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 23인 총수들의 불황 타개책

언뜻 보기엔 달라도 결국엔 같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재계는 이전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신년부터 재계는 불확실한 전망과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변화와 혁신을 내세워 선제대응하기로 했다.
 

▲ (사진 왼쪽부터)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봉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예상대로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재계는 저마다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일요시사>는 창립 23주년을 맞아 기업 오너들의 불황 타개책을 짚어봤다.

▲이재용 = 올해 창립 81주년을 맞은 삼성그룹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모양새다. 삼성은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5G와 바이오를 선정해 2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그룹이 계획한 미래 먹거리를 통해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에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총수직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시무식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게임 체인저’를 언급하며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그룹은 친환경차 시장 주도 계획과 ‘수소사회’를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최태원 =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하자”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 펀드를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SK는 통신과 바이오 관련 계열사를 늘리면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미국 현지에 대형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이다. 최근 신 회장은 대기업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나눴다.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대내외적 불안 요소를 혁파하겠다는 것이다.


▲최정우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주력산업과 신성장 부문을 강화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승연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서 “단언하건데 앞으로 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은 이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결정한 태양광 산업에 집중, 방산과 석유화학 그리고 항공엔진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고 있다.

▲구광모 = 총수로 인정받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구개발(R&D)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R&D사업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LG화학은 최근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되는 볼보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새 환경 색다른 차원, 탈출구 찾는 재계 
신성장 동력·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

▲조원태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총수로 지정됐다. 한진그룹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다만 총수 지정을 두고도 잡음이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이나 대규모 투자에 앞서 조직 쇄신을 우선에 둘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 두산그룹은 젊은 새 총수로 거듭난 박정원 회장 아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존 사업 영역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연료전지와 협동로봇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신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김범수 = 카카오는 최근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꾸준한 신성장에 나설 전망이다.

▲정몽규 = HDC(구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HDC는 최근 사내 벤처 육성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HDC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내 주택사업이 견조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사진 왼쪽부터)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몽규 HDC 회장

▲허창수 =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15일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서 도전과 혁신의 DNA를 조직 전반에 주문했다. 그룹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GS칼텍스와 GS리테일 등에서 혁신 관련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현 = CJ는 IT(정보기술) 사업 부문을 신성장 첨병으로 삼았다. IT산업 발전에 따른 산업구조 및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CJ는 그 일환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을 신사업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구자홍 =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구 회장은 IT시스템을 고도화, 스마트워크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강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박현주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투자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해외 여러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법인과 사무소를 통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그룹은 해외자산 확대에 꾸준히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지선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서 “변화하지 못하면 쇠퇴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방침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사업 중심서 벗어나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감성의 시대, 고객과의 소통·접촉 강조
이구동성 ‘디지털 전환’ 영역 확보 눈길

▲김홍국 = 하림그룹은 미래성장동력으로 가정 간편식과 펫푸드를 꼽았다. 변화하는 식품 소비 환경을 선점,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중이다. 식품업계의 생존전략 중 하나로 차별화가 꼽히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신창재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8월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오픈, 보험 영업의 전 업무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작년 교보생명의 스마트 보험 청구 서비스 등을 잇는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우현 = 이우현 오씨아이 부회장은 태양광과 바이오 산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다. 오씨아이는 독일 태양광발전 관련 업체 영업 양수에 성공했고,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사업 구조에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가하겠다는 의지다.

▲정몽진 = 정몽진 KCC 회장은 미래 신사업으로 실리콘을 택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KCC의 미래는 기술력에 달려 있다. 모멘티브 인수합병이 끝나면 KCC는 글로벌 초정밀화학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KCC는 고부가가치 실리콘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서정진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투자와 고용창출을 통해 도약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비전 20320’을 발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서 회장은 신약 개발과 설비 확충 등을 비롯해 원격의료, 인공지능과 같은 U-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한다.

▲서경배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6개 중점 추진 전략’을 선언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추진 전략 중 하나인 혁신상품 개발을 중점으로 초격차 상품(경쟁회사에서 모방하기 어려운 상품)의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열 =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레저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인수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등 건설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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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