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2015년 북한에 체포됐다가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가 “나를 위해 스파이로 일하다가 처형된 6명의 북한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북한서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김 목사는 <뉴욕타임스>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강제 노역과 고문 등 억류 당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날 신문 A섹션 7쪽에는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털어놨으며, 자신이 도운 북한인 6명이 처형됐다고 밝혔다.
1953년 서울서 태어난 김 목사는 미군 부대서 일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행을 택해 목사가 됐다.
이후 2000년 중국 동포 아내를 만나 선교를 하러 중국으로 떠났다.
31개월 억류…당시 이야기 전해
한미 정보기관 접근해 장비 제공
북한 고위인사와 친척 관계였던 아내 인맥을 활용해 2002년 자선 지구 거주 허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김 목사는 280만달러(약 34억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두만강 호텔’을 지었다.
미국인으로서는 흔치 않게 북한서 인맥을 쌓아가자 한미 정보기관이 그에게 접근하며 카메라가 숨겨진 손목시계 등 스파이 장비를 제공했다.
그들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이 같은 정권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지면서 더 혼란스럽고 궁금해졌다.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 정보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서 체포돼 약 31개월간 억류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