정은 없었다”며 “B씨의 경우 업무가 많이 없는 관계로 회사와 조정 과정 중 악의가 쌓여 청원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